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제 입주자모임에 다녀온 후 대관업무를 맡게되어 공문작성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고 나는 남편이 깨워서 6시에 겨우 일어났다. 그래도 어제는 밥을 예약하고 잤기 때문에 무리 없이 올갱이국과 반찬을 꺼내 밥을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도 챙겨 먹고 남편은 씻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도 결항여부를 체크했는데 아직 미정이다. 결항이면 빨리 확정되었으면 좋겠는데 오전중에는 나오겠지? 그래도 우리는 18시 비행기인데 11시 비행기인 사람들은 공항에 가기도 안가기도 그런 답답한 상황일 것 같다.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9시까지 좀 더 잤다. 요즘들어 낮잠이 부쩍 많아졌다. 남편이 보낸 메신저 소리에 잠을 깼는데 결국 결항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항공 어플에서 환불절차를 밟으려하니 마일리지로 구입한 항공료 예약취소수수료로 500마일리지를 제외한 9,500마일만 환불이 된다고 메시지가 뜬다. 결항으로 인한 환불인데 마일리지 차감이 웬말인가? 당장 대한항공에 전화를 했는데 당연히 통화중이다. 대대적인 결항이니 나 말고도 이렇게 환불전화가 많겠구나 싶다. 문자로 문의도 남기고 17분을 대기해서 겨우 통화가 되었다. 아직 홈페이지에 적용이 안되서 상담원을 통해 환불하여야만 마일리지 차감없이 환불이 된다고 한다. 바로 환불요청을 하고 결항확인서도 남편의 메일로 받아두었다. 결항확인서와 예약확인내역으로 제주도 숙소와 렌트비는 다행히 100프로 환불받았다.

  대한항공 전화대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타고 순산체조를 하러갔다. 오늘은 태풍도 온대서 하루 건너뛸까 했었는데 다행히 비도 안오고 오늘 제주도에 가게 될 줄 알고 반차를 낸 남편이 체조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온다고 하니 운동을 안할 이유가 없다. 열심히 따라했는데 오늘따라 허리통증이 너무 심했다. 운동할때도 복대를 하고왔어야하나 운동을 할때마다 허리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힘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배가 나올텐데 만삭인데도 나보다 더 잘 따라하는 엄마들을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체조가 딱 끝나니 남편이 이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시간이 좀 남아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가서 메이크업강의를 등록했다. 인터넷으로 등록을 해도 되지만 신규 회원가입 특전으로 직접 방문 접수 시 1만원 할인쿠폰이 있어 직접 방문해 접수를 했다. 할인포함 수강료는 6주 겨우 25천원이고 재료비는 3만원인데 중간에 여행일정 때문에 한 번은 빠지게 될 것 같지만 앞으로 딩턴이 돌잔치때도 촬영용 메이크업이 필요하고 이번 기회에 배워두면 두고두고 유용할 것 같다.

  메이크업 수강등록을 마치고 조금 더 기다리니 남편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해 주차장으로 갔다. 원래는 집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항아리보쌈 점심특선에 포함되어 있는 쟁반국수가 먹고 싶어 남편에서 항아리 보쌈을 가자고 했다. 자주 가던곳인데 블로그를 쓰는 동안 한 번도 온적이 없다니 의아할 정도였다. 보쌈보단 쟁반국수가 많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보쌈은 남편이, 쟁반국수는 내가 메인으로 거의 다 먹었다. 도통 면이 땡기지 않더니 어제 짜장면도 그렇고 갑자기 면 모드로 바뀌었다. 초반에는 그래도 건강식 위주로 땡기더니 계속 탄수화물 위주로만 먹고 있어 걱정이다. 후기에는 식사조절도 필요한데 도저히 식사조절이 안되는 것 같다.

  밥을 먹으며 남편과 제주도 대신 다른 지역에 놀러가기로 이야기를 했고 그나마 태풍영향권이 적은 경남쪽으로 후보지를 정하다가 남해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해에서 찍은 만삭사진들도 찾아보았는데 물론 날씨가 받쳐줘야겠지만 색감이 좋은 사진들이 많아 제주도 못지 않게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우선 밥을 먹고 집에서 펜션과 촬영 장소를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집에 와서 펜션을 찾는데 유명한 펜션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거나 연박이 어려운 상태였다. 펜션을 찾아보다가 밥을 많이 먹었더니 졸려서 우선 낮잠을 잤다. 남편은 30분정도 자다가 먼저 일어나 펜션을 찾고 나는 1시간 30분 정도 자다가 남편이 펜션 사장님과 전화하는 소리에 깼다. 일어나니 4시이고 오늘 펜션에 가더라도 사진이며 아무것도 못찍을 것 같아서 내일 오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펜션은 고민을 좀 하다가 주인분께서 힘들어 관리하지 않던 방 하나를 빌려주기로 배려해주셔서 하루펜션에서 2일 연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숙소까지 정하고 나는 딩턴이 신발을 좀 더 만들고 남편은 만삭소품을 가위로 오려주었다. 남편은 이런 것을 생전 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이 설레고 즐겁긴 한가보다.

  남편의 만삭소품 작업이 끝나고 올갱이국을 데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머리끈을 사러 롯데슈퍼에 갔다가 건너편에 있는 오징어 청춘에 들러 오징어회와 오징어튀김을 구입해서 집에왔다. 남편은 회와 소주를 마시고 나는 튀김과 밀키스를 먹으며 추가로 포도까지 씻어 먹었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소주를 마신 남편은 바로 뻗어버리고 나는 아까 만들던 딩턴이 신발과 만삭사진용으로 내 드레스를 사고 헤어핀이나 귀걸이 등 내 것만 챙기는게 좀 미안해서 남편이 쓸 나비넥타이를 만들었다.

  신발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엄마가 공그르기를 못해 딩턴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 재봉틀로 하다보니 밸런스도 잘 안맞는 것 같고 일단 소품용으로 완성하긴 했지만 과연 딩턴이한테 신켜도 될지 미지수이다. 중간중간 연결도 안되었고 굉장히 미흡한 작품이었다. 사진 찍고와서 재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남편의 나비넥타이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 남편바지를 만들었던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정장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일 남편이 일어나면 바로 볼 수 있게 식탁위에 올려놓았는데 남편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딩턴이 신발과 나비넥타이를 완성하니 벌써 새벽 2시다. 내일 여행을 위해서도 이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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