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은 식빵 중 블루베리 식빵으로 아침을 먹고 오늘은 남편이 연차를 내서 조금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했다. 내 kt VIP 4월 혜택이 남아있고 남편도 4월30일까지 유효한 CGV 영화표가 1장 있어서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영화관은 거의 어벤저스로 도배였지만 어벤저스는 한 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즈물을 보는건 무리인것 같아 인터넷에 평이 제법 좋았던 인도영화 당갈을 보기로 하였다. 9시50분 북문 CGV에서 보았는데 무료로 보는데도 불구하고조조로 보면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갈의 줄거리는 레슬링 선수 출신인 한 남자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조국을 위해 메달을 바치는 것) 꿈을 아들을 낳아 대신 이루려하지만 내리 딸만 4명 태어나면서 좌절로 시작한다. 어느날 우연히 큰딸 기타와 둘째 비비타는 자신들을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두들겨 패주는데 아버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이 레슬링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된다. 아들이든 딸이든 메달은 같은 메달이므로 인도에서 여자는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평범하지 않게 딸들에게 레슬링을 시키게 되고 결국 딸들이 금메달을 따면서 감동적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리고 참고로 당갈은 실화이다)

  레슬링 기술들과 고된 훈련과정, 우스꽝스러운 노래, 감동적인 스토리 등으로 인해 2시간 40분이나 되는 영화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남편이 지루해하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남편도 최근 본 영화 중 제일 재밌었다고 한다.

  당갈의 대사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기타와 비비타가 아빠 몰래 훈련을 하루 빼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혼쭐이나는데
그때하는 대사가 매우 좋았다. (대사는 기억나는 대로 써서 정확하지 않다)

기타 & 비비타: 겨우 하루 빠진 것 가지고 아빠는 너무해. 딸에게 레슬링을 시키고 너무 악질이야 그런 아빠는 없어야되
친구 : 그런 아빠라도 나는 있었으면 좋겠어. 인도에서 여자는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게 당연하잖아 14살이 되면 처음 보는 모르는 남자한테 떠맡기듯 시집보내고 자기 딸인데도 짐치우듯이...
적어도 너희 아빠는 너희를 자식으로 생각해
너희에게 미래를 주려고
세상의 비웃음에 온몸으로 저항하잖아.

  딸들은 훈련을 하지 않으려고 아빠를 방해했었는데 친구의 대화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한다.아빠의 사랑이 전해져서 너무 짠한 대사였다.

  당갈을 보고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먹고 싶은 것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뭘 먹지 한참 고민하다가 회사갈때마다 보았던 일선관에 가보기로 하였다. 밀면파는집이었는데 사실 위치가 잘 가지않는 동네라 매번 가봐야지만 했던 곳이다.

  비빔밀면과 곰탕, 만두를 시켰다. 24시간 하는 곳이라고 하니 남편이 별로일것 같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만두피가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좋고 밀면은 새콤하니 입맛을 당겼는데 오늘은 곰탕이 더 맛있다. 임신하니 입맛이 매일 변하는 것 같다. 다 먹고 집으로 와서 낮잠을 잤다. 오랜만에 나들이인지 3시간은 잔 것 같다. 그사이 남편은 친구와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셨다. 마시면 마시는거지 와이프 앞으로 한 시간은 더 잘 것 같아 하며 급하게 먹고온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짠한지 모르겠다. 친구 만난다고 뭐라고 한 적도 없는데 결혼하더니 눈치만 느는것 같다.

  일어나서 저녁으로 참치 두부찌개를 끓였다. 나는 맛있었는데  남편이 아무 맛도 안난다고 했다. 그러더니 술취했는지 아무맛도 안났었는데
갑자기 맛이 나기 시작한다며 뒤늦게 맛있다고 막 먹기 시작하는데 뭐지? 당황스러웠다. 저녁 먹고 블로그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클래식 책을 조금 읽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많이 안온다. 낮잠 자도 잘 잤는데 내일도 남편이 근로자의 날이라 쉬어서 나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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