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2시에 남편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긴 했지만 바로 다시 잠들었다. 깨울 때 남편이 새벽 5시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푹 잤음에도 일어나보니 5시 30분이라 당황스러웠다. 어제 배달시켰던 목살짜글이가 남아서 배추된장국과 함께 목살짜글이를 데워 먹었다. 계란후라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며칠째 미세먼지로 장을 못보고 있어 양파도 계란도 두부도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

  오늘은 좀 늦어서 티타임은 생략하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미세먼지가 어제보다 최악이라 오늘 필라테스도 가지 못할 것 같다. 남편이 말하길 나가려면 차라리 어제 나갔어야한다며 오늘은 최악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마스크를 끼더라도 순산체조도 다녀오고 장도 봐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인터넷 강의를 3시간 정도 봤다. 도리를 찾아서 원서 읽기를 보다보니 영화 도리를 찾아서도 보고 싶어졌다. 왓챠플레이에 찾아보니 도리를 찾아서는 없고 전작인 니모를 찾아서만 있었다. 강의를 조금 더 보다보니 졸려서 잠을 잤다. 한참을 잔 듯한 느낌을 받아 일어나니 2시였다. 점심도 먹지 않고 잠이 들어버렸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아침에 먹었던 찌개를 데워 식은밥과 함께 먹었다. 원래 점심에는 밥을 잘 먹지 않고 고구마나 빵 등으로 대체하곤 하는데 딩턴이가 제법 커서인지 오늘따라 이상하게 너무 배가 고팠다. 점심을 먹고 인터넷 강의를 좀 더 봤다. 오늘도 재봉틀은 물 건너 간듯하다.

  남편은 오늘 워크샵이라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는데 5시쯤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설거지를 하고 밥을 한 후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어 집에 있는 참치와 김치를 볶았다. 남편이 도착했고 같이 참치김치볶음과 목살짜글이와 함께 저녁을 챙겨먹었다.

  남편이 일찍 퇴근을 한 덕분에 설거지를 마쳤음에도 7시도 되지 않았다. 조금 쉬고 있다가 남편은 아파트 입주자협의회에 가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니모를 찾아서를 보았다. 부성애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나중에 딩턴이가 조금 크면 남편이랑 딩턴이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은 애니메이션을 별로 안 좋아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니모를 찾아서를 다봤는데도 남편은 오지 않았다. 왓챠플레이에 있는 빨간머리앤을 조금 보고 있으니 남편이 출발한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출출해서 간식을 사다달라고 했더니 87닭강정에 들려서 닭강정 소 + 고구마튀김 + 떡사리까지 추가해 사가지고 왔다. 닭강정 소가 5천원인데 추가한 사리들도 5천원이다. 고구마는 항상 사먹었었고 떡은 처음 먹는데 확실히 고구마가 맛있다. 떡이 포함되니 알록달록 색깔은 예뻤지만 치즈떡을 별로 안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떡사리는 추가하지 않을 것 같다.


  간식을 먹고 남편은 피곤한지 바로 잠이 들었다. 하긴 평소 9시대에 잠드는 남편인데 오늘은 입주자회의에 다녀오느라 10시 30분이 넘어 잠자리에 누웠다. 남편은 잘 자는데 늘 낮잠을 자는 나는 바로 잠들지 못했다. 나도 남편처럼 새벽에 푹 잘 잤으면 좋겠다. 오전에 다시 안 자려고 하는데 의지만으로는 잠을 이기기 역부족인 것 같다. 딩턴이가 태어나면 한가로이 낮잠 자는 시간도 없어지겠지? 며칠 안남았지만 이 여유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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