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일어난 남편이 눈이 온다며 일찍 출발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오늘은 딩턴이도 일찍 일어나서 아빠를 배웅해줬다. 딩턴이랑 눈을 보기 위해 하늘정원에 갔는데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눈이 보이지 않았다. 딩턴이를 1차로 재우고 해가 조금 떴을 때 다시 하늘정원으로 갔다. 도로는 다 녹은 것 같고 그늘진 부분에 눈이 쌓여있다. 조리원에만 있어서 몰랐는데 이제 나가면 정말 춥겠지? 완연한 겨울이다.  당분간 외출도 못할텐데 바깥풍경이 쓸쓸하다.

  딩턴이와 9시까지 놀아주다가 아침을 먹고 산후체조를 하러갔다. 오늘로 산후체조도 마지막이고 7월부터 일주일에 2번씩 만났던 선생님과도 안녕이다. 운동을 마치고 선생님께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드리고 전화번호를 받았다. 항상 엄마 편한대로가 아닌 아이입장에서 생각하라고 하셨던 선생님 말씀대로 딩턴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

  1시간 정도 쉬다가 에스테틱을 받았다. 이것으로 에스테틱도 끝이 났다. 내일 무료 관리 1회만 받으면 끝이다. 이번주부터는 관리사분들이랑 같이 얘기도 하면서 지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바탕 수다를 떨다보니 이번주에는 울적한 기분도 없었던 것 같다. 13박 14일 중 주말빼고 7회 + 무료관리까지 8회라 빡빡하긴했지만 회복이 빨랐던 요인 중 마사지도 한 몫했을 것 같다.

  마사지를 마치고 돌아와 딩턴이를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출산 후 소양증인지 한포진인지 손에서 물집이 잡히고 너무 간지럽다. 임신중에는 발에만 있었는데 손까지 퍼지고 손목까지도 올라온다. 긁다보니 손목관절도 아프고 스트레스와 짜증이 늘어난다. 6시가 넘어서야 조리원을 퇴소하면 외출이 힘드니 퇴소 전 병원에 들러 약이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페이지에 예약상담을 남겼다. 진작 다녀올걸 왜 병원에 갈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6시 40분쯤 남편이 편의점에서 소주와 안주야를 사서 퇴근을 했다. 요즘 회사도 바쁘고 나랑 딩턴이도 케어하느라 힘든지 조리원에서도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다. 늘 안쓰럽고 미안하다. 남편은 남편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나는 남편이 퇴근할 때쯤이면 녹초가 되버린다. 표정도 없어지고 남편이 내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남편과 대화도 할겸 조리원에 왔는데 치맥을 안먹을 수 없다며 맘스터치에서 치킨 반마리를 사서 남편과 먹었다. 남편이 치킨은 사오자마자 잠에서 깨서 낑낑거리는 딩턴이 덕분에 치킨도 다 식고 정상적인 대화도 할 수 없었지만 딩턴이를 안고 있는 동안 한개라도 더 먹이려고 입에다 치킨을 넣어주는 남편이 고맙다. 딩턴아 쑥쑥 커서 엄마, 아빠랑 같이 대화하면서 따뜻한 치킨 먹자!!! 당분간은 제때 밥 먹기도 힘들 것 같다.

  내일 남편 연차라 딩턴이를 같이 데리고 자려고 했는데 12시에 너무 자지러지게 울고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결국 신생아실로 보냈다. 마음이 아프다. 집에 가면 잘 할 수 있을까? 딩턴아 엄마가 초보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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