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차를 견인 후 임시조치만 하고 차를 가져와서 아침 일찍부터 남편은 카센터에 갔고 나는 좀 더 잤다. 남편이 1시간 정도 뒤에 돌아왔는데 씩씩거린다.

나 : 무슨 일 있어?
남편 : 8시 30분에 카센터 문을 여는데 빨리 접수하려고 8시에 가서 1번으로 접수했는데 뒷 사람 먼저해줬어. 그것까진 그렇다치는데 찾아도 정비사가 없는거야. 보니까 담배피고 놀고 있어. 그것까진 넘어가더라도 왜 수리 안하냐니까 부품이 없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부품이 없으면 없다고 말 해야하는거 아니냐니까 C발이라며 쌍욕을해 -_-
나: 왜 자기가 잘못하고 욕을 해
남편 : 그래서 당신 뭐라고 했냐고 지금 욕했냐니까 안했다고 그래서 열받아서 사장한테 찾아가고 딴 사람한테 수리하라고 하고 차 맡기고 일단 왔어.
나 : 언제 된대? 오늘 결혼식가야하자나 버스로는 갈 수 있어?
남편 : 쏘카빌려가려고 버스터미널에서도 한참 들어가야되.

  남편은 11시 결혼식이라 빨리 준비하고 일단 결혼식에 갔다. 아침부터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서둘렀는데 진상 떤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듣는 나까지 카센터에 행패에 기분이 나빴다. 남편은 결혼식 부페로 아침 대체 예정이기에 아침은 그냥 걸렀다.

  브런치로 닭가슴살 월남쌈을 만들었다. 원래 레시피는 훈제오리 월남쌈인데 판매용은 필요량에 비해 너무 대량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친정이 오리를 메인으로 한 식당을 하고 있기에 친정 가면 조달이 가능하므로 훈제오리 사는 거 자체가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닭가슴살로 대체했는데 고단백이기도 하고 맛도 괜찮았다. 다 만들 때 쯤 남편이 집에 왔다. 약 15개 정도 만들었는데 남편이 3개 정도 먹고 내가 5개를 먹었다. 7개 남은 것은 저녁에 먹기로 했다. 남편은 샤브샤브집에 가면 월남쌈을 먹지 않는데 내가 만든 것은 맛있다고 했다. 원래 부페에서도 배부르게 먹고 와서 1개만 맛만 본다는 것을 한 개만 더 먹을까 하면서 주섬주섬 집어 먹는다. 그만큼 맛있는거겠지? 괜히 뿌듯하다.

  남편이 집에 오기 전 카센터에 들러 차를 찾아왔는데 수리도 아까 욕한 정비사가 했고 점심시간이라 정비사가 없어서 일부러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더 기다려서 사과를 받고 왔다고 한다. 원래는 차 수리도 그 정비사가 해서 다시 다 뜯고 다시 다른분이 수리해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사과 받고 그냥 온 듯 하다. 남편이 다혈질이라 괜히 싸울까 걱정했는데 많이 참은 것 같다. 다음부터 다시는 거기 안간다고 엄포를 놓고 왔다고 한다. 괜히 차 수리하러 갔다가 기분만 엄청 상하고 온 것 같아 속상하다.

  남편은 아침부터 바쁜 스케줄 때문인지 낮잠을 30분 정도 잤고 나도 그 사이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여행영어에 대한 표현을 공부했는데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임신 중에 태교여행도 많이 가지만 얼마 전 요가를 따라하고 난 후 배가 아프기에 무리한 것은 절대 안할 예정이다.

  남편은 일어나서 바로 운동을 갔다. 주말인데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남편이 운동을 하는 동안 기다리기만 하면 시간도 안가고 허무하기도 하고 남편이 늦게라도 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나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만은 않고 내 할일을 하며 내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빨래도 하고 블로그도 정리했다. 평일에는 남편 출근 보내고 블로그를 정리하는 편인데 주말에는 정리하는 시간이 늦는 것 같다.

  남편이 돌아오고 저녁메뉴인 구운 두부 샐러드를 만들었다. 양상추는 겉잎은 혹시 농약이라도 남아있을까 다 버리고 속 잎만 씻었다. 두부도 굽고 남편은 삶은 달걀을 삶고 껍질도 제거해줬다.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식욕을 높인다. 드레싱이 없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달걀도 있고 토마토도 있고 다양한 재료들이 밋밋한 양상추의 맛을 보완해주었다. 어린잎 채소도 써야하는데 깜빡하고 빼 먹었다. 점심에 먹다 남은 훈제 닭가슴살 월남쌈과 어제 먹다 남은 두부전골까지 다 먹어치웠다. 샐러드라 저녁에 배고플지 알았는데 저녁까지 든든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과 탐정 더 비기닝을 봤다. 탐정 더 비기닝의 후속작인 탐정 리턴즈가 곧 개봉하기때문에 전작인 비기닝을 올레 TV로 시청하였다. 주연인 권상우씨가 출연한 추리의 여왕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원래 남편도 나도 추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쪼개보는 남편도 끊김 없이 단숨에 다 보았다. 2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다소 길지만 두 주연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고 내용도 나름 신선했다. 다만 아무래도 살인사건을 다루다보니 임산부가 보기 아름답지 않은 장면이 아주 가끔 나왔다.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남편이 테블릿을 돌리고 혼자 보고 안보여주었다. 추리물과 코믹을 좋아한다면 한 번 접해도 좋을 것 같다. 리턴즈가 개봉하면 남편과 극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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