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45분 유건이가 미친듯이 아앙~~ 소리를 내면서 울어댄다. 분유를 4시에 먹었기 때문에 배고픈 것은 아니고 크라잉베베 어플로 울음분석을 해보니 역시나 가스참이었다. 어제부터 가스가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새벽에 잘 자준 기특한 유건이다. 울음소리가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이모님이 배고프면 울더라도 눈물이 안떨어지는데 아프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유건이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남편도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했다. 조만한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많이 울면 공기가 들어가서 가스가 더 찬다길래 우선 공갈젖꼭지라도 물려주었다. 그러니 울음이 잦아들고 조금씩 진정되었다.

  밥이 남은 것이 없어서 사골국에 떡을 넣어 남편이 떡국을 끓여주었다. 아침을 먹을려고 하니 건이가 다시 울기 시작한다. 건이를 안고 먹다가 힘들어서 남편이 먼저 먹고 내가 교대로 먹었는데 남편이 "건아 엄마 식사하셔야되 건이가 울면 엄마가 빨리 드시고 그럼 체하셔서 건이를 못 돌봐주셔 엄마 식사 하실 동안만이라도 울지말자." 그러니 진짜 내가 밥 먹을 동안은 기특하게도 안 울어주는 유건이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이틀동안 변을 못보던 건이가 아침에 드디어 변을 봤다. 이모님 말씀대로 분유 농도를 진하게 먹인 것이 효과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분유 농도가 높으면 체내에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서 묽은 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건이를 낳아보니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공감하겠지만 분유를 먹고 끄윽하고 트림을 시원하게 잘해도 변비없이 대변을 잘 싸도 기분이 좋고 예뻐 죽겠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예쁨 받을 수 있는 나이 1살이다. 나중에 우리 건이가 학교도 다니고 사회에 나가면 상처도 많이 받겠지만 적어도 나와 남편만큼은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건이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예뻐해주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해 우리아들 유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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