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화불량으로 2시30분에 잠든 덕분에 6시에 겨우 일어났다. 남편은 잠도 못잤는데 회사에서 알아서 챙겨먹을테니 일어나지 말고 더 자라고 했지만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이고 싶은 마음에 몸을 일으켰다. 빵을 토스트에 구울까하다가 집에 있는 비비고 사골곰탕이 생각나 냉동만두와 함께 계란을 풀고 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사골만두국을 끓였다. 몸이 좋지 않은지 에어컨 바람에 조금 추웠는데 몸이 따뜻해지니 기분이 좋았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마친 후 바로 블로그를 정리했다. 블로그를 정리한 후 1시간 정도 잠이 들었고 오늘은 순산체조가 있어 더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났다. 철분제를 챙겨먹고 씻고 딱 약속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픽업해주시는 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죄송했다. 병원이 가까워 수다를 떨다보니 바로 도착했고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 덕택에 나름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명당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시작 전 시간이 남아 맘블리 산모교실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함께 신청을 했다. 80명 추첨 행사인데 강의 내용은 모유수유와 애착관계에 대한 강연으로 이루워져있었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을 주는데 배냇저고리가 아닌 아직 구입하지 않은 상품들로 이루어져있어서 탐이 난다. 특히 나는 아직 22주라 시간이 있지만 남편 친구 와이프는 8월 말 출산 예정이기에 꼭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선물도 적게 준비하고 부족 선물은 별도로 택배발송을 하는데 한 달이 지나도 받지 못했다는 글들이 많이 있고 강의자체가 별로라는 평이 있어 걱정이 되긴 한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예비맘이기에 유용한 강의였으면 좋겠다.

  오늘 순산체조는 누워있는 명상시간이 많아 비교적 쉽게 지나갔다. 지난 시간에 이어 베이비마사지와 아기가 태어났을 때 해야하는 신체 확인 사항들을 말씀해주셨는데 어렵기만하다. 신생아는 만지기만해도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하기스에 회원가입하면 선물을 준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다. 아기 기저귀, 젖병세척기, 물티슈가 동봉된 선물패키지를 주셨다. 은근 임신 축하선물이 쏠쏠한 것 같다. 기저귀도 들여놓으니 이제 점점 딩턴이와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이 실감이 난다.

  집에 도착해서 밥을 한 후 아침에 남은 사골국물에 밥을 말아 점심을 챙겨 먹었다. 점심을 먹는 중 택배가 왔는데 하루 전에 구입한 패턴 책이 도착했다. 그런데 사계절 남성복 패턴보고 식겁했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머지 책들은 패턴지가 붙어있어 아직 자르고 보지 않았는데 두려워진다. 2주간 재봉틀 수업 쉬고 집에서 독학해보려고 했는데 빨리 가서 의류 만드는걸 배워야하나 싶다.

  오후는 내내 패턴책과 아기옷 DIY, 원단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천싸요, 천가게, 옹아리닷컴 등 그동안 몰랐던 사이트들이 펼쳐진다. 재봉틀이 오면 손수건 컷팅지를 구입해 손수건과 패턴책에 있는 턱받이부터 도전해야겠다. 식당을 하는 엄마랑 이모에게 방수용 앞치마도 선물해주고 싶고 남편 바지도 만들어주고 싶은데 내 실력에 가능할까 싶다. 운전, 자전거도 못타고, 미술, 체육이랑은 거리가 먼 곰손에 몸으로 하는 것들은 다 못하는 나라 걱정이된다.

  구경을 하다보니 벌써 5시라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오늘은 오랜만에 수육을 해 먹을 생각이다. 또 2일간 소화불량으로 고생한 탓에 상추 대신 소화를 돕는 양배추쌈을 만들 생각이다. 사태를 사서 재료를 준비해두고 저녁상을 차렸다. 남편이 올 시간에 맞춰 거의다 완성이 되서 남편이 씻고 거의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혹시 몰라 마트에 갔을 때 소주를 사왔는데 남편도 소주를 사왔다. 텔레파시가 통한 듯하다. 남편은 오늘 협상 때문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하필 출장지가 에어컨이 없는 회사였고 협상도 오래걸렸을 뿐더러 마무리도 되지 않았기에 온갖 스트레스를 받은 듯 했다. 밥을 먹고 지쳤는지 누워서 좀 쉬다 설거지한다고 하길래 그냥 내가 다 해버렸다. 그 사이 남편은 잠이 들었다가 내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려고 문을 여는 소리에 깨버렸는데 많이 미안해하면서 같이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남편이 힘들면 내가 좀 더 하고 내가 힘들면 남편이 좀 더 움직이면 되는건데 오늘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으며 일한 남편이 안쓰럽다.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남편은 거의 30분정도 에어컨을 쐬다가 바로 잠들었고 나는 책을 읽었다. 어제 읽다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래요를 드디어 다 읽었다. 어제 잠이 안왔을 때 읽으니 몰입도가 좋은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피곤했지만 원단을 구경하느라 새벽에 잤다. 처음 누웠을 때는 속이 좀 아팠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어제나 엊그제 같은 소화불량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고기를 먹어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는 가설을 세우고 오늘 일부러 수육을 먹은건데 식사 시간도 비교적 빨랐고 먹고 바로 눕지 않고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양배추와 같이 먹어서 인지 오늘은 소화가 잘 되었다. 딱히 고기가 원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저녁에 닭가슴살을 먹고 다시 한번 실험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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