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청국장을 끓여주려고 했는데 남편이 피곤하다며 그냥 대충 빵을 먹고 간다고 했다. 어제 닭갈비를 그렇게 먹고도 청국장에 밥 비벼먹고 싶다고 했으면서 아무튼 덕분에 30분을 더 잘 수 있었다. 일어나서 토스트와 고구마, 커피와 요거트, 사과를 챙겨 아침식사를 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쉬다가 8시쯤 다시 잠이 들었다. 9시 20분에 일어나 재봉틀로 몽키팬츠를 만들 생각으로 알람을 맞춰뒀는데 알람소리를 듣고 이후 30분 간격으로 계속 깨기만하고 결국 11시 40분에 일어났다. 자다깨다했더니 피곤하기만 하다. 괜히 알람을 맞춰 놓은듯 했다.

  일어나 철분약을 챙겨 먹고 1시간 공복 유지를 위해 빨래와 청소를 하고 씻었다. 1시간 뒤 어제 먹다 남은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두유, 홍시를 먹고 2시에 재봉틀을 하러갔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다 만 멜빵바지를 이어서 만들었다. 바지부분을 만들고 조끼부분의 멜빵까지 붙이긴 했는데 완성은 하지 못했다. 멜빵 끈 부분은 나중에 재봉을 하면 어떻게 붙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오늘 완성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 완성 후 대망의 후드집업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예전에 다른 수강생분이 만드는걸 봤는데 두꺼워서 낑낑대며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두려운 작품이다. 중급 의류과정의 마지막 작품인만큼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수업이 끝난 후 요즘 보고 있는 패턴북책인 핸드메이드 아기옷책을 가져가 몽키팬츠 엉덩이판을 뒷 부분과 잇는 부분과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문의드렸다. 몽키팬츠 재단한 걸 가져갔는데 강사님이 뒷판만 2번 재단했다며 앞판을 다시 제작하라고 하셨다. 아 재단 다시 하기 귀찮은데 어쩐지 왜 앞판과 뒷판이 구분이 안될까 생각했었는데 집에가서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집에와서 패턴과 확인해보니 역시나 뒷판을 2번 재단한 게 맞았다. 아 앞판을 다시 재단해야한다니 너무 귀찮고 또 뒷판이 2개 나와 할 수 없이 동일색상으로 2개 옷을 만들어야한다. 만들어도 다른 색상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저녁밥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삼겹살 먹고 싶다고 저녁을 하지 말라고 연락했다.

  근처 고기집을 찾다가 하복대에 울동네뒷고기가 맛있을 것 같아 남편에게 거기로 가자고 했다. 7시가 조금 안되서 남편이 돌아왔고 같이 하복대 식당까지 걸어갔다. 해가 떨어져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했다. 울동네뒷고기는 모듬 500g에 15,000원으로 삼겹살 집에 비해 저렴했고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돼지껍데기도 포함되어 있어 좋았다. 사장님도 친절했고 셀프바라 추가반찬도 부담없었다. 무엇보다 고기가 진짜 맛있었다. 양념된 고기를 숯불에 굽느라 남편이 고생하긴 했지만 전부 만족스러운 가게다. 고기를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밥과 짜파게티를 추가했는데 짜파게티에 계란후라이도 올려주셨다. 개인적으로는 계란후라이가 없는게 더 맛있었는데 남편은 계란후라이 있는게 더 맛있다고 했다. 아무튼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고와서 만족스러웠고 푸짐하게 고기가 먹고 싶은 날 부담없이 가기 좋은 가게인 것 같다.

  가게에서 나와 집까지 걸어갔다. 남편은 요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것들을 찍고 다니는데 직지마크가 예뻐서 찍어주었다. 오늘 식당에 가느라 왕복 40분은 걸은 것 같은데 날씨가 추워서 콧물이 약간 나온다.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오봉자에서 2차로 먹을까하다가 배도 부르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쌩뚱맞게 죠리퐁이 먹고 싶어 편의점에서 죠리퐁과 콘칲, 치즈케익을 사서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어제 선물하려고 만든 기저귀파우치 가시도트를 남편이 달아주었고 남편은 친구한테 선물을 배달하고 왔다. 남편이 가시도트 위치를 좀 삐뚤게 달아서 약간 아쉽다. 남편 친구 와이프가 고맙다며 완전 마음에 들고 앞으로 유용할 것 같다며 완전 금손이라며 문자를 보내줬다. 금손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것 같다. 정성껏 만든 작품을 선물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앞으로 종종 만들어서 보내줘야겠다. 남편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일찍 잤고 오늘은 나도 이상하게 피곤해서 10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또 남편이 쉬는 날이니 체력보충하고 즐겁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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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G!!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쟀는데 앞자리 수가 바뀌어 있다. 요즘 계속 외식에 간식이 늘고 있긴 하지만 6일전 병원가기 전보다 +1.6킬로, 임신전보다 +0.7킬로 증가했다. 임신 21주차에 처음으로 임신 전 무게를 앞질렀다. 오늘부터 다시 관리 건강식으로 관리를 시작해야겠다.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지니 몸무게 증가가 가파른 것 같다.

