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의 새해 첫 출근날이다. 간만에 유건이를 혼자보게 되니 너무 긴장이 되었는지 마치 월요병을 앓는 사람처럼 잠을 설쳤다.

  남편이 출근한지 얼마 안된 아침 7시부터 유건이가 울기 시작했다. 악 소리를 내며 계속 발을 구르는게 아무래도 가스가 찬 것 같아 베이비마사지도 해주고 분유도 주지 않았다. 크라잉베베 어플로 조회를 해도 가스참과 트림이 번갈아 가면서 떴다. 속이 편안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분유를 주려고 계속 대기했는데 유건이가 너무 울어서 혹시 배고픈데 내가 안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분유를 줬더니 분수토를 했다. 괜히 더 아프게 한 것 같아 유건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아기가 뭘 원하는지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도 엄마의 능력인 것 같다. 그저 울음으로 밖에 의사표현을 못하는 유건이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빨리 우는 원인을 찾아야하는데 그나마 크라잉베베 어플이 있어서 다행이다. 옛날에는 울음분석기도 없고 인터넷 검색도 없고 분유포트도 종이 기저귀도 없이 도대체 어떻게 아기를 키웠을까? 오늘도 육아를 하다가 지금 나보다 더 힘들었을 환경에서 나를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하고 표현을 많이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유건이도 나처럼 표현 못하는 무뚝뚝한 자녀가 되겠지? 그래도 지금 너무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건이를 기억하면서 엄마는 서운해하지 않을께. 건강하게 자라줘 우리 예쁜 아들 ♥

덧1) 유축
보건소에서 빌려온 해피맘 유축기와 조리원에서 사용하던 내 깔때기가 맞지 않아 남편 친구 와이프에게 각시밀 유축기를 빌려서 유축을 했다. 20분에 30cc 많은 양은 아니지만 거의 나오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막걸리를 마시고 짜낸 것이 젖양을 늘려버렸다. 유건이에게 계속 물려야할지 걱정이 된다. 그런데 깔때기를 억지로 맞춰서 그런지 압이 높았는지 가슴이 너무 아팠다. 유축은 다시는 안해야겠다.

덧2) 도시가스 점검
오전 내 깊게 잠을 못 자던 유건이가 2시부터 3시간 동안 쭉 잠이 들었고 밥을 먹은지도 5시간 30분이 지났다. 4시부터 도시가스 점검이 오기로 되어있었기에 언제 유건이가 일어나 분유를 찾을지 몰라 긴장하고 있었다. 아기가 있어 벨을 누르지 말아달라는 글을 현관에 붙이고 왔다. 점검시간은 피해서 일어났으면 했는데 귀신같이 점검오기 직전에 일어나 울어대는 유건이다. 잠시 유건이를 눕혀두고 분유를 타는 중에 점검까지 와서 진땀을 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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