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지은이: 혼다 사오리
출판사: 윌스타일
읽은날짜 : 18.08.12 ~ 08.14
페이지: 179 page

  슬슬 아기공간을 만들어둬야할 것 같아 도서관에서 정리 관련 책들을 왕창 빌려왔고 빌려온 다음 날부터 읽은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은 일본 수납전문가인 저자가 아이를 1년간 키우며 아기의 월령별로 직접 설계한 정리정돈의 팁이 모아져있다. 단순히 정리정돈, 수납 방법 뿐만 아니라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각 단계별로 준비 아이템, 활용도가 좋은 물건, 그렇지 못한 물건 등이 함께 수록되어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토폰치노나 물티슈워머, 목욕용 튜브, 접을 수 있는 스토케 욕조 등 알지 못했던 물건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저자 외에도 11명의 육아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좀 더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었고 개월수 별 일일 일정표나 각 개월 수 별로 추가 구입한 물건들의 정보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미리 다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하기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아기를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게 될 내가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1. 아기 물건을 미리 사두지 않는다. 미리 사두었다가 계절이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요즘은 인터넷 배송도 빠른 편이니 그때 그때 필요한 물건을 보충한다.

2. 비전용물품으로 대체 가능한 물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3. 3번 이상 필요성이 생기는 물건만 구매한다.

4. 집안일은 모아서 하지 않고 그때 그때 바로 끝낸다.

5. 수납은 꽉 채우지 않고 여유를 둔다.

  아무리 이론적인 정보를 얻더라도 육아에는 답이 없고 내 아기가 다른 아이랑 같다는 보장도 없다. 아이가 태어나 생활하는 패턴의 맞게 동선을 짜야하고 지금은 좁은 집의 조금 여유를 주는 쪽으로 정리를 시작해야할 것 같다.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기가 뒤집기 시작하는 6개월이 되면 그에 맞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가구들은 정리하고 동선을 바꿔줘야할 것 같다. 생활하면서 불편을 찾고 그것을 개선하는 과정도 분명히 필요할테니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말자.

[공감가는 문구]

1. 물건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많아서 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되지 않게 간소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임신을 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p12

2. 임신 중 나와 아기의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식사. 그러나 여태까지는 요리 자체도 서툴러서 영양관리에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적이 없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열리는 모자교실에서 겨우 균형잡힌 식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자교실에서 준 책자와 메모를 가지고 집에서 엑셀로 영양표를 작성했습니다. 화장실과 냉장고에 붙여두고 반복해서 보며 머릿속에 저장하고 식재료의 포장 뒷면도 살피게 되는 등 식사에 대한 태도가 변해갔습니다.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자 이것이 모성의 시작인가 하고 느꼈습니다. p23

3. 육아에 관한 정보는 아주 많습니다. 다만 머릿속에 넣어두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걱정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한 지식을 아무리 갖고 있어도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닥치기도 합니다. 정보를 너무 많이 모아 불안감에 빠지기보다는, 필요할 때 물건을 사듯이 필요할 때 검색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편한 것 같습니다. p25

4. 많은 수납 공간에 많은 물건을 넣어두면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수납공간을 채우는 일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수 있고 관리가 어렵지 않은 물량입니다.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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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6시 30분 악 소리와 함께 잠을 깼다. 남편이 대각선으로 잠을 자는 바람에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질뻔 했다. 남편도 내가 소리를 질러 같이 깨버렸다. 늘 내가 안쪽에서 잤는데 어제 인터넷 강의를 듣고 방에 오니 남편이 안쪽에서 자고 있어서 할 수 없이 바깥쪽에서 잤는데 아침부터 이 난리다.

  남편은 일어나자마자 푸르미로 운동을 가고 나는 조금 더 자다가 밥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올 때까지 잠이 들어버려서 밥을 하지 못했다. 남편이 바로 파리바게트로 가서 커피번과 우유를 사와서 아침으로 먹었다. 방금한 커피번이라 따끈따끈하니 꿀맛이었다. 에어프라이어로도 빵을 구울 수 있으면 커피번을 구워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이사를 가면 오븐이 있으니 취미 삼아 독학으로 베이킹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챙겨먹고 어제 빌려온 책 중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를 읽었다. 일본의 수납전문가가 임신과 출산 후 애기의 월령에 맞게 공간 활용방법 등을 기재한 책인데 꼭 수납 외에도 임신이나 아기용품 중 필요한 것, 의외로 필요하지 않는 것 등 다양한 육아팁들이 써 있어서 이제 24주 예비맘인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아직 반 정도밖에 못 읽었는데 빨리 읽고 참조해서 우리 딩턴이가 지낼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주어야겠다.

