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잠도 잤고 재봉틀로 기저귀파우치 만드는데 집중했더니 잠이 안와서 잠을 많이 설쳤다. 거의 새벽 4시가 가까워져서야 잠이 들었던 것 같다. 9시에 일어나서 아침은 간단하게 먹었다. 남편은 통밀빵을 잼에 발라주고 나는 찹쌀떡 1개와 남은 모찌초코롤을 먹었다. 늘 먹던대로 사과와 요거트도 추가해 먹었다.

  밥을 먹고 남편에게 어제 만든 기저귀파우치 가시단추를 달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설거지를 했다. 확실히 남편이 힘이 좋아 한번에 박혔다. 다만 어제 귀찮아서 다림질을 안했더니 단추를 잠가둬 겉에서 안감이 보여서 좀 찝찝하다. 어차피 천을 자르다 좀 찢어지기도 했고 첫 작품이라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서 좀만 가지고 다니다가 지겨우면 다시 만들어야겠다.

  남편이 기저귀파우치를 보고 카메라와 렌즈를 담을 파우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야심차게 사이즈를 재고 재단을 하고 렌즈와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접착솜까지 붙여 만들었는데 귀접기도 잊어서 나중에 추가하느라 모양이 이상해졌다. 또 분명 사이즈도 쟀는데 어째 내가 원하던 사이즈랑 1도 안 맞았을까? 멋지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결국 카메라도 안 들어가고 완전 실패했다.

  내가 작업을 하는 사이 남편은 푸르미로 운동을 갔고 남편이 돌아오면 배가 고플까봐 밥을 해놨는데 아니나다를까 집에 오자마자 배가 고프다고 한다. 집에 있는 반찬들과 올갱이국을 데워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남편에게 파우치를 보여줬는데 카메라는 안들어가지만 잘 만들었다고 내가 보기엔 완전 실패작인데 그냥 내가 뭘 만드는 것 자체가 신기한가보다.

  좀 쉬다가 오늘 어머님께서 상갓집에 가기 위해 청주에 올라오셔서 남편이 장례식장까지 태워드렸다. 남편이 나간 사이 좀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잠을 자지는 못했다. 한 시간동안 누워있었더니 남편이 돌아왔다.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저녁메뉴를 생각하다가 5시쯤 가경동 일미닭갈비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지도를 따라갔는데 예전에도 봤었던 곳이었다. 닭갈비 중에 공기밥을 볶아먹고 남편은 막걸리까지 마셨다. 술을 잘 하진 못하지만 딩턴이를 낳고 모유수유가 끝나면 남편과 가볍게 한 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걸어가는데 기프트콘이 있어 스타벅스에 갈겸 터미널 사거리 방향으로 향했다. 올리브영 골목에 보니 새로 오픈한 일미 닭갈비에 손님이 가득했다. 풍년로 쪽에 있는 일미닭갈비에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파전만 먹고갈까? 라고 했지만 술을 더 마실 것 같아서 오늘은 배도 부르고 그만 먹자고 했다. 계속 걸어가는데 어떤 사람이 크리스피크림 도너츠를 포장해가는 것에 꽂혀 크리스피 매장에 가서 하프더즌을 사왔다. 덕분에 오늘도 스타벅스는 못간다. 얼른 집에 가서 카누랑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먹어야지하며 신이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도너츠를 먹고 8시쯤부터 남편 친구네 부부에게 선물할 기저귀파우치를 만들었다. 9시까지 만들면 남편에게 갖다주라고 했는데 남편은 당연히 4시간은 넘게 걸릴거라며 못만든다고 먼저 자버렸다. 재단을 하고 다림질까지해서 만들었더니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고 9시 20분에 완성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제 익숙해져서 제법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시간될 때 몇 개 더 만들어둬야겠다. 내친김에 이전에 만든 딩턴이 라글란티셔츠 옆트임부분을 수정하고 팔과 밑단도 마무리했다. 내일 남편이 가시도트를 달아주면 완성이다. 또 잠이 안와서 딩턴이 몽키바지 패턴도 그리고 재단도 해두었다. 내일은 열심히 몽키바지를 만들어야지 점점 딩턴이 물품이 많아지고 있다. 출산 전까지 열심히 만들어서 풍족하게 입혀야지 그나저나 출산 후 3개월 정도 재봉틀을 못할텐데 심심해서 어떻게 지낼지 모르겠다. 쉬는 동안 다 까먹으면 어쩌지? 최대한 읽혀서 실력을 쑥쑥 키워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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