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50분 눈을 떠보니 남편이 없었다. 10시가 안되서 잠든 남편은 더워서 거실에서 에어컨을 쐬고 있었고 1시간 정도 뒤 침실로 돌아 다시 잠든것에 비해 12시에 잤던 나는 그 길로 깨서 다시 잠을 잘 수 없었다. 자려고 계속 누워있었는데 결국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10분 정도 맨손체조를 하고 아침을 차렸다.

  어제 뷔페에서 신나게 먹방을 한 덕분에 아침은 간단히 먹자고 해서 삶은 계란과 우유(두유), 사과, 바나나, 요거트로 300칼로리 정도만 섭취했다. 늘 아침, 점심은 덜 먹더라도 저녁에 외식에 간식까지 꼬박 챙겨먹는지라 아침에 덜 먹었다고 긴장을 풀수는 없다. 이번주에는 병원도 가야하니 제발 좀 식단관리 좀 잘하자!!

  남편에게 10분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한 후 10분동안 앱솔맘도 급하게 주문하고 놀다가 남편을 배웅해주고 어제 써둔 블로그에 사진을 편집해 업데이트 한 후 3시간도 채 못잔 잠을 보충하기 침대에 누웠다. 순산체조가 있기 때문에 9시 30분쯤 일어나 씻고 외출할 채비를 마쳤다. 버스가 바로 와서 기다리지 않고 탑승을 했고 정류장에서 10분 정도를 걸었다. 집에 갈 때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그간 폭염으로 게을리했던 부족한 운동량을 채울 생각이다.

  오늘은 순산체조 전 강사님께서 자연분만의 중요성과 조명등,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자연분만을 하면서 뇌부터 전신마사지까지 할 수 있어서 아기에게 좋고 아기도 산도를 빠져나가면서 죽을 힘을 다했던 경험이 몸 속에 체득되어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아이로 자란다고 하셨다. 다만 자연분만률이 65프로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니 부득이하게 수술로 가는 경우도 있을거라고 하셨는데 수술대에서 마취하는 순간까지 아기에게 태담을 해주며 심박수를 안정시켜 혈액을 통해 아기에게 불안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하셨다. 수술대에서 마취를 하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까지 "아가야 나오는 문이 달라졌어. 상황이 달라졌단다. 날카로운게 와서 널 꺼내줄꺼야 나오면 많이 추울거란다. 그렇지만 엄마가 지켜줄테니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힘을 내" 라고 말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순간 감정이입이 되어 울컥했다. 엄마도 분만 진행이 안되 갑작스런 수술이 무서울텐데 나라면 침착하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최대한 운동 많이해서 수술까지 가지 않고 진행이 잘 되도록 몸을 만들어야겠다.

  또 아기는 돌까지는 조리개에서 빛을 조절하는 역할을 잘 못하기 때문에 빛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어야된다고 하섰다. 그래서 조리원에 있을 때도 신생아실에 두면 밤에도 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엄마가 방에 데려와서 재우는 편이 좋다고 하셨는데 조리원에서 한번도 같이 안 자다가 집에서 같이 자게 되면 잘못될까봐도 무서울것 같다. 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집에 있는 것처럼 내가 돌보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겠다. 또 국민수유등 같은 것들 사지 말고 집에 있는 스탠드에 아이보리색 한지를 사서 씌워두면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빛이 나오니 적극 추천해주셨다. 조만간 문구점에 들러서 한지를 사와야겠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 언급해주셨는데 조리원 산모들께 아기 낳고 좋은점과 나쁜점을 말하라고 하면 의외로 나쁜점이 많이 나온다고 하셨다. 아기가 많이 울어 힘든 것도 아기가 울면 폐가 튼튼해지고 소화력도 좋아지는 과정이니 기쁘게 받아들이고 모유수유로 아픈 것도 아기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양이 많아지는 것이라 여기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사고해야한다고 하셨다. 아기는 엄마만 믿고 사는데 많이 웃어주고 힘들어도 짜증내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어야겠다.

  운동을 마치고 10월 요가와 필라테스, 듀라터치 감통분만까지 신청했더니 모유수유 클라스도 신청을 해주셨다. 안 그래도 하려고 했었는데 잘 되었다. 강의를 다 신청한 후 집까지 2.7킬로를 걸어왔는데 확실히 몸이 무거워져서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내일도 필라테스끝나고 걸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 후 점심으로 옥수수 2개와 두유, 달짝고구마 1개를 먹었다. 오늘 영양점수가 별로 좋지 못해서 칼슘치즈도 하나 먹어줬다. 그래도 점심까지도 과식없이 선방한 식사였다. 점심을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와 빨래를 했다. 걸어온게 무리였는지 허리와 무릎이 계속 아파서 2시간 정도 쉬다가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재봉틀에 앉았다.

