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오늘 남편은 아침도 먹지 않고 새벽부터 프로틴을 우유에 타서 먹고는 새로 구입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문암생태공원부터 40분정도 자전거를 탄 후 바로 헬스장에도 다녀왔기에 덕분에 아침을 차릴 것도 없이 늦잠을 푹 잘 수 있는 하루였다. 오늘 점심은 어제부터 쿠우쿠우에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엄청난 폭식이 예상되어 나도 아침은 건너 뛰었다.

  11시가 좀 덜되서야 남편이 들어왔고 나도 그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바로 씻고 준비를 하고 쿠우쿠우로 갔다. 임신 전부터 초밥이 진짜 먹고 싶어서 계속 가자고 졸랐었는데 남편이 계속 다음에 가자고 해서 끝끝내 못갔던 쿠우쿠우인데 날 것인 초밥은 안 먹는다는 조건하에 오늘 드디어 출격이다. 초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썼더니 답답했지만 그래도 신나서 다녀왔다.

  첫 접시는 초밥 없이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조금씩 담아왔다. 피자도 한조각 파스타도 2개, 각종 샐러드와 감자튀김 등등 임신 후 조금씩은 먹고 싶은데 많이는 안 땡기는 음식들 위주로 골라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음 접시는 초밥위주로 퍼왔는데 내가 먹을 수 있는 초밥은 한계가 있었다. 익힌 새우초밥, 소고기초밥, 크래미초밥, 묵은지초밥, 계란초밥 정도 밖에 없다. 그래도 야무지게 14개 정도는 먹은 것 같다. 펀피쉬는 초밥의 밥양이 많은데 쿠우쿠우는 밥이 적어 더 많이 먹을 수 있어 선호했던 곳이다. 롤류는 대부분 날치알이 있어 볶음김치롤만 2개 먹었다. 남편은 생각보다 빨리 배가 부른 것 같은데 나는 이상하게 배가 부른 느낌이 없었다. 임신하고 처음 오는 뷔페이기에 오늘은 칼로리, 영양 걱정없이 작정하고 먹자고 오긴 했는데 얼마나 정신 없이 먹었는지 수수팥떡 1개와 팥이 들은 바람떡까지 먹었다. 바람떡을 한 입 베어물다가 팥이 태아의 지방을 분해해서 좋지 않다고 들은 것이 기억이나 남은 반쪽을 바로 내려 놓았다. "딩턴아 엄마가 음식보고 잠깐 이성을 놓았나봐. 미안해!" 실컷 음식을 먹고 수박도 3접시나 먹었다. 요거트를 끝으로 그렇게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았지만 절제했는데 마지막으로 냉녹차를 마시는 순간 급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딩턴이가 엄마 덜 먹을까봐 배 안부른 척하고 있었나보다. 하며 웃었다. 만족스런 식사였다.

  사실 나온 김에 영화도 보고 싶고 그랬는데 날씨도 너무 덥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바로 집으로 가서 에어컨을 틀고 낮잠을 잤다.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정말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하루였다.

 자고 일어나니 4시 30분쯤이 되어 있었다. 진짜 오늘은 10시간도 넘게 잔 하루인 것 같다. 남편과 TV를 보고 놀다가 저녁으로 통밀 닭가슴살 샌드위치와 단백질쉐이크, 바나나를 먹었다. 점심에 탄수화물을 폭발적으로 섭취했기에 양심상 단백질 위주로 채웠다. 밥을 먹고 쉬다가 남편이 사준 짐볼에 다리를 올리고 허리운동을 좀 했더니 시원하다. 그래도 오늘은 500걸음 밖에 안움직인 진짜 비활동적인 하루였다. 미세먼지가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

  귀찮아서 오늘은 스킵할까하다가 인터넷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킹목달 강의중 영암송 강의를 완강한 날이다. 50강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아직 다른 강의들이 남아있지만 완강을 하니 뿌듯하고 이선욱 강사님이 너무 친근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된 게 아쉽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저서나 다른 강의에서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6만원정도 환급금이 쌓였지만 현금 환급을 받으려면 아직도 90강은 더 들어야한다. 수입이 없는 만큼 현금환급을 놓치지 않도록 출산 전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 딩턴이도 엄마 따라서 강제 영어태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블로그, 순산체조, 재봉틀 수업, 영어 인강, 요리 등이 있어 지루하기만 할 것 같았던 백수 생활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운동과 영양을 좀 더 관리하고 책도 부지런히 읽고 딩턴이 태교도 조금 더 신경써서 아직 출산까지 남은 4개월도 건강한 마인드로 지내도록 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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