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첫날이다. 어제 늦게까지 책을 본 덕분에 아침 8시에 일어났다. 남편은 헬스장으로 운동을 하러 가고 나는 침대에 조금 더 누워서 쉬었다. 남편이 집에 온 후 얼린 밥을 녹여 어제 남은 콩나물국과 함께 밥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마쳤는데 남편이 후지 카메라를 빌리러 오후에는 대전에 가자고 했다. 남해에 갔을 때 했던 반신욕을 하고 싶어서 마침 남편에게 유성온천 가족탕에 가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었는데 잘 되었다. 대전에 갔다가 빌렸던 책들도 반납해야하기 때문에 도서관도 들르기로 했고 급한건 아니였기 때문에 우선은 식샤3 마지막편을 봤다. 나는 마지막 30분 정도는 본방 때 봤기 때문에 내가 본 부분 전까지만 보고 화면을 끄고 새침하게 "난 다봤어." 하면서 남편을 약을 올렸다. 화면을 꺼버리고 남편과 잠깐 낮잠을 잤다. 난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남편이 거실에서 식샤3를 보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은 30분 정도만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일어나 점심을 준비했다. 오늘 점심은 원래 만드려고 했었던 된장찌개를 끓였다. 말린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내고 두부와 호박을 잔뜩 넣었더니 진한 된장찌개가 완성되었다. 집에서 끓인 된장찌개는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9월 식비절감에 단골메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열무김치와 된장찌개, 계란후라이를 넣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었다.

  점심을 먹고 대전에 가자고 했는데 남편이 귀찮다고 다음에 가자고 했다. 이번주는 집에서 쉬는 주말이다. 빌려왔던 책 12권을 챙겨 도서관에 다녀왔다. 일본여행서적이 대량으로 포함되어있긴 했지만 12권 중 읽은 책은 단 3권이고 남편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도서관에 가면 늘 책 욕심이 가득해지는데 막상 많이 읽지는 못하는 것 같다. 빌린 책 중 한비야 작가의 1g의 용기를 빌려서 나오는데 9월에 강연이 있다는 문구를 우연히 보았다.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 오송도서관까지 혼자 가려면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말에 진행되면 더 좋았을텐데 요즘에는 청주도 찾아보면 유익한 강의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도서관에 들렀다가 서청주 롯데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 우선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가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를 샀는데 오늘 하프더즌을 사면 1+1 행사가 있었는데 예산을 아껴야하는 우리는 단 3개만 사서 왔다. 1층에 내려가서 장을 봤는데 시식코너가 많았다. 삼겹살도 먹고 싶고 만두도 먹고 싶고 집에 있는 무를 처리하기위해 갈치와 갈치 조림용 양념을 사고 다 떨어진 사과와 두부, 그리고 오늘 축구볼 때 먹을 생닭 500g짜리 한마리를 샀는데 3만원이다. 헐 새삼 물가가 이렇게 비쌌나 싶다.

  장을 보고 떡미당에 들러 딩턴이가 좋아하는 식혜는 1.5L와 가면서 먹을 수 있게 500ml를 구매하고 찹쌀떡과 증편, 쨈설기를 샀는데 이것도 1만 3천원이다. 떡은 눈치껏 먹고 싶은 것 다 사지 않고 조금 덜샀는데도 많이 사용했다. 1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벌써 오늘 식비만 5만 3천원을 썼는데 예산을 정해놓고 쓰지 않을 때는 몰랐는데 제약과 자제의 압박이 몰려온다. 초반부에 다 써버려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포자기로 포기하게 될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아본다.

  집에 와서 도너츠와 떡을 먹고 남편은 컴퓨터를 하고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저녁은 밥 한공기를 오후에 먹던 된장찌개랑 먹고 오늘은 아시안게임 야구와 축구가 있어 야식파티를 즐겼다.

  김치전 3장에 버터구이오징어, 소라과자 한 봉지, 에어프라이어에 요리하려고 했던 통닭은 배가 불러서 내일로 미뤘다. 남편은 소주 1병에 캔맥주2캔을 마셨고 나는 거의 1천칼로나 오버해서 먹었다. 경기를 보고 있으니 먹긴 먹는데 배가 부른지도 인식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두 경기 모두 한국이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핑계로라도 야식을 즐기니 즐거운 하루였다. 대신 살은 엄청 찌겠구나. 딩턴이도 포동포동 아가가 될까 살짝 걱정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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