요즘 계속 꿈을 꾼다. 쫓기거나 액션이 많은 꿈이었는데 깨고나면 기억에는 없다. 임신중이라 별로 아기한테도 이로운 꿈은 아닌 것 같은데 꿈을 꾸지 않고 푹 잤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번과 요거트, 두유와 사과를 남편과 아침으로 나눠 먹었다. 준비를 마치고 남편은 회사로 갔다. 아침 설거지를 마친 후 책을 좀 보다가 또 잠이 들었다.  밤에 잠을 못 잘까봐 자지 않으려 노력하는데도 자꾸 졸리다.

  일어나서 퇴직금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이번달 결제예정카드 금액을 정산하고 남편의 통장에 옮겨 두었다. 카드결제일도 남편 월급일에 맞춰 변경해두었다.  그래도 퇴사한 후 핸드폰 요금도 무제한에서 낮추고 인터넷 쇼핑도 남편에게 필요한 것만 요청해서 결제하고 외식도 안하다보니 남편과 내 카드값이 70만원 정도 줄었다. 맞벌이 아니면 큰 일 날 것 같았는데 제법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님께서도 여자가 집에서 살림만 알뜰히 해도 돈 버는거라고 힘들게 3시간씩 다니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전격 동의한다. 내 월급이 적은편도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경제적 타격이 크지가 않다. 물론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나 옷 같은 것은 확실히 못 사는 것은 있지만 물건에 집착하거나 꾸미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은행 업무들을 정리하고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강의를 보았다. 가급적 남편이 없을 때 미리미리 해놔야 미루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책 리뷰를 쓰고 도서관 책이 오늘까지 반납이라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도서관은 버스로 10 정거장 정도 떨어져있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된 신축건물이라 책도 깨끗해서 일부러라도 멀리가서 책을 빌려온다. 우리집이 버스 중간지점이라 앉아서 갈 수 없는게 유일한 단점이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연장할 것은 연장했다. 간 김에 태교책도 다시 빌려왔다.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다오고 싶은데 집에 가서 빨래도 하고 저녁도 해야하기 때문에 용무를 마치고  바로 버스를 타러갔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환승시간을 초과하지 않아 돌아오는 버스는 공짜로 탔다. 소소하게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빨래를 널고 저녁을 준비했다. 남편은 집에 와서 저녁만 먹고 다시 학교로 가서 동문회 준비를 했다. 혼자 있는 동안 충북 & 세종 챔버오케스트라에서 진행하는 무료음악회를 발견해서 남편 친구네 내외랑 우리 부부랑 표를 4장 예매했다. 마침 토요일이기도 하고 남편 친구네 부부도 임신 중이라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하기 링크에 첨부했다. 청주도 훌륭한 음악 공연을 무료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http://me2.do/GF2111cW

  프로그램은 6곡인데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 조금씩 보았다. 그래도 익숙하게 듣고 가면 더 공연을 잘 감상할 수 있겠지? 지난번 뮤지컬 음악은 익숙한 곡이라 따라 부르며 즐겼는데 이번 공연은 완전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이라 살짝 걱정되기는 한다. 이것도 익숙해지는 과정이겠지 ^^

  남편이 예상보다 늦게 들어왔다. 집에 와서 씻고 딩턴이 책 1개 스토리 읽어주더니 골아 떨어졌다. 10시 30분인데 나는 잠이 안온다. 읽던 책을 1시간 더 읽다가 나도 잤다.

  퇴사 전 연차 3주와 퇴사 후 15일이 지났다. 이제 그래도 퇴사 초기에 무분별한 TV 시청도 무의미한 모바일 게임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 그저 내 삶이 느리게 갈 뿐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나도 우리 가족도 행복해졌으니 앞으로도 지금 내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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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으로 어제 만들어 먹었던 토스트를 추가로 만들었다. 역시 두 번 먹어도 맛있다. 남편도 맛있다고 싹 다 먹었다.

  아침 먹고 갑자기 앞 건물에 사는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 차라도 같이 마시자며 연락이 왔다. 11시에 만나기로 하고 씻고 마트에서 딸기를 사고 집에 있는 밀크티도 챙겨 나갔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다.

