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남은 돼지김치찌개를 데워서 반찬들과 아침을 먹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을 꾸면서 자느라 피곤했는지 11시 50분까지 잠을 자버렸다.

  일어나 씻고 점심으로 커피번과 커피, 찐밤을 챙겨먹고 짐을 챙겨 재봉틀을 하러갔다.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서 집 앞이긴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벌써부터 내년 봄이 걱정이다. 이제 가을이라고 안심할 공기 상태는 아닌가보다. 예전에는 미세먼지에 민감하지 않았는데 딩턴이가 생기니 진짜 걱정이 된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든 멜빵바지를 마무리하고 딩턴이 후드점퍼 패턴을 뜨고 재단을 했다. 무려 9종류의 패턴이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고 원단도 두꺼워서 바느질이 걱정이다. 오늘은 원단이 비싸기도 하고 천도 3마나 사고 이것저것 다른 부자재들도 사느라 재료비도 15만9천원이나 나왔다. 이 돈이면 정말 사입는 편이 낫겠지만 배울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남는 원단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원단만 늘어나는 것 같다.

  9종류의 패턴을 그리고 원단을 자르다보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이제 1회 밖에 안남았는데 원단도 두꺼워 바느질도 밀릴 것 같아서 다음주에 완성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봐야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도구함에 딩턴이 멜빵바지 완성작, 패턴지, 실보관함에 원단까지 짐이 한보따리다. 손에 달랑달랑 걸고가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5분도 안걸리는 거리지만 집으로 돌아와 기진맥진했다. 누워서 쉬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한다는 전화가 왔고 오늘은 집 근처 어부회 조개찜에서 월남쌈조개찜을 먹기로 했다. 조개찜을 먹기로 한 것은 단순한 이유때문인데 공방에서 집에 오는 길에 어묵냄새가 났고 주변을 둘러봐도 어묵을 파는 집은 없었다. 그렇다면 조개찜집에서 나는 냄새라고 결론을 짓고 가보기로 한 것이다.

  남편이 퇴근하고 미세먼지마스크까지 장착하고 집을 나섰다. 어차피 임신중이라 회도 못 먹고 내가 월남쌈을 좋아하기도 하니 월남쌈조개찜을 시켰다. 식전에 꼬막비빔밥이 나왔는데 안에 밥이 있는지 몰라 밥을 별도로 시켜야하냐고 물어보니 안에 밥이 조금 들어있다고 했다. 다행히 익힌꼬막이라 나도 먹을 수 있었는데 맛이 좋았다. 반찬으로 나온 콘치즈도 너무 맛있었다. 드디어 메인메뉴가 나오고 어묵 4개가 눈에 보인다. 아 역시 이 냄새였구나 싶어 반가웠다. 조개는 대부분 손질해주시는데 몇몇 조개는 해감이 덜 되었다. 또 우리 가스불에 가스가 떨어져 불이 약해 팔팔끓지가 않아서 먹는데 고생을 좀 했다. 거의 다 먹은 후에야 가스가 떨어진 걸 알아서 진작 바꿨으면 더 따뜻하고 맛있게 먹었을텐데 아쉬웠다. 남편은 샤브샤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잘 가지 않는데 그래도 여기는 남편이 좋아하는 조개찜과 내가 좋아하는 샤브샤브를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국물이 덜 얼큰해서 칼국수나 별도 사리는 시키지 않았다. 육수가 좀 깊은 맛이 안나는 것 같다. 우리 가스가 약해서 그랬었나? 아무튼 월남쌈은 패고 조개찜만 구성해 조금 저렴한 메뉴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점은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남편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식객 6권'과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을 읽고 내친김에 인터넷 강의까지 보았다. 매번 남편과 잠이 드는 시간이 달라서 서로가 숙면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아침에 남편이 출근을 하면 잠을 자는 습관을 버려야할텐데 다시 잠이 들어 너무 늦게 일어나니 밤에 잠이 안 오는 것 같다. 아침에 다시 잠드는 습관을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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