  지난번에 바이어스처리를 마무리 짓지 못했던 딩턴이 조끼를 마감했다. 바이어스 접기가 잘 안되서 계속 미뤘는데 시접을 조금 자른 후 처리하니 손쉽게 끝이났다. 30분이면 끝이날걸 완성하는데 13일이나 걸렸다. 아직 바이어스처리가 미흡해 재봉선도 안예쁘고 삐뚤삐뚤하다. 이번 조끼는 실패작인 것 같다.

  조끼를 만들고 있는데 남편이 오전 중 긴급출장으로 평택에 있고 다시 대전 회사에 들어가서 급한일을 끝내고 와야한다며 늦을 것 같다고 한다. 저녁도 먹을지 모른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장염처럼 속이 안좋다고 했다. 점심도 라면으로 때웠다고 해서 걱정이 됐다. 평택에서 대전까지 갔다 또 집까지 운전을 해야하는데 아프니까 안쓰러웠다.

  남편이 출발할 때 전화를 했는데 아무래도 속이 좋지 못해 저녁을 먹지 못할 것 같으니 저녁은 하지말고 오늘 회사에서 떡이 나와서 가지고 가니까 나도 그냥 저녁으로 떡을 먹으라고 같이 저녁 못 먹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남편은 기운도 없어보이고 너무 피곤해보였다. 나한테 떡을 챙겨주고 씻고는 침대에 바로 누워서 쉬었다. 7시 40분밖에 되지 않아 잠들면 새벽에 깰 것 같다며 식샤1을 조금 보다가 남편은 9시도 안되서 자고 나는 옆에서 부스럭거리며 남편이 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딩턴이 조끼에 단추를 달아 완성하고 엄마가 주문한 이모에게 줄 에코백을 만들었다. 내일 아빠가 올지도 모르는데 아빠를 통해 엄마 앞치마와 이모 에코백을 전달해야겠다.

  에코백을 만들다보니 벌써 새벽 2시이다. 배운지도 꽤 되었고 특히 귀접기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엄청나게 버벅거렸다. 공방에서 만든건 오버록 처리해서 깔끔한데 난 오버록 머신이 없어 패스했더니 이전 것 보단 지저분하다. 그래도 전사지처리도 잘되었고 이전 버전에는 없는 핸드폰 정도는 수납 가능한 주머니도 달고 바닥까지 만들어 깔아주니 제법 멋스럽게 완성되었다. 버벅대긴했지만 혼자서 완성했고 처음 만든건 공방간지 4회만에 만든 3번째 작품이라 확실히 오늘 다시 만드니 바느질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새벽까지 딩턴이랑 열심히 만든거라 이모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오늘 걸어서 그런가 재봉틀을 오래해서 그런가 배가 당기고 아프다. 이제 그만 푹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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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G!!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쟀는데 앞자리 수가 바뀌어 있다. 요즘 계속 외식에 간식이 늘고 있긴 하지만 6일전 병원가기 전보다 +1.6킬로, 임신전보다 +0.7킬로 증가했다. 임신 21주차에 처음으로 임신 전 무게를 앞질렀다. 오늘부터 다시 관리 건강식으로 관리를 시작해야겠다.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지니 몸무게 증가가 가파른 것 같다.

