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화가 되지 않아 1시 40분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저녁을 늦게 먹기도 했고 평소보다 많이 먹기도 했더니 바로 증상이 나타났다. 제자리뛰기도 해보고 요가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다가 속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졸음이 쏟아져서 우선 잠을 잤고 다행히 바로 잠들 수 있었다.

  늦게 잔 덕분에 늦잠을 잤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빠르게 아침을 차리려고 했는데 남편이 오늘 7시 30분에 회의가 있어 보고자료 때문에 출근을 서둘러야할 것 같아 밥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재빠르게 계란을 삶고 홈메이드 요거트와 사과 바나나를 준비해줬다. 내가 일찍 일어났으면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을텐데 미안했다.

  남편을 배웅하는데 남편이 "딩턴이 안녕? 엄마랑 잘 지내고 오늘 체조시간에 엄마한테 좋은 말씀 많이 들려달라고 해."라며 출근을 했다. 오늘은 진짜 태담을 많이해줘야할 것 같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책을 완독했다. 책 리뷰는 별도 페이지에 자세히 써놨다. 책을 읽으니 정리정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을 읽고 밀리의 분실물센터라는 책도 조금 읽다가 8시 30분쯤 잠깐 잠들었는데 남편의 문자소리에 깨보니 10시 10분이다. 오늘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일어나 얼른 씻고 옷을 입었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10시 35분에 만나기로 해서 늦지는 않았다.

  감사하게도 7-8월 폭염기간동안 남편친구 와이프가 픽업을 해주어 편하게 다녔는데 출산이 이제 2주 남아 이번주까지만 운동을 하고 다음주부터는 집에서 쉬실 계획이라고 해서 다시 다음주부터는 대중교통과 투벅이 모드이다. 그래도 날씨가 예전만큼 40도까지는 오르지 않아 다행이다. 어차피 운동부족이기도 하고 남편은 택시 타고 다니라고 하지만 컨디션만 좋으면 대중교통이용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순산체조시간에 색깔과 건강과 관련된 말씀을 해주셨다. 지난번에도 들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이번엔 확실히 기억하자며 정신을 집중했다.
1. 폐 : 호흡기가 약한 아이, 흰색계열 요리, 옷 등
2. 심장 : 소심한 아이, 붉은계열 요리, 옷 등
3. 위장 : 예민한 아이, 노랑색계열 요리, 옷 등
4. 간장 : 산만한 아이, 초록, 파란계열의 요리, 옷 등
5. 신장 : 지구력이 약한 아이, 검정색 계열 요리, 옷

  이유식을 만들 때도 아이 옷을 입힐 때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 컬러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나중에 육아를 할 때 참조해야겠다.

  또 강사님의 육아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 첫째는 너무 공을 들이고 규칙에 맞추고 엄마가 주도적으로 독서나 공부 등을 시키면서 키워서 똑똑하지만 소심한 아이로 키웠고 들볶는 엄마가 되었다고 하셨다. 둘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자 마음을 먹고 키워서 4살 딱부터 혼자 샤워를 하고 머리도 혼자 묶고 다녔다고 한다. 둘째는 따로 공부를 가르키진 않았지만 첫째가 공부하는 환경을 보고 영재가 되었다고 한다. 별도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전교 1등을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문제는 너무 독립적이어서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끈기가 없다고 하셨다. 분명 머리가 좋아 고시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균형을 맞추는게 힘든 것 같다. 강사님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된다고 하셨는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칭찬을 받고 격려를 받는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나 역시도 모범적인 편이었는데 부모님의 기대나 칭찬은 오빠보다 내 몫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용돈도 오빠보다 내가 항상 많았고 늘 내 위주로 맞춰지다보니 오빠가 나에게 주눅이 들어 있는편이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나 역시도 내 아이가 똑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닥달하는 엄마는 되기 싫은데 늘 내가 먼저 독서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범적인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육개장과 블루베리쨈, 토마토쨈을 만들었으니 밤에 가게 끝나고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차가 없는 엄마가 여기까지 오는 건 무리일 것 같아 남편에게 피곤하겠지만 내일은 마침 쉬는 날이기도 하니까 가게에 갈 수 있을지 물었는데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남편과 통화를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오뚜기 감자피자를 먹었는데 지방이 높긴 했지만 생각보다 탄수화물은 낮고 단백질은 높았다. 냉동식품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가끔 입맛이 없을 때 간편하게 먹기 좋은 것 같다.