  아침은 어머님이 보내주신 닭볶음탕과 밥 반공기, 요플레, 사과를 먹었는데 익혀서 보내주신줄 알았던 감자는 생으로 넣으셨는지 딱딱해서 일단 닭고기만 반 정도 건져 먹었다. 내가 한 달달하고 국물이 다소 많은 닭볶음탕과는 달리 어머님표 닭볶음탕은 매콤하고 달지 않은 맛이었다. 개성은 다르지만 맛있었고 특히나 남편은 어렸을 때 먹은 어머님표 닭볶음탕이 생각나는 듯 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을 보내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좀 쉬었다. 어제 꿈도 꾸고 새벽에 자주 깨서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는데 잠은 오지 않았다. 재봉틀 책들과 머신들을 찾아보다가 일어나서 씻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영암송 강의를 완강해서 오늘부터는 영작문 강의를 봤는데 너무 어렵고 길어서 약간은 지겨운 느낌도 있는데 강의에 얼른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점심은 옥수수2개와 단백질쉐이크를 칼슘두유에 타서 먹었다. 단백질이 넉넉하면 많이 먹어도 체중이 크게 늘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식단 관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 같다. 담주에 휴가로 서울에 갈 때도 너무 과식하지말고 한끼는 꼭 쉐이크를 먹어야겠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널고 재봉틀 수업을 들으러 갔다. 오늘 수업은 에코백 만들기이다. 오늘은 패턴이 간단하고 심지 작업이 없어 재단이 금새 끝났다. 처음으로 전사지 작업도 했는데 글자를 다리미로 눌러 붙이는 건데 강사님은 완벽했지만 나는 앞부분이 조금 덜 붙었다. 다행히도 빈티지 스타일이라 크게 티는 나지 않았다.

[전사지 붙일 때 주의점]
1. 전사지 울퉁불퉁한 면이 원단에 닿게 배치할 것
2. 다리미를 10초간 꾹꾹 누른다.
3. 절대 밀면서 다리면 안됨

  전사지를 마치고 이제 재봉틀 시간이다. 먼저 임시로 에코백 끈을 달아주었는데 끈을 꼬이게 잘 못 달아서 1차로 뜯고 끈 방향을 반대로 달아서 2차로 뜯었다. 강사님이 분명 설명해주셨는데 공간지각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노루발에 따라 박는 위치가 달라서 왼쪽에 원단을 놓고 박기도 하고 오른쪽에 원단을 놓고 박기도 해서 너무 헷갈린다. 오늘 원단이 크기도하고 두껍기도 해서 밀려서 3차로 뜯고 반대부터 박아서 4차 뜯었다. 장작 4번이나 뜯고 에코백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산 것 처럼 예뻐서 마음에 든다.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마음에 든다고 바로 자기가 가질 거라고 한다. 아직은 어렵지만 만들었을 때 그 성취감이란 빨리 배워서 우리 딩턴이도 남편 옷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집에 돌아와서 쉬다가 밥을 하고 아침에 먹다 남은 닭도리탕과 반찬들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맡겨둔 자전거를 찾으러 간다고 해서 운동도 할겸 같이 따라나섰다. 해가 떨어졌는데도 폭염으로 날이 더웠는데 왕복 40분을 걸었더니 너무 힘들었다. 특히나 남편은 자전거를 찾으러 가게에 들어가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을 때는 진짜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그래도 요즘 미세먼지로 집에 갇혀있는 날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땀 흘리면서 남편과 걸으니 뿌듯했다. 남편의 자전거도 새 것처럼 깨끗해졌다. 그치만 나조차도 더운 날씨에 딩턴이도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딩턴이 힘내라~ 화이팅!! 씩씩한 딩턴이~ 하면서 남편과 번갈아가며 노래도 불러주었다.

  다행히 집에 잘 도착했고 남편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바로 운동을 하러 갔다. 씻고 누워서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자는 척을 했다. 한 20분 가까이 자는척을 했는데 남편은 진짜 내가 잠든지 알고 쇼파에서 에어컨을 쐬며 쉬고 있었다. 남편이 침대까지 오면 놀래켜줄 생각이었는데 한동안은 에어컨을 쐴 것 같아 BAAM~하고 크게 외쳤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서 방으로 들어온다. 깨어 있다는건 상상도 못한 눈치이다. 한 번 놀래키려고 20분 동안 자는척하는 내 정성도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작전 성공~!! 남편이 방에 온김에 남편이랑 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오늘 폭염에 걸은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 야외일정이라 걱정이 되긴하지만 일단 해보고 너무 힘들면 몇 개씩 빼기로 결정했다. 서울 여행책을 빌려왔는데 보지도 않았다. 이번주 내에는 잠깐 훑어봐야겠다.

  여행 점검 중에 재봉틀 거래 관련 연락이 왔다. 오후에 안전거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었는데 안전거래도 사기가 많다고 갑자기 네고해줄테니 직거래로 거래하자고 한다. 꽤 먼거리라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거래를 취소했다. 빨리 재봉틀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재봉틀 구하기도 힘든 것 같다. 구입하면 잘 해야할텐데 딩턴아 좀만 기다려 엄마가 예쁜 옷 만들어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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