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끓여놓은 소고기국과 된장찌개를 데워서 밥을 차렸다. 머리가 아프다는 남편은 얼려놓은 밥이 너무 많다며 다 못먹을 것 같다고 했다. 못 먹으면 버릴테니 일단 먹으라고 했는데 싹다 비웠다. 못먹는다며? 라고 했는데 남편은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는 100점짜리 정답을 말하고 씻으러 갔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하고 배웅을 해준 후 침대에서 쉬었다. 오늘 비가 오고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남편도 너무 안좋으면 순산체조를 하루 쉬라고 말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되는 일정들이 만삭인 나를 좀 지치게하는 것 같다. 특히나 어제는 늦게까지 특강도 다녀왔으니 몸이 힘들었다. 자다가 9시 30분에 깼지만 오늘은 나가지 않기로 하고 좀 더 자서 11시 30분에 일어났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철분약을 챙겨먹고 1시간 정도 공복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먼저 들었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남은 된장찌개와 계란후라이를 해서 점심을 챙겨 먹었다. 점심에 밥을 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된장찌개를 빨리 먹어치워야했기에 오늘은 그냥 밥을 먹었다. 혼자 점심으로 밥을 먹으면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든다.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미뤄두었던 딩턴이 이불만들기에 착수했다. 원단은 8월1일에 주문했는데 이제서야 만드는 불량엄마다. 밤부이중거즈의 무늬 있는 천에 무지를 덧대 만들었는데 크기를 맞추려고 재단한 것과 좀 큰것을 제외하면 모두 직선박기라 어려움 없이 2시간만에 뚝딱 끝났다. 바이어스는 기껏 다림질까지 다했는데 박다가 실패해서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했다. 왜 잘되지 않을까 속상하다. 다음에는 지퍼도 달아 솜을 넣어 커버처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불을 완성하고 남편에게 덮어주며 소감을 물어봤는데 부드러워서 좋다고 했다. 이제 출산 10주 남았으니 그동안 부지런히 만들어줘야겠다. 그래도 이불을 마지막으로 원래 만드려고 했던 속싸개, 좁쌀베개, 신발, 조끼, 이불 모두 클리어했다. 속싸개는 많을수록 좋다고해서 2~3개정도 더 만들고 수건이랑 턱받이, 바디수트, 조끼, 겨울에 입을 실내복을 더 만들어주고 싶다. 그래도 완전 곰손이고 만들기를 해본적 없는 내가 무언가를 만든다는거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

  이불을 다 만드니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저녁은 안동국밥에 가서 뼈다귀전골을 먹었다. 양이 좀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남편이 뼈사리를 추가했다. 무료로 주는 라면사리 먹자고 꺼낸 말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뼈사리와 라면사리를 둘 다 먹었다. 남편은 피곤하고 힘든지 소주도 곁들였다.

  짜게 먹어서인지 아이스크림이 땡겨서 빵빠레와 초코민트 아이스크림을 사왔고 내일 만삭사진 촬영이 있어 연차인 남편은 만두와 맥주도 한잔 마셨다. 남편이 만두를 먹으라며 권했는데 딩턴이가 먹기가 싫어서인지 그냥 먹기 싫어서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내일 남편 쉬는 날이라 늦게까지 영화도 보고 놀고 싶었는데 남편이 일찍 잠들어서 심심해졌다. 거실로 나와 책을 볼까하다가 남편에게 만들어준 라글란티셔츠를 딩턴이 것도 세트로 만들어줄까하고 패턴을 그렸다. 재단도 하려고 했는데 검은천은 천 진행방향이 잘려나가 혹시라도 식서방향을 잘못잡을까 못잘랐고 회색천은 남편 옷 만들 때 짧게 샀는지 부족했다. 오늘은 딱 패턴만 그리고 자고 내일 공방에 가서 회색천과 검은천 식서방향을 문의한 후 재단해서 옷 만들기를 시도해야겠다. 한동안 집에서 재봉틀을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 오늘 이불을 완성하고 완성품이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니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 엄마가 예쁜 옷 만들어줄께 조금만 기다려 딩턴아!! 아빠랑 커플로 입고 사진찍으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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