  엄마가게에 가는 김에 앞치마를 급하게 만들어봤다. 이전부터 덩치가 좀 있는 엄마에게 맞는 방수 앞치마가 없어 비닐을 끼고 설거지를 하는게 안쓰러웠다. 방수천은 미리 사두었는데 자신이 없어서 원단을 자르지 못하고 가지고만 있었지만 망할 때 망하더라도 일단 질러보자는 마인드로 시도해보았다. 패턴과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의 윤식당 앞치마 만들기를 보고 참조하였다. 3시부터 만들었는데 6시쯤 되니 끈만빼고 주머니와 앞판이 만들어졌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옷이나 앞치마를 만들기 시작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남편이 올 시간이 되서 우선 앞치마 만들기를 멈추고 가지를 넣어 제육볶음을 볶고 어머님이 주신 육개장을 데웠다. 이제 육개장도 다 먹고 가지도 다 먹었다. 육개장은 엄마가 오늘 줄테니 다시 리필되겠지만 그래도 오늘도 약간은 냉장고를 비웠다. 남편이 도착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할테니 계속 더 만들라고 해서 아까 만들다만 앞치마에 끈을 달았다. 목끈만 달면 되는데 끈이 너무 얇아 목끈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좀 더 두껍게 만들었는데 밑실도 다 쓰고 잘못 박아서 뜯어야하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도저히 시간을 못맞출것 같아 오늘은 목선은 빼고 사이즈만 맞는지 볼 겸 가지고 갔다.

  가게에 가기 전 더운 여름 식당에서 일하느라 더울 것 같아서 증평 이디아커피에 들러 팥빙수와 망고빙수를 포장해 가게에 가지고 갔다. 앞치마를 엄마에게 대보니 생각보다 잘 맞았는데 몸통부분이 약간 큰 것 같긴했지만 엄마는 괜찮다고 한다. 그냥 내가 만들어준 것 자체가 마음에 드는것 같았다. 다음에 이모 것도 만들어야되는데 색깔은 좀 더 어두운 계열로 주머니 없이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주머니 실밥사이로 물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모 것도 엄마랑 같은 원단으로 맞추려고 2마를 샀는데 원단을 추가구매해야하나? 남은 원단은 뭘 만들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가게에서 복숭아를 먹고 잠깐 친정집에 들러 예전에 사두었던 천을 가져왔다. 한 10년 정도 전 쯤 됐을까? 아무튼 그 때도 바느질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서 사두고 허접한 파우치만 만들고 쳐박혀있던 추억의 천이다. 남편에게도 그 천으로 만든 파우치를 선물한 적이 있기에 남편도 반가운 눈치이다. 오래전부터 천도 찾아보고 만들려고 노력한 것을 보면 내가 옛날부터 재봉틀을 어지간히 하고 싶긴 했나보다.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상당히 피곤하다. 원래는 집에 와서 앞치마를 완성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무리인 것 같다. 씻고 아까 시간상 못 치웠던 작업의 흔적을 치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꼭 완성을 해야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5일차] 2018.08.16  (2) 2018.08.17
[114일차] 2018.08.15  (0) 2018.08.15
[112일차] 2018.08.13  (2) 2018.08.13
[111일차] 2018.08.12  (2) 2018.08.12
[110일차] 2018.08.11  (2) 2018.08.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