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중 간만에 남편보다 늦게 일어난 것 같다. 남편이 더 자라며 운동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남편이 다시 돌아와서 거제도 갈 때 구입했던 비비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벌써 운동 다녀왔냐고 물어보니 오늘 헬스장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다시 왔다고 했다. 남편이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밥을 차려준 덕분에 편하게 더 잠을 잘 수 있었다.

  남편은 오늘 회사에 일찍 가야된다고 했는데 운동을 못하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남아 남편에게 차를 끓여주었다. 집에 있는 나도 아침에 차를 마시니 몸이 따뜻해지고 좋은데 쌀쌀한 날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차에 따뜻함이 출근길 내내 함께하길 바래본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바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오늘은 꼭 순산체조를 가리라 다짐하며 서둘러 강의를 들었다. 킹목달 이외에도 포인트로 도리를 찾아서 원서 수업을 신청했는데 킹목달을 다보고 도리를 찾아서도 보다가 자꾸 인터넷이 끊겨서 컴퓨터를 껐다. 벌써 9시인데 눈이 슬슬 감긴다. 30분만 누워야지했는데 일어나보니 10시 30분이다. 씻고 택시를 타면 갈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왠지 가기가 싫어진다. 핑계 겸 미세먼지를 검색하니 역시나 초미세먼지까지도 나쁨이고 몸도 으슬으슬하다. 난 조심해야하는 임산부니까 오늘도 스킵해야지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TV를 보며 점심으로 고구마 2개 큰 것을 먹고 찹쌀떡도 먹었다. 오늘따라 배가 무진장 고프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하루 특히 끼니 시간이 아닌데도 배가 고프다. 임신후기 소량씩 5끼로 나눠먹으라지만 난 이미 충분히 먹었는데 참 난감하기 그지없다.

  밥을 먹고 TV를 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어제 글로벌 성공시대를 봤음에도 왜 나는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 것일까? 만삭이라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즘이다. 핸드폰으로 의미 없는 인터넷과 게임만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이렇게 혼자 있을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육아정보 수집이나 좋은 책을 읽고 재봉틀을 하며 보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인데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자꾸 누워있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딩턴이도 꼼지락거려서 배도 아프다. 쳐져있는만큼 컨디션은 최악인 것 같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오늘 학교후배와 저녁 약속이 있어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불닭볶음면과 삼각김밥, 샌드위치를 편의점에서 사다주었다. 남편은 음식만 가져다주고 바로 약속장소로 갔고 나는 혼자 TV를 보며 저녁을 먹고 빨래를 했다. 남편이 없는 동안 재봉틀이나 책을 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그냥 의욕도 없고 늘어지는 하루이다.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루 푹 쉬자는 마음으로 쉬었다. 10시까지 오겠다던 남편이 약속대로 9시 55분에 도착을 했다. 소주 2병 이상 마신듯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남편은 거의 집에 오자마자 간단히 씻고 잠들었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블로그를 좀 더 정리했다. 내일은 늘어지지말고 건설적인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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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씻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5시 30분이다. 밥이 없어서 밥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 회사버스를 타고 갈거라며 그냥 더 자라고 했다. 사과와 요거트, 찹쌀떡, 고구마, 두유, 바나나를 챙겨 꺼냈는데 이것조차 먹을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두유와 바나나, 찹쌀떡을 쇼핑백에 싸줬는데 못 가져간다고 바나나와 두유는 먹고 간다며 서서 급하게 먹고 갔다. 일찍 못 일어나서 미안하고 오늘은 한끼도 같이 못먹는 날이 되어 좀 섭섭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딩턴이 산모수첩을 정리했다. 산모수첩을 펴보니 6월까지만 쓰고 그동안 쓰질 않았다. 블로그에는 다 기록이 되어있어 초음파사진을 붙이고 그날 있었던 진찰내용과 특이점을 적어두었다. 너무 밀려서 나중에 딩턴이가 알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산모수첩을 정리하고 나도 사과와 찹쌀떡으로 아침을 챙겨먹고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10분짜리 야나두 강의를 다 들어서 최소 30분 이상짜리 강의들만 남아있다. 지루하긴 하지만 아직 현금환급을 받으려면 35강이나 남았고 출산은 49일 남았기에 부지런히 들어야한다. 아마도 출산을 하면 강의를 못듣지 않을까 싶다.

  강의를 듣고 순산체조를 가기 전 잠깐 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10시 20분이다. 시간도 촉박하고 서두르기도 싫어서 오늘도 쉬기로 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모태안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문화센터를 오가며 응모했던 D라인 파티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블로그보니 선물도 많이 주고 음식도 다양하고 클래식 공연과 강연, 배넷저고리 꾸미기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 장소랑 시간이랑 나중에 공지해주긴 하겠지만 집 근처 아모르아트에서 할 것 같은데 운전을 못해서 걱정도 된다. 갈 때는 택시를 타더라도 올 때는 그 근처 버스도 거의 없고 택시도 안잡히고 근거리라 카카오택시도 안잡힐 것 같은데 이럴 때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워서 쉬다가 일어나서 철분약과 쥬스를 마시고 고구마를 삶았다. 고구마가 익는 동안 턱받이를 재단해 하나를 뚝딱 만들었다. 이전에 재봉틀 배운지 얼마 안됐을 때 턱받이를 만들었다가 완전 곡선에서 실패했었는데 그새 실력이 늘은 것 같아 뿌듯했다. 턱받이를 하나 만드니 고구마가 다 되서 점심을 먹고 추가로 만들 턱받이 3개와 남은 천으로 수건 2개와 손수건 1개를 추가로 재단하고 만들었다. 오늘은 남편이 늦어서 더 많이 만들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구입한 엄마가 꿈꾸는 아기옷이라는 책이 도착했음에도 작업은 더뎠다. 책이 도착하면 긴 배넷옷이며 롬퍼 등을 만드려고 했는데 허리도 아프고 누워서 좀 쉬었다.