  아침은 어머님이 보내주신 닭볶음탕과 밥 반공기, 요플레, 사과를 먹었는데 익혀서 보내주신줄 알았던 감자는 생으로 넣으셨는지 딱딱해서 일단 닭고기만 반 정도 건져 먹었다. 내가 한 달달하고 국물이 다소 많은 닭볶음탕과는 달리 어머님표 닭볶음탕은 매콤하고 달지 않은 맛이었다. 개성은 다르지만 맛있었고 특히나 남편은 어렸을 때 먹은 어머님표 닭볶음탕이 생각나는 듯 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을 보내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좀 쉬었다. 어제 꿈도 꾸고 새벽에 자주 깨서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는데 잠은 오지 않았다. 재봉틀 책들과 머신들을 찾아보다가 일어나서 씻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영암송 강의를 완강해서 오늘부터는 영작문 강의를 봤는데 너무 어렵고 길어서 약간은 지겨운 느낌도 있는데 강의에 얼른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점심은 옥수수2개와 단백질쉐이크를 칼슘두유에 타서 먹었다. 단백질이 넉넉하면 많이 먹어도 체중이 크게 늘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식단 관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 같다. 담주에 휴가로 서울에 갈 때도 너무 과식하지말고 한끼는 꼭 쉐이크를 먹어야겠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널고 재봉틀 수업을 들으러 갔다. 오늘 수업은 에코백 만들기이다. 오늘은 패턴이 간단하고 심지 작업이 없어 재단이 금새 끝났다. 처음으로 전사지 작업도 했는데 글자를 다리미로 눌러 붙이는 건데 강사님은 완벽했지만 나는 앞부분이 조금 덜 붙었다. 다행히도 빈티지 스타일이라 크게 티는 나지 않았다.

[전사지 붙일 때 주의점]
1. 전사지 울퉁불퉁한 면이 원단에 닿게 배치할 것
2. 다리미를 10초간 꾹꾹 누른다.
3. 절대 밀면서 다리면 안됨

  전사지를 마치고 이제 재봉틀 시간이다. 먼저 임시로 에코백 끈을 달아주었는데 끈을 꼬이게 잘 못 달아서 1차로 뜯고 끈 방향을 반대로 달아서 2차로 뜯었다. 강사님이 분명 설명해주셨는데 공간지각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노루발에 따라 박는 위치가 달라서 왼쪽에 원단을 놓고 박기도 하고 오른쪽에 원단을 놓고 박기도 해서 너무 헷갈린다. 오늘 원단이 크기도하고 두껍기도 해서 밀려서 3차로 뜯고 반대부터 박아서 4차 뜯었다. 장작 4번이나 뜯고 에코백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산 것 처럼 예뻐서 마음에 든다.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마음에 든다고 바로 자기가 가질 거라고 한다. 아직은 어렵지만 만들었을 때 그 성취감이란 빨리 배워서 우리 딩턴이도 남편 옷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집에 돌아와서 쉬다가 밥을 하고 아침에 먹다 남은 닭도리탕과 반찬들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맡겨둔 자전거를 찾으러 간다고 해서 운동도 할겸 같이 따라나섰다. 해가 떨어졌는데도 폭염으로 날이 더웠는데 왕복 40분을 걸었더니 너무 힘들었다. 특히나 남편은 자전거를 찾으러 가게에 들어가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을 때는 진짜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그래도 요즘 미세먼지로 집에 갇혀있는 날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땀 흘리면서 남편과 걸으니 뿌듯했다. 남편의 자전거도 새 것처럼 깨끗해졌다. 그치만 나조차도 더운 날씨에 딩턴이도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딩턴이 힘내라~ 화이팅!! 씩씩한 딩턴이~ 하면서 남편과 번갈아가며 노래도 불러주었다.

  다행히 집에 잘 도착했고 남편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바로 운동을 하러 갔다. 씻고 누워서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자는 척을 했다. 한 20분 가까이 자는척을 했는데 남편은 진짜 내가 잠든지 알고 쇼파에서 에어컨을 쐬며 쉬고 있었다. 남편이 침대까지 오면 놀래켜줄 생각이었는데 한동안은 에어컨을 쐴 것 같아 BAAM~하고 크게 외쳤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서 방으로 들어온다. 깨어 있다는건 상상도 못한 눈치이다. 한 번 놀래키려고 20분 동안 자는척하는 내 정성도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작전 성공~!! 남편이 방에 온김에 남편이랑 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오늘 폭염에 걸은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 야외일정이라 걱정이 되긴하지만 일단 해보고 너무 힘들면 몇 개씩 빼기로 결정했다. 서울 여행책을 빌려왔는데 보지도 않았다. 이번주 내에는 잠깐 훑어봐야겠다.

  여행 점검 중에 재봉틀 거래 관련 연락이 왔다. 오후에 안전거래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었는데 안전거래도 사기가 많다고 갑자기 네고해줄테니 직거래로 거래하자고 한다. 꽤 먼거리라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거래를 취소했다. 빨리 재봉틀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재봉틀 구하기도 힘든 것 같다. 구입하면 잘 해야할텐데 딩턴아 좀만 기다려 엄마가 예쁜 옷 만들어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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