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턴이를 출산하느라 피를 많이 흘리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5시 20분이었다. 어제 밤에 밥을 예약해두고 자서 밥은 다 되있었고 간만에 아침부터 칼칼한 김치찌개가 땡겨서 참치찌개를 끓였다. 찌개를 끓이고 남편을 깨웠는데 5분만 더 잔다기에 나도 누웠다가 밥을 차렸다. 참치찌개는 언제 먹어도 밥 한그릇 뚝딱할 수 있는 메뉴인데 수유를 하면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은 먹을 수가 없어 출산을 하면 당분간 안녕해야하는 음식중에 하나이다.

  아침을 먹고 배가 불러 오늘은 요거트는 스킵하고 사과와 바나나를 후식으로 먹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마치고 감기기운이 있는 남편을 위해 루이보스차를 끓여주었다. 목상태가 많이 좋지 않으니 당분간은 아침에 차를 끓여줘야겠다. 오늘 초미세먼지도 기승인 날이라 마스크를 꺼내 쓰고가라고 했다. 포장을 뜯지 않으면 안쓰고 갈 것 같아 포장까지 뜯고 마스크 장착 확인 후 배웅을 해줬다.

  남편이 가고 난 후 인터넷 강의를 보려고 했는데 일단 밀린 블로그들부터 수습을 했다. 여행을 다녀오면 정리할 것들이 많아져서 많이 밀리게 되는 것 같다. 블로그를 조금 정리한 후 피곤해서 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11시 30분이었고 오늘도 재봉틀 수업가기 전에 인터넷 강의 듣기는 실패했다. 일어나서 후배가 준 마카롱과 빵을 크림치즈에 발라 먹고 어제 춘천닭갈비 사장님이 주신 모시떡까지 먹고 검정콩 두유도 챙겨 먹었다. 막달일수록 소화불량이 될 가능성이 있어 소식하고 자주 먹으라는데 나는 소화도 잘되고 위도 늘어났는지 많이 먹어도 끄떡이 없다. 오히려 초중기보다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임산부니까 몸무게 늘어나는 것은 그렇다쳐도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와서 걱정이 된다.

  점심을 챙겨먹고 씻고 재봉틀 수업을 하러갔다. 오늘은 원래 마지막수업인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작품을 완료하지 못해 1회 수업을 추가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진행은 제법 빨랐다. 집에서 딩턴이 라글란티셔츠나 가디건을 만들면서 실력이 조금 늘은 것 같다. 이제 후드와 단추를 달고 세세한 마무리만 마치면 끝이 난다. 수업이 끝나면 집중해서 집에서 필요물품을 만들어야겠다.

  오늘은 어제 남편과 삼겹살을 먹지 못해서 저녁에 함께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남편이 퇴근하고 둘러보다가 김가네생고기에 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보통은 2인분만 시켰는데 오늘은 고기가 좀 땡겨서 3인분에 밥까지 먹었다. 앞으로 출산 전까지 고기 섭취량을 좀 더 늘려놔야겠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아쉬워서 남편과 이디야커피에 갔다.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레몬 스윗 플럼티를 시켰근데 향기가 끝내주고 달달하니 맛있다. 딩턴이를 낳고 가끔 혼자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마시러 와야겠다. 배가 터질 것 같은 남편과는 달리 아직 더 먹을 수 있었던 나는 커피번을 추가해서 먹었다. 이제 출산 1달 남아서 그런지 먹성이 터지고 있다. 남편과 차를 마시며 어제 본 글로벌 성공시대에 대해 얘기했다. 작은 것이지만 우리 인생을 바꿀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도, 남편도 정체된 삶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시청하자고 말했다. 또 요즘은 인터넷 매체가 발달해서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 것 같으니 인생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어제 미처 다 못 보았던 글로벌 성공시대 김종훈 대표편을 모두 보았다. 10년 이상 하루에 2시간만 자며 긴 하루를 보내온 그를 보면 너무나도 나태한 삶을 보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5년 안에 10억달러 이상의 벤처신화를 이루고 주식의 40프로를 임직원과 나누며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부활동을 펼치는 등 멋진 삶을 살고 계신 것 같다. 특히 워커홀릭 수준의 개인의 일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좋은 팀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 혼자로는 이 성취를 이룰 수 없었다는 그의 표현에서 겸손한 인성과 리더십이 많이 느껴졌다. 사람 한사람 한사람 능력의 차이는 거의 종이 한 장 차이이고 누가 얼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마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종훈 대표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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