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시간의 낮잠 때문인지 새벽 3시까지 잠이 오질 않았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펜션과 셀프만삭소품들을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2시간 30분 정도 자고나니 남편 출근 시간이다. 5시 45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 조금 더 누워있다가 사과를 자르고 요거트를 미리 챙겨놨다. 남편은 어제 그래도 비교적 빨리 잤는데도 오늘은 유달리 일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밥이 다 될 때까지 그냥 누워 있으라고 하고 밥을 다 차린 후 깨웠다.

  밥을 먹으며 오늘 저녁에는 제주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남편을 배웅하자마자 바로 재봉틀로 달려가 남편의 회사옷에 로고를 달아주고 딩턴이 좁쌀베개를 만들었다. 이전에 왜 도안이 이해가 안갔을까? 할 정도로 1시간만에 뚝딱 완성했다. 날 좋은 가을에 좁쌀을 사서 햇볕에 말려 미리 넣어두어야겠다.

  좁쌀베개를 만들고 바로 신생아 신발만들기에 돌입했는데 바느질이 삐뚤어질까 맞춤점펜으로 바느질선을 그렸더니 뒤집었을 때 자국이 남아 빨래 후 널어두었다. 부들부들 느낌이 좋은 천이다. 빨래가 마르는 동안 재봉틀을 돌릴 수 없어서 일단 오늘은 접기로 하고 만삭사진 찍을 때 입을 원피스를 사고 소품을 찾아보았다. 원피스를 산 사이트에 소품도안도 있었고 블로그에 워낙 과정샷들과 도안을 직접 나눠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수집을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집에 프린트잉크가 거의 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인쇄는 미루고 점심을 챙겨 먹기로 했다.

  점심은 아침에 남은 밥에 김과 계란후라이, 멸치로 과식하지 않고 먹었다. 최근 몇 주간 계속 과식 중이었는데 간만에 정상적인 식사였다. 밥을 먹고 씻고 재봉틀을 하러갔다.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쉬고 싶었는데 당일 예약 취소는 1회 수업으로 인정되니 별 수 없이 다녀왔다. 오늘은 지난번에 패턴만 그려놨던 바지 만들기이다.

  원단을 사서 재단을 하는데 실수할까 미리 시접이 다른 바지밑단부터 재단했는데 밑단시접만 고려하고 바지통 시접은 고려하지 못해 NG가 났다. 다행히 천이 약간 여유가 있어 추가 구매하지는 않았는데 살 떨리는 순간이었다. 정신 좀 차리자. 다시 재단을 마치고 주머니에 심지를 붙이고 주머니부착부터 시작했다.

[바지 만들기]
1. 바지 앞판, 뒷판 오른쪽, 왼쪽 4면을 허리부분만 빼고 오버록 처리한다.
2. 주머니를 각에 맞춰 다리고 바지 뒷판에 라벨과 함께 곡선박기한다.
3. 바지 앞판과 뒷판에 옆선을 각각 연결한다.
4. 바지밑단을 일자박기하여 시접을 정리한다. (모든 시접은 가름솔처리)
5. 앞판과 뒷판을 연결하는데 한쪽은 뒤집고, 한쪽은 뒤집지 않는다. 뒤집은 바지사이로 뒤집지 않은 바지를 넣어서 연결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수업 시간이 다 되었다. 다음시간에 시보리를 달면 바지 완성이다. 아직 중급과정이라 옆면 바지주머니도 없고 지퍼나 다트도 없는 디자인이다. 출산까지 배워도 중급 이상 진도는 못나갈꺼고 출산 후는 더더욱 못배울텐데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매번 선생님이 설명해주신대로 진행은 해서 작품은 완성하는데 왜 이렇게해야하는지 이해도 잘 안되고 혼자서는 다시 못 만들 것 같다.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 별도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된 옷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딩턴이옷도 남편옷도 혼자서 뚝딱 제대로 만들어주고 싶은데 아직은 내공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제 공방을 9번 밖에 안갔으니 못하는게 당연한걸까? 딩턴이 옷도 준비해야하니 조급해지는 것 같다. 일단 옹아리닷컴에서 산 신발이나 조끼부터 완성하고 다음 옷도 고민해야겠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재봉틀을 하고 공방에서 3시간을 추가했더니 지친다. 조금 누워 있다가 청소기를 돌렸다. 오늘은 남편도 피곤하다고 일찍 퇴근을 하고 헬스장에 갔다. 남편이 기존에 다니던 헬스장 1년 이용권이 만료되어 오늘부터 다른 헬스장으로 옮겼다. 피곤해도 첫날부터 안 갈수는 없으니 조금만 하고 오겠다고 한다.

  남편이 헬스를 하는 동안 청소를 마무리하고 밥을 지었다. 밥이 되는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오늘 2시간 밖에 못 잔 피로감이 몰려와 한 순간 깜빡 졸아 고개가 떨궈져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놀란 덕분에 잠은 깨서 인터넷 강의 수강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인터넷 강의를 다봤는데도 남편이 오질 않았는데 1시간만 하고 온다고 했으니 어제 이마트에서 사온 제육볶음을 볶으면 딱 맞게 도착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제육볶음을 후라이팬에 올렸다. 딱 다 익었을 때 남편이 딱 맞게 도착했다. 고기양이 많아 반만 볶고 먹으며 남은 반을 볶았다. 밥 먹는 중간중간 남편이 계속 일어나 제육볶음이 타지 않는지 체크했다. 이럴 때 테이블에 가스렌지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을 다 먹고 여행계획을 세우러 카페에 가기로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집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서 짜기로 했는데 남편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커피를 타고 키위와 포도를 후식으로 준비했다. 남편에게 카페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해달라고 요청한 후 우리집 홈카페 운영이 시작되었다. 카페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소음 없고 오로지 우리끼리 집중할 수 있어 우리집 카페도 참 좋다. 카페인 걱정만 없으면 캡슐커피를 즐기고 싶은데 카누 디카페인으로 대체하니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첫날은 저녁 8시쯤 도착하니 렌트카없이 공항 근처 숙소에 묵고 나머지 2박은 제주도 펜션에서 묵기로 했다. 남편이 첫날 숙박 후 아침 일찍 일어나 렌트카를 가지고 올 계획이다. 펜션은 내가 찍어두었던 사려니숲길 근처 더갤러리 펜션으로 정했고 차는 티볼리를 렌트하기로 선택했다. 카텔 사이트를 이용하니 주말임에도 펜션에 기재된 금액보다 저렴했다. 이번 여행은 관광지 순례없이 거의 만삭사진과 맛있는거 먹고 푹 쉴 계획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올 수 있을 것 같다. 여행계획도 심플하다. 첫날 숙박 후 펜션이동 전 바닷가나 카멜리아힐에 가는 것이고 펜션이동 후 펜션에서 사진 찍기, 다음날 아침 사려니 숲길에서 사진찍기, 펜션에서 바베큐 1회, 날씨가 좋으면 오름에 가는 그 정도가 다인 것 같다. 이제 둘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야지 ^^ 태풍이 온다고 해서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무사히 비행 예정대로 제주에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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