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벽 4시 30부터 깬 것 같다. 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는데 5시 30분부터 미니빔을 연결하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보고 있는 소리에 나도 같이 깨버렸다.

  TV를 다 보고나니 7시가 넘었는데 남편이 이제 졸리다고 잔다고 한다. 밥 먹고 자야하는데 나도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벌써 10시이다. 그 사이 남편은 혼자 아침을 챙겨 먹었다.

 오늘은 어버이날 전 날로 친정에 가는 날이다. 11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해서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은 오리 백숙을 파는 식당을 하기 때문에 어버이날 특히 바쁘다. 토, 일요일은 어마어마하게 바쁠 것이라 예상하고 오늘 가기로 하였다. 30분 정도만 가면 되는데 고속도로가 서행표시인 노랑색이다. 국도로 갈껄 후회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금방 길이 뚫렸다.

  하나로마트에 들러 카네이션과 과일을 사고 바로 옆 농협에서 용돈을 찾아 가게로 갔다.

  점심인데도 단체 예약손님들이 있었다. 엄마는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들 먹인다고 메뉴에도 없는 갈비찜을 새벽부터 만드셨다. 그냥 삼겹살이나 오리 구워먹어도 되는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보다.


  집에서 아빠, 오빠가 도착하고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준 음식도 먹고 가족들과 얘기도 하니 너무 즐거웠다. 엄마랑 이모가 좀 덜 바빴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식사를 다 하고 남편은 모처럼 휴일이라 요즘 너무 바쁘신 아버님 가게 일을 도와주러 보은에 가야했다.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고추모종 9천 개를 날라야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그냥 버스타고 간다고 했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어제도 보지 않아서 계속 미루면 오늘도 안 볼 것 같았다. 강의를 본 후 누워서 책을 보았다. 행복의 가격이라는 책인데 예전부터 많이 읽고 싶던 책이다. 다 읽고 감상평을 남길 예정이다.

  남편이 생각보다 늦게 온다. 가기 전에는 2시간이면 끝날 것 같다고 해서 저녁은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저녁 먹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화가 온다.

  결국 9시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남편이 김밥 1줄을 가지고 왔다. 알고보니 어머님께서 며느리 밥 굶으면 안 된다고 사서 보내주신 거라고 한다.  남편은 짜장면을 먹고 왔음에도 2개나 뺏어 먹었다. 안 그래도 저녁 먹기 싫어 안 먹고 있었는데 이 집 김밥이 맛있다며 세심하게 챙겨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한 나라의 며느리 인 것 같다.

  김밥을 다 먹고 정리하고 다시 책을 보다가 남편이 힘든 것 같아 어깨를 좀 주물러 주고 10시에 일찍 잠들었다. 요즘 일상이 상당히 단조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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