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6시 전에 일어나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전날 재워 둔 돼지고기고추볶음을 후라이팬에 볶고 밥을 차렸다. 복숭아에 사과 요거트까지 먹으니 500칼로리를 넘게 섭취했다. 아침부터 500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하고 오늘은 좀 쉬려고 침대에 누웠다. 어제 7시간이나 잤지만 또 3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내일은 원래 아산에 갈 계획이었는데 회사 동생이 폭염에 임산부가 많이 돌아다니면 조산위험이 높다고 했다. 신문기사를 찾아봤는데 심부체온이 2도 이상 급격하게 높아지면 태아의 심장이나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태아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면 출산을 촉진하는 호르몬 영향으로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이에 따라 정말 7, 8월이 가장 조산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아산일정이 다 실외여서 남편과 상의해서 취소하기로 했다. 어차피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숙박도 예약한 것이 없어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난 임산부인데 왜 이런 정보를 몰랐던 건지 모르겠다. 아직 딩턴이가 20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산은 피해야한다. 폭염에는 진짜 조심해야겠다. 원래는 오늘 도서관에도 가고 싶었는데 에어컨을 틀어놓고 하루종일 방콕 모드로 전환했다.

  점심은 입맛이 없어 감자를 삶아먹고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아 단백질바도 챙겨먹었다. 오랜만에 TV로 무한도전도 보았다. 무한도전이 끝나기 몇 년 전부터 최근에는 거의 본 적이 없어 컨텐츠가 거의 다 못본 컨텐츠들이었다. 예전 휴학했을 때 밥 먹을 때 마다 무한도전이나 심슨을 돌려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벌써 9년 전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았다.

  티비를 좀 보다가 인터넷 강의도 보고 오늘은 남편이 좀 빨리 퇴근해서 바로 밥을 먹으러 나갔다. 원래 내일 아산에 갔으면 평택에 들러 조개찜을 먹으려했는데 아쉬운 대로 집 근처 골목길에서 조개찜을 먹기로 했다.

  2인분용 (29,000원) 간단히를 시켰다. 처음에 콩나물국과 두부김치, 계란찜, 맥앤치즈와 회가 반찬으로 나왔고 반찬을 먹는 동안 아래 바닥 쪽에서 조개가 쪄진다. 좋아하는 회를 두고도 임신중이라 먹을 수가 없어서 슬펐다. 남편이 눈에 안 보이게 하겠다며 소주와 함께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첫 손님으로 가서 손님들이 계속 추가로 오긴했으나 여유있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내장을 제거해야하는 조개나 소라는 손질도 다해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피자치즈와 함께 먹으니 별미였다. 또 조개에 단백질과 철분도 많아서 우리 딩턴이에게 줄 영양분도 풍부해서 입맛이 없을 때 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칼국수를 먹을까? 라면도 먹고 싶었는데 꾹 참고 닭강정을 먹기로 했다. 조개를 다 먹고 총총 내려와서 집 근처 87닭강정으로 들어갔다. 생긴지는 좀 되었는데 그 동안 가본적이 없었다. 배가 좀 불러서 5천원짜리 소짜와 치킨무를 시켜 포장을 해왔다. 한 마리 이상이면 포장 시 할인도 있다고 하는데 둘이 한 마리는 거의 못 먹지 않을까 싶다. 집에 가져와서 남편은 기네스 맥주와 함께 마셨는데 중을 시킬 것 그랬다고 적은 양의 아쉬워했다. 앞으로 치킨이 먹고 싶은 날엔 소량으로 포장을 해서 먹어야겠다.

  조개도 먹고 닭강정도 먹었는데도 입이 심심한게 맛있는 것이 계속 땡겼다. 임신기간 중 이런적이 없었는데 달달한 것도 너무 땡기고 배는 터질 것 같은데도 끊임없이 먹고 싶은 마음이다. 요즘 먹성이 폭발하는게 걱정이다. 한달 뒤면 임당검사를 해야할텐데 여태까지 열심히 음식조절을 했는데 딩턴이가 제법 커서 그런지 자꾸 엄마한테 먹고 싶은 게 많다고 조르는 기분이다. "딩턴아 몸에 안 좋은 것들은 엄마가 딩턴이를 위해서라도 많이 먹을 수가 없어요. 좀만 참자."

  먹고 싶은 것을 뒤로 하고 남편은 자고 나는 TV를 좀 보다 배가 불러서 20분 정도 요가를 더했다. 더부룩한 배가 조금은 소화가 되는 기분이다. 이제 나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뾱뾱 방울 터지는 소리가 나며 딩턴이가 움직인다. 이런 태동은 처음이었는데 마침 남편이 깨서 딩턴이가 뾱뾱하며 움직였다고 하니 웃는다. "다시해봐 딩턴아." 했는데 남편이 배에 손을 얹으니 가만히 있는다. 진짜 잠들뻔 했었는데도 딩턴이가 발로 차서 깼는데 남편에게 보여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동안 꾸룩꾸룩 움직이는 미세한 태동만 느꼈는데 오늘부터 힘찬 태동의 시작이다. 딩턴이가 확실히 잘 크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열심히 건강하게 커줘서 고마워 딩턴아 사랑해♥ 앞으로도 쑥쑥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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