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고 육계장을 데워 먹었다. 예전에는 밥이 없으면 자기 전에 예약을 해두곤 했는데 요즘은 귀찮아서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빵이나 과일로 대체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은 반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새로 지은 따뜻한 밥으로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좋다.

  남편을 배웅하고 설거지를 한 후 어제 배송된 임산부복을 색깔별로 분류해서 빨래를 돌렸다.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널어 두었던 빨래를 정리하고 너저분한 남편의 서랍도 깔끔히 정리했다. 지난번에 내 서랍만 쏙 정리하고 계속 방치해뒀었는데 속이 시원하다. 15분이면 될 걸 왜 이렇게 게으른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 서랍도 정리 후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만큼 남편의 서랍도 지금부터라도 깨끗하게 유지해줘야겠다.

  서랍을 다 정리하고 블로그 일기를 썼다. 열심히는 쓰고 있는데 검색이나 분류 기능이 약한 것 같아 고민이다. 블로그를 다 쓰고 빨래를 널고 다음 차수 빨래를 또 돌렸다. 어제 화장실에 들락거리느라 새벽에 3번이나 깨고 5시간 정도밖에 못자 피곤했지만 낮잠 대신 바로 인터넷 강의에 돌입했다. 인터넷 강의를 다 보고 며칠 전 인터넷에서 유용한 상품 소개에서 보았던 거북목 지압기를 사고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어떤 상품인지 도저히 못 찾겠다. 매번 남편도 어깨나 목 부위를 너무 아파하고 나도 자세가 너무 좋지 않아 꼭 써보고 싶었는데 1시간을 찾아도 찾지 못해서 포기했다. 다른 마사지기를 검색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시원하지 못하다고 해서 구입이 망설여진다.

  2번째 빨래를 널고 다신 트레이너로 맞춰둔 순산체조 코스를 운동했다. 24분 정도의 스트레칭 코스이다. 어제 순산체조를 땡땡이 쳤기에 몸이 굳은 듯 동작이 평소보다 잘 안 되는 것 같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오늘은 덤벨 1킬로 짜리 2개를 이용해 덤벨 운동도 5분 정도 했다. 임신 후 근력운동은 처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1킬로쯤이야 크게 무리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

  운동 후 3번째 빨래를 널고 샤워를 하고 어제 친정에서 가져온 오리죽을 먹었다. 오늘은 재봉틀 배우는 날이기에 바로 수업 들으러 출발했다. 수업은 스트링 파우치로 이번주에 있는 어머님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 차분하면서 약간은 고전적인 천으로 골랐다. 사실 원단을 구입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과연 예쁘게 나올까? 했는데 진짜 패키지처럼 딱 떨어지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

  패턴을 뜨고 재단을 하고 오늘은 책상 위에 다른 분의 패턴지를 잘 못 보고 그리고 잘라서 여간 죄송한게 아니었다. 내가 빨리 발견하지 못했으면 그 분도 내 패턴지에 패턴을 작성을 할 뻔 했다. 옆에 분은 손녀에게 줄 블라우스를 제작 중이셨는데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오늘 패턴은 제법 간단해서 금방 재단을 마치고 심지를 붙였다. 올이 풀리지 않도록 오버록 작업을 해주었는데 패달을 사용하다보니 운전을 못하는 나는 조금 무서웠다. 또 조금만 부주의 하면 천이 잘려나가는데 가뜩이나 삐뚤게 재단해서 시접 여유가 크게 없는터라 더 불안했다. 재단을 할 때 모눈종이를 쓰던지 해야지 자꾸한 삐뚤어져서 진짜 걱정이다. 나중에 의류에 들어가면 곡선도 많고 오늘 옷 만드시는 분은 패턴만 2시간 가까이 그리시던데 난의도가 올라갈 때 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오늘 만드는 파우치는 입체 모양이라 뒷면까지 재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하느라 재봉작업이 조금 힘들었다. 수업은 강사님이 "다음은 여기 시접노루발 써서 작업하세요.", "G노루발 쓰세요." "윗실, 아랫실 바꾸세요." 등등 설명을 해주시면서 진행이 되는 터라 나는 지시대로 재봉만 하면 되지만 솔직히 혼자서는 못 만들 것 같다. 재봉틀을 사서 혼자 낑낑거리며 완성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몇 번 뜯어보면 실력이 좀 향상되겠지? 늘 작품이 완성되면 강사님이 항상 완성샷을 이쁘게 찍어주시는데 이번에도 너무 예쁘게 나온 듯 하다. 어머님이 파우치를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좋겠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4번째 빨래를 돌렸다. 이제 임부복 세탁은 마지막이다. 그런데 빨래를 하다보니 마감처리가 잘 되지 않은 옷들이 몇몇 보인다. 저렴하긴 했지만 실밥이 다 튀어나와 찢어진 것 처럼 보이는 옷도 있었다. 편하긴 진짜 편했는데 오늘 강사님도 명품은 디테일이라며 세세한 것까지 신경써주셨는데 속상했다. 이럴 때 내가 재봉틀을 잘해서 옷도 딱딱 잘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옷이니 마감처리도 확실히 할텐데 말이다.

  오늘은 남편이 패밀리데이라 조금 일찍 퇴근을 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밥을 먹는다고 해서 저녁 준비가 조금 여유로워졌다. 사실 3시간씩 수업을 받고 나면 기운이 쪽 빠져 조금 쉬고 싶어디기 때문에 여유 있는 시간이 좋았다. 저녁은 친정에서 가져온 고기가 거의 없는 오리백숙에 고추가루와 청양고추, 호박, 감자, 파, 마늘을 넣으니 진짜 영락 없는 오리탕이 되었다. 고기가 부족해서 닭가슴살도 찢어 넣으니 안성맞춤이다. 망칠까봐 반만 했는데 나머지 반도 이렇게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남편도 백숙보다 이렇게 먹는게 더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밥을 다 먹고 식샤를 합시다 3를 봤다. 2도 남편과 재밌게 봤었기때문에 많이 기다렸는데 네티즌들의 의견과 비슷하게 시즌 2  여주인공의 죽음은 슬펐다. 남편은 아직도 가끔 먹방용으로 맛있는게 먹고 싶을 때는 시즌 2의 영상을 찾아 보고 있는데 시즌 2  여주 백수지가 발랄, 솔직, 사랑스런 캐릭이라 더 충격적인 것 같다. 오늘 시즌 3 먹방은 갈치였는데 갈치가 나오니 딩턴이도 먹고 싶은지 갑자기 엄청 발로 차기 시작했다. 조만간 남편과 갈치맛집을 찾아야하지 않나 싶다. 딩턴아 조만간 엄마가 갈치 사줄께 좀만 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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