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일어났는데 밥을 해둔 것이 없어 남편에게 더 누워있으라고 하고 밥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일이 많아 일찍 가야해서 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어제 술도 먹어서 그런지 일어나자마자 무슨국 있냐고 물어봤는데 괜히 어제 미리 챙겨놓지 못해 미안해진다. 아침은 어제 남은 찐빵과 만두, 다신샵 한입 고구마와 사과, 두유를 챙겨주었다. 해장을 해야하는데 밀가루라니 평소처럼 출근하면 밥과 국까지 끓여줄 수 있었는데 안타까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은 피곤했지만 어제 3차로 나눠자서 그런지 정신은 또렷하다. 오늘은 순산체조에 재봉틀까지 있어 정신 없는 하루가 예상되기에 잠을 잤어야하는데 불안해진다. 또 재봉틀가서 멍때리고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갈 준비할 시간이 되서 철분제와 쥬스대신 사과를 하나 더 먹고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샤워를 하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조금은 무서워졌다. 택배인가? 싶다가도 원래 우리집은 오전에 택배가 오지 않기에 의아했다. 머리를 말리고 요가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데 역시나 택배가 집 앞에 놓여있다. 괜히 쫄았구나 싶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105번 버스가 방금 2대나 지나가서 843번을 타려고 했는데 105번이 바로 한 대가 더 왔다. 충전소행이라 쓰여있어 뭔가 이상한데 싶었지만 그냥 탔다. 아니나다를까 기사아저씨 잔소리를 하신다. 앞에 2대 안타고 뭐했냐고 앞에서 놓쳤다고 하니 충전소행이라 원래 승객을 안태우는것 같았다. 다행히 내가 가는 목적지는 충전소 전이라 태워주셨는데 그냥 10분 더 기다려서 843번을 탈 걸 그랬나보다. 운동도 할겸 체조 때까지 시간이 있어 좀 더 걸으려고 탔는데 그냥 안 간다고 하고 지나가시지 아무튼 덕분에 2천걸음은 더 걸을 수 있었다.

  오늘은 순산체조시간에 영재 만드는 태교법, 교육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글렌도만의 도트카드를 이용해 숫자개념을 익히고 활용법 관련책도 추천해주셨는데 이전에 알려주신 국기카드와 낱말카드와 함께 학습 태교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엄마, 아빠의 성향을 아이들은 따라가니 내가 어떤 성향인지 고민하고 아이가 태어나서도 꾸준히 반복학습을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령 영어나 음악, 운동 등을 고민해보라고 하셨다. 오늘은 체조시간에 유달리 배가 고프고 기운이 딸렸다. 평소에 잘 따라하는 동작도 오늘은 힘이 든다. 어제 필라테스에 여파일까? 아니면 후기가 되니 더 힘들게 느껴지는걸까?

  순산체조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갔는데 비가 방울방울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왔다. 오늘 마침 재봉틀도 가야하기에 시간이 촉박한데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택시를 탄 덕분에 12시 20분에 집에 도착했고 2시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빨래를 널고 천천히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오늘 점심은 어제 받은 티라미슈빵과 크림치즈빵을 카누 디카페인과 함께 먹었다. 임신하고 디카페인커피를 1잔 이하로 마셨는데 오늘은 벌써 2잔째이다. 딩턴이한테 미안해진다.

  시간이 되서 재봉틀 수업을 하러갔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재봉틀 수업을 갈 때마다 실이나 도구, 패턴지 등을 챙겨가야하는데 비까지 오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오늘은 딩턴은 반팔남방을 만드는 날이다.

  오늘은 윗 사진만큼 제작을 완료했다. 나름 패턴제작은 빨리 끝냈는데 왜 그렇게 더뎠는지 모르겠다. 아동복이라 입히려면 2~3년은 더 있어야할 것 같은데 언제 낳아서 키우려나 그동안은 잘 보관하고 있어야겠다. 어제 필라테스에 오늘 순산체조까지 다녀왔는데 패턴 뜨고 다림질하고 서 있는 시간이 많아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열심히 배워서 딩턴이 돌복을 남편과 커플로 만들어주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딩턴이 이불도 만들고 조끼도 완성해야하는데 주말에는 재봉틀 좀 돌려봐야겠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쉬다가 남편이 도착해 같이 외식을 갔다. 아까 오후에 비가 조금씩 왔더니 남편이 소주생각이 나는지 외식을 제안했다. 짬뽕이 먹고 싶어 새로 생긴 고구려짬뽕에 다녀왔다. 짜장면도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짜장면 곱배기를 시키라고 하고 나는 차돌짬뽕을 시켰다. 미니탕수육과 소주도 시키니 합계 28,500원이다. 식비는 이제 37만원을 찍고 있다. 마지막주에 통영에 가서 맛있는거 먹어야하는데 이번달 50만원만 사용하기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짬뽕은 차돌이 들어가서 그런지 기름졌지만 이걸 원해서 시켰기에 맛있었다. 남편도 국물이 진해서 괜찮다고 했다. 짜장면도 난 괜찮았는데 남편은 별로 안 맞는 것 같다. 탕수육은 이비가 찹쌀탕수육처럼 하얗고 특이하게 소스가 투명했다. 난 달아서 맛있게 먹었고 단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은 그럭저럭 먹긴 했지만 안 땡겨하는 것 같은 눈치다. 추가반찬은 셀프이고 밥까지 무료제공되서 양이 많고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집인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배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나는 맛있게 먹고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허리통증으로 나는 일찍 씻고 누웠고 남편은 잠깐 렌즈를 테스트한다며 사진을 찍으러 갔다왔다. 남편이 찍고온 사진들을 보니 밤인데도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남편은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병을 마셔서 그런지 9시에 잠들었고 나는 누워서 모바일게임인 라인레인저스를 하다가 잠이 오지 않아 인터넷 강의를 듣고 미처 다 못썼던 책 리뷰를 마무리짓고 잤다. 이전에 하던 라인레인저스가 갑자기 하고 싶어서 다운을 받았는데 시간을 좀 많이 뺏기는 것 같다. 딱 일주일만 더하고 지워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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