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비비고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도 챙겨 먹고 식사준비가 한결 간단했다. 남편을 배웅하고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설거지도 내팽겨치고 우선 잠을 보충했다. 낮잠을 자고 나니 한결 개운했다. 일어나서 블로그를 좀 더 정리하고 날씨가 너무 흐려서 기운없이 쳐져 있었다.

  점심은 아침에 먹다 남은 밥과 비비고 미역국을 함께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프로듀스48 3화 재방송을 봤는데 2시 30분에 시작한 것이 4시 40분에 끝났다. 이렇게 긴 프로그램이였나? 시즌 1, 시즌 2도 보지 않았지만 우연히 돌려보니 재밌는 것 같다. 그런데 안에 있는 연습생들은 엄청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등급에 따라 다른 옷 색깔부터 서는 라인까지 차별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엄청난 압박감에 퇴소한 연습생도 더러 있었다. 나라도 이런 서바이벌에는 견디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중학교 때 시험을 보고 스트레스성으로 학교에 며칠 가지 못한 적이 있었다. 세상은 살아가는데 소위 말해 깡도 필요한 법인데 나는 담대한 강심장이 없는 것 같다. 나중에 직장을 구하려면 면접도 봐야할텐데 면접 상황을 정말 싫어한다. 나중에 딩턴이는 아빠처럼 작은 일에 크게 개이치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침, 점심을 모두 밥을 먹었더니 단백질이 부족해서 단백질바도 챙겨먹었는데도 많이 부족하다. 어머님이 주신 두부도 많이 남아있어 일단 남편 메뉴로 청국장을 끓이고 나는 닭가슴살을 먹을까하다가 메뉴 2개를 챙기는 것이 귀찮아져서 나도 청국장을 먹었다. 청국장에는 두부랑 콩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보충해주겠지라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남편은 청국장을 좋아하는지라 평소보다 많은 밥 양에도 불구하고 잘 먹어서 뿌듯했다. 오늘은 밥을 할 때 감자가 너무 먹고 싶어 특별히 감자를 올려 삶았는데 난 감자가 맛있어서 청국장은 그리 많이 먹지 않았다. 오늘 세 끼 모두 밥을 먹어서 탄수화물까지 과다섭취인데 감자까지 먹어 좀 많이 오버가 되었다. 탄수화물 비율이 68%라니 식사일지 쓰고 최고 비율이었다.

  밥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해줘서 편하게 쉬다가 자두를 먹었다. 임신을 하고 진짜 자두를 많이 먹는 것 같다. 수박도 먹고 싶은데 수박은 태아를 너무 살찌게해서 난산을 유발한다고 해서 자제하려고 자두로 대체 하고 있다. 다행히 과일과 채소는 거의 다 좋았던 편이라 식이조절이 크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딩턴이 덕분에 인스턴트도 먹지 않고 식습관이 많이 건강해졌다.

  좀 쉬다가 남편이 딩턴이를 위해 패딩턴의 여행을 읽어주었다. 한 챕터를 넘어갔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만 읽어 달라고 했다. 확실히 체력이 안 좋아졌는지 서울에서 지하철을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면 1만보씩 걸어다녔더니 다음날까지 타격이 온 것 같다. 임신 전에 관리를 잘 하지 못했던 것이 딩턴이한테 미안해서 임신 후 더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는데 확실히 임산부라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출산하고 운동도 열심히해서 앞으로 점점 더 에너자틱해질 딩턴이랑 잘 놀아주는 강철체력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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