  책을 보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얼마 전 에어프라이어로 사태살을 먹을 때 샀던 상추가 남아 있어서 어머님이 주신 제육볶음을 제일 먼저 먹기로 했다. 남편은 제육볶음을 상추에 싸서 먹고 나는 상추를 자르고 집에 남아있었던 열무김치와 제육볶음, 고추장을 함께 넣고 비벼먹었다. 어머님께서 열무김치도 새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기존 열무김치는 탈탈 털어 먹었다. 당분간은 집에 먹거리가 넘치기 때문에 외식 대신 냉파모드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은 간만에 남편이 베개와 쿠션커버를 빨아 옥상에 널어주었다. 햇볕에 완전히 말리면 뽀송뽀송하고 햇볕 냄새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나중에 아기옷도 햇볕에 말려주고 싶은데 요즘은 미세먼지나 대기의 유해물질이 많아 아쉽다. 남편은 점심에 반주로 소주를 3잔 정도 마셔서 그런지 빨래를 널고 잠깐 낮잠을 잤다. 남편이 낮잠을 자는 동안 책도 읽고 오늘의 집 앱으로 인테리어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딩턴이 좁쌀베개를 만들어 주려고 옹아리닷컴 DIY 세트도 뜯었는데 설명서를 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고 내가 산 심플좁쌀베개는 만들기 동영상도 없어서 난감했다. 이따가 남편이 일어나면 한 번 도안을 보여줘야겠다. 이럴 때는 진짜 비루한 공간지각능력이 원망스럽다.

  남편은 40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평소 낮잠을 거의 자지 않고 자더라도 20분도 안 자는 것에 비해 오늘은 굉장히 많이 잤다. 남편이 일어나면 일전에 인터넷에서 산 남편바지를 스키니 핏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품시켰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이나 롯데 아울렛에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덥고 귀찮아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마음에 쏙 들고 편한 바지를 꼭 사주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 또 현대백화점에 가게 되면 푸드코너에서 간식을 사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남편을 꼬셔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원래 아침부터 바게트 빵에 생크림을 찍어 먹거나 앤티앤스 크림치즈 프레즐 생각이 간절했었는데 갑자기 떡볶이가 땡겼다. 역시 딩턴이는 내 입맛보다는 아빠 입맛을 닮은게 아닌가 추측이 된다. 떡볶이를 먹으러 집 근처 김가네 김밥에 가서 라볶이를 시켰다. 라볶이 가격이 무려 5,500원이다. 남편이 전에 6천원인가 그랬다고 해서 4천원이겠지 하면서 나왔는데 김가네 김밥이 비싸긴 비싼 편인 것 같다. 그래도 맛있게 다 먹었다. 크래미 와사비 김밥도 먹고 싶고 다른 김밥들도 먹고 싶었지만 저녁도 먹어야해서 참았다. 벌써 4시인데 배가 불러서 저녁을 어떻게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서 책도 좀 더 읽고 남편과 TV도 보고 누워서 계속 쉬다가 너무 늦지 않게 저녁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아 6시 30분쯤 식사준비를 했다. 솔직히 라볶이를 먹은 탓에 저녁이 그다지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딩턴이를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저녁은 점심에 얼려둔 옥수수밥 한 공기를 남편과 반 공기씩 나누고 제육볶음과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오이냉국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남편은 제육볶음은 안주로 먹어야한다며 술을 사러 마트에 갔다. 나한테 제육볶음은 반찬인데 남편 눈에는 안주로 보이나 보다.

  마트에 가는 남편에게 핫케익가루와 우유를 사달라고 요청을 했다. 내일도 빵이 땡기면 핫케익이나 계란빵이라도 만들어 먹어야겠다. 그래도 오늘 점심에는 상추와 열무김치를 다 먹고 저녁에는 오이냉국까지 냉파하였다. 또 거의 일주일정도 집에 묵혀있었던 가지도 1개 썼고 앞으로 갈길이 멀긴 하지만 냉장고 비우는 실적이 좋은 하루였다.

  저녁을 먹을 동안 남편이 9월 중 제주도나 일본으로 여행을 가자고 해서 여행지를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을 가면 공항까지 가야하고 대중교통으로 움직여야해서 몸이 좀 힘들 것 같고 여행 중 조산과 같은 돌발상황이라도 발생될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애기를 낳으면 해외여행은 당분간 꿈도 못 꿀 것 같고 지금 아니면 남편과 둘이 해외를 갈 수 있는 기회는 향후 십 몇년간은 없을 것 같아서 무리가 되더라도 다녀올까? 하고 망설여진다. 제주도는 제주도 나름대로 렌트카를 이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고 청주공항만 가면 된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딩턴이가 조금 더 크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국내여행지라 고민이 된다. 남편은 좀 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저녁을 다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 나는 남편이 설거지를 할 동안 토마토를 챙기고 남편이 설거지하기 쉽도록 키친타올로 제육볶음을 한 후라이팬을 닦아두었다. 후식으로 준비한 토마토는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내일 아침에 먹어야할 것 같다.

  남편은 막걸리를 마셔서인지 좀 일찍 잠이 들었고 나는 오늘도 인터넷 강의를 마치고 자려고 누웠다. 별로 일찍 자고 싶진 않은데 졸리긴 하다. 해야할 것들도 많은데 내일은 좀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이력서 쓸 곳도 찾아봐야하고 재봉틀 수업도 가야하고 대출기간 일주일 남은 책들도 읽어야하고 딩턴이 좁쌀베개도 만들어줘야하고 여행지도 선택해야하고 딩턴이 공간도 만들어줘야하는데 백수인데도 나름 바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멍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활기차고 보람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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