  친구는 집에 가니 또 잠이 들었다며 급하게 준비를 하였다. TV 프로그램도 이야기 하고 건강 얘기도 하고 친구는 산후조리원에서 체형관리를 하는데 미용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자세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등 승모근이 많이 올라와서 운동을 해도 근육이 뭉쳐있으니 자세도 안나오고 점점 자세가 안 좋아질거라고 지금부터 풀어주어야한다고 했다. 임신 3개월 지나면 본인이 풀어줄테니 오라고도 했다. 화장품 샘플도 챙겨주고 정말 고마운 친구다.

  같이 점심으로 그집 쭈꾸미에 가서 쭈꾸미를 먹었다. 나는 남편과 가끔 갔었는데 친구는 처음 가본다고 했다. 둘 다 매운 것은 잘 못 먹어서맛있었지만 쭈꾸미가 좀 많이 남았다. 친구도 나도 남편들은 매운 것을 좋아해서 우리는 남편이랑 와야 쭈꾸미 균형이 맞겠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1층 베리하우스에서 차를 마셨다. 친구는 민트초코, 나는 자몽에이드를 골랐다. 임신을 한 이후로는 프렌차이즈 커피점보다는
베리하우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직접 청을 담그고 착즙하고 시럽도 넣지 않아 안심이 된다.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나라는 사람은 엄마로서의 삶만 살아야하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들었다. 친구도 원래 서울에서 일했는데 결혼으로 인해 청주로 다시 내려왔다. 샵도 차리고 싶고 서울에도 다시 가고 싶지만 내년이나 후년에 임신계획이 있기에 공백으로 인해 운영을 이어갈 수 없어 포기한 것 같았다. 또 결혼 전에는 혼자 유럽여행을 갈 정도로 독립적인 아이였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과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결혼해야하고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많겠지만 친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저녁에 음악회에 가야하는데 남편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샌드위치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원래 파리바게트에 가려다가 친구랑 집근처 카페이씀에서 모듬 샌드위치를 1개 구입했다. 1만원짜리 고급샌드위치이다. 아보카도도 깔려있고 짭쪼롬하니 맛있었다.

  카페이씀은 예전부터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처음 가게 되었다. 예전에 블로그로 봤을 때 샤워도우 강의를 한다고 봤었기도 해서 제빵 배우러도 방문하고 싶었고 육아휴직으로 가게를 몇 달간 비운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육아휴직으로 가게를 몇 달이나 비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냥 아이를 직접 키우려는 의지가 경제적인 것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따뜻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는 사장님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이다.

  친구가 잠깐 우리집도 보고 싶다고 방문을 했는데 너무 급습이라 정리가 덜 되어 민망했다. 정리 좀 해야지 ㅜㅜ

  남편이 퇴근을 해서 청주시립교향악단 뮤지컬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서 청주 예술의 전당으로 왔다. 늦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덜 막혀 15분 전에 도착했다. 공연 정보는 청주시청 운영 블로그에 너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http://blog.naver.com/cjcityblog/221260827138

  어려운 클래식이 아닌 뮤지컬 음악이라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편하게 들었고 사회자의 해설도 같이 해주어 전혀 부담없이 들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인 1인 3천원에 고급 문화 생활을 즐긴 것 같았다. 남편도 나도 나오면서 3만원이어도 안 아까울 공연이었다고 했다. 우리 딩턴(아기 태명)이 태교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겠지?

  특히 오페라의 유령을 테너 류정필씨와 소프라노 하나린씨가 듀엣으로 불렀는데 처음에는 테너분의 성량이 너무 좋아 소프라노 소리가 묻히는 것 같았는데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소프라노분 전혀 밀리지 않고 쭉쭉 고음을 질러 아 두분은 정말 프로구나 했다.

  청주 어린이 합창단에 도레미송 공연도 너무 귀여웠다. 맨날 클래시카 채널이나 음악앱으로 클래식을 들려주었는데 직접 가서 볼 수 있어 행복했다.

  8월쯤 팝스콘서트도 한다고 하던데 그때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도 열심히 태교하면 우리 딩턴이가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겠지? 딩턴아 건강하고 따뜻한 감정을 가진 아이로 자라렴 ^^
엄마 아빠는 딩턴이 많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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