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냉동을 해둔 밥이 1개 남아 있어서 스팸을 구워 남편에게 주고 나는 스페셜 K 40g에 홈메이드 요거트를 섞어서 아침으로 먹었다. 마지막 남은 사과까지 먹고 티타임을 즐긴 후 남편을 배웅해줬다.

  오늘은 비가 오면서 미세먼지가 없을거라고 해서 일찍이 설거지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순산체조를 가려고 준비를 했다. 4일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빨리 나가고 싶어졌다. 가지고 있던 OTP의 보증기간도 만료되고 출산하면 당분간 외출도 불가능하기때문에 체조 전 은행을 가기 위해 1시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왔다. 다행히 병원 앞까지 가는 버스가 바로와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 내려 병원 근처 국민은행 가경남지점에 갔는데 은행업무시간이 특이하게 11시부터 6시이다. 근로자들에 편의에 맞춰 운영하는 지점인가보다. 아직 순산체조를 하려면 45분이나 남았는데 은행시간도 안 맞고 난감해졌다. 맞은편에 있는 신한은행에서 타행이지만 OTP 교환이 가능한지 한 번 가보았다. 혹시나 은행에서 많이 기다릴 것을 대비해서 책도 챙겨왔는데 다행히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5분 안에 모든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은행업무를 마치고도 체조시간까지 30분이 남아 문화센터에 가지 않고 병원  입구 쇼파에 앉아서 블로그를 정리했다. 문화센터는 아무래도 요가매트에 좌식으로 앉아야하기 때문에 좀 불편하다. 한참 블로그 정리에 열중하는데 순산체조 강사님이 입구에 들어오셨다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다. 시간도 얼추 되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화센터를 올라갔는데 예정일이나 아기 상태에 대해 여쭤보셨다. 이제 37주에 아기는 2.9킬로고 주수대비 많이 내려왔다고 말씀드리니 무게도 좋고 다음주에 낳으면 딱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7월부터 열심히 다녀서 안 다닌사람들보다는 뭐라도 달라야한다며 잘 낳았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해주셨다. 강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잘 낳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용기를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또 운동을 하는 중에도 만삭 때만 바짝 한다고 순산하는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모양을 잡으며 완성하는 분재처럼 임신기간 내내 순산을 하기 위해 조금씩 몸을 만들어야한다고 하셨다. 7월부터 4개월간 주 2회씩 열심히 따라하며 노력했으니 내 몸도 순산에 맞게 변화되고 있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출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었고 마트에서 장도 봤다. 다행히 집에 돌아갈 때는 비가 많이 오질 않았다. 며칠동안 집에 갇혀있다보니 미세먼지가 없어서 걷고, 장도 보고 돌아다닐 수 있는 이 시간이 새삼 너무 감사하다. 한국만큼 치안 좋고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미세먼지는 심각한 것 같다. 나도 이제 엄마가 되는 만큼 딩턴이도 너무 걱정이 된다. 빨리 대책이 생겼으면 좋겠다.

  마트에 장을 보고 점심을 차려먹기가 귀찮아져서 떡볶이에 김밥을 사서 점심으로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도리를 찾아서 인강을 2개 정도 더 보았다. 장을 볼 때 무거울까봐 뺄 것은 뺏는대도 2kg짜리 양파 덕분에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무릎도 너무 아프고 견딜 수가 없어 침대에 누웠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남편의 메신저 알림에 일어나보니 5시 20분이었고 빨래를 널고 오늘 저녁메뉴인 수육을 준비했다. 임신 초중반 한참 식단 관리할 때는 수육도 자주 해먹었는데 8월 폭염이후로는 걷기 운동도 식단도 많이 무너져서 아쉽다. 임신기간 280일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인 만큼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처음 결심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 같아 딩턴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했으니 딩턴이도 많이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이제는 진짜 막바지이다. 몸이 무거워진만큼 운동도 식단관리도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무사히 딩턴이와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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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20분에 남편이 운동을 가는 소리에 일어나 밥을 하고 네이버 오디오북으로 딩턴이에게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들려주다 잠이 들었다. 어제 사둔 고기를 볶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늦게 와서 고추참치와 반찬들을 꺼내 챙겨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를 곁들이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루이보스티도 한 잔씩 마셨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때는 아침시간에 이렇게 차를 마시며 다닐 여유가 없었는데 아침에 차를 마시니 몸도 따뜻해지고 몸을 깨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잘 도착했다는 문자도 못기다린채 바로 잠이 들었다.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어제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인지 몸이 고단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9시 30분이어서 씻고 순산체조를 갈 준비를 했다. 한 2주? 3주만에 체조를 갔는데 11시에 딱 맞게 갔음에도 사람이 3명밖에 없었고 예전에 비해 반도 안온 것 같다. 날씨가 추워져서일까? 아무튼 간만에 체조를 하니 기분이 좋다. 이제 출산 한달 남았는데 귀찮고 몸이 무겁더라도 딩턴이를 위해 끝까지 열심히 움직이자.

  집으로 돌아와서 철분약을 챙겨먹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별로 입맛이 없어서 간장에 비벼서 계란후라이를 해 먹었다. 저녁은 남편과 고기를 구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야지

  운동을 다녀와서인지 졸려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깐 잔다는 것이 2시부터 5시까지 잠이 들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딩턴이가 역아에서 다시 돌고 내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면 예정일보다 딩턴이가 빨리 태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몸도 무거워지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있는 느낌이다. 유도분만보단 빨리 낳는게 좋겠지만 아직 준비할 것들도 많은데 너무 빨리태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저녁을 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남편이 전화가 왔고 급하게 회식이 생겨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다. 또 내일 연차라 출근 안하고 쉴꺼니 놀러가자고 했다. 내일 재봉틀 수업을 잡아놓은지라 바로 선생님께 전화해 수업을 월요일로 바꿔두고 혼자 저녁을 먹기는 싫어서 어머님이 어제 주신 고구마를 하나 삶았다. 하나라고는 해도 500g이 넘는 대왕고구마라 포만감이 대단했다.

  빨래를 돌리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어서 남편이 출발한다는 연락을 했고 잠깐 친구를 만나고 온다고 했다. 남편이 친구가 준 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원래 맥주를 한 잔 먹고온다고 했었는데 바로 들어왔다. 회식자리에서도 차 때문에 술을 못 마셨던 남편은 아쉬운지 집에 있는 편의점에서 자갈치와 오징어를 사와 집에서 캔맥주를 마셨다. 덕분에 나도 옆에서 주섬주섬 과자를 집어먹었다. 내일 여수에 갈까? 목포에 갈까? 이번에는 전라도쪽으로 가자고 남편과 상의하는데 남편이 너무 졸리다며 내일 일찍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내일은 남편도 연차이니 푹 자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급하게 짐을 싸야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낮잠을 2번이나 잤는데도 피곤해서 오늘은 나도 일찍 자야겠다. 피곤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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