  요즘 재봉틀하느라 청소며 빨래며 제대로 안하고 있고 오히려 천들 때문에 집은 더러워지고 있다. 또 필라테스며 순산체조도 안갔으니 허리도 아프고 재봉하는 시간을 좀 줄여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재봉틀을 하면 결과물이 나오니 오늘도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다. 또 딩턴이를 생각하며 딩턴이 물품을 만드니 딩턴이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는 것 같다. 어서 만나서 내가 만든 것을 입혀보고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작업을 하다보면 완성품을 보기 위해 작업의 절제가 안되고 몸에 무리가 되는 것 같아 시간을 줄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남편이 없기도 하고 저녁을 안 먹으려고 했는데 새벽에 배가 고프면 잠이 안와서 귀찮지만 밥을 하고 김과 계란후라이를 해서 반찬들과 챙겨 먹었다. 또 어제 남편친구네가 준 밤도 삶아두었다. 얼마 전 아빠가 준 밤을 그대로 방치했다가 밤벌레에 테러를 겪은 후로 이것만큼은 미룰 수가 없었다.

  9시가 넘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세종시로 가는 버스를 탔다고 한다. 오늘은 무사귀환을 바라며 책에 있는 롬퍼와 손싸개 패턴을 그렸다. 회사 동생이 의외로 손싸개가 많이 필요하고 턱받이는 손수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손싸개는 대체품도 없고 안해놓으면 옷을 빨고 침을 묻혀서 옷을 몇 번이나 갈아 입혀야 한다고 했다. 손싸개는 하루에 몇 개씩은 필요하다고 하기에 많이 만들어둬야겠다. 다만 손싸개는 아기 입에 들어가는 만큼 좋은 유기농 천을 추가로 구매해서 만들어야겠다.

  패턴을 다 그리고 자르고 있으니 남편이 도착했다. 오늘은 나도 피곤해서 딩턴이 가디건만 재단을 해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딩턴이 가디건을 만들어줘야지 근데 천이 부드러운건 좋은데 얇고 밀릴 것 같아 초보인 나에게는 힘든 원단인 것 같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도 차분히 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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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헌절로 남편 회사는 쉬는 날이라 주말에는 불가한 정밀 초음파로 딩턴이 보러 가는 날이기도 하다.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쟀다. 어제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가 크게 살이 찐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정기검진 때보다 +2.5킬로였기 때문에 권장 몸무게 증량인 1달 +2킬로를 넘는 무게였다. 다행히 어제는 과식하지 않았더니 오늘은  -0.9킬로 감소하여 +1.6킬로이다. 살이 너무 쪄서 만삭 때 샐러드만 먹어야하면 얼마나 힘들까? 다행히 무게때문에 크게 터치 받지는 않을 듯 하다.

  오늘은 친정 가게에서 오리 백숙을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아침은 간단하게 연두부, 두유, 요거트, 사과, 복숭아와 어제 만들고 조금 남은 브로콜리감자스프를 곁들였다. 스프는한 번 더 끓이니 어제보다 더 맛있어지긴 했지만 남편이 잘 안 먹는 메뉴이니 당분간 만드는 것은 자제해야겠다.

  밥을 먹고 씻고 딩턴이를 보러 병원에 갔다.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갔는데 숨이 너무 차서 심박수가 120까지 올라갔다. 대기하는 동안 물을 마시며 안정을 찾으려 노력했다. 딩턴이도 내가 불안정함을 느껴서인지 태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딩턴이 자는 건가? 오늘은 움직이는 것을 못보려나? 슬슬 걱정이 된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되어서 검진을 받았다. 내 걱정과는 다르게 딩턴이는 활발하게 잘 움직이고 있었다. 너무 많이 움직거려서 검사를 하는데 시간을 기다리기도 하고 꾹꾹 누르고 흔들며 움직임을 유도하면서 초음파를 관찰했다. 지난번 기형아 검사에 이어 이번 정밀초음파 검사도 기특하게도 모두 다 정상이다. 추가로 놀라운 사실은 그동안 식단조절을 해온 탓에 딩턴이 무게가 적게 나갈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최근에 많이 먹어서인지 딩턴이도 예정일보다 2일 정도 통통한 아기라고 하셨다. 하긴 엄마가 1.6킬로가 쪘으니 딩턴이도 찌는게 당연한거겠지? 이상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배가 터지도록 계속 먹부림 해온 사실이 좀 미안하기도 하고 찔리기도 했다. "엄마가 내일부터 다시 관리해줄께. 딩턴아" 초음파를 마치고 입체 초음파로 딩턴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원래 딩턴이 주수에는 잘 안나타나는데 비교적 잘 나온 편이라고 하셨다. 이제 조금씩 얼굴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음 달에 가면 조금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검진을 마치고 다음달에는 드디어 임당검사이다. 금식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좀 찝찝하긴하다. 그래도 다음 예약은 3시 30분이기 때문에 밥을 안 먹을 수는 없다. 점심을 최대한 일찍 먹고 가서 검진을 받아야겠다. 늦은 시간 예약이기에 제발 두 번 검사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검진을 마치고 원래는 순산체조가 있는 날이지만 오늘은 남편도 있고해서 그냥 쉬고 대산보리밥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집 근처에 있는 곳인데 주말에 가면 늘상 대기줄을 서야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제헌절이긴 하지만 휴일이 아닌 평일이고 11시가 조금 넘는 다소 이른 점심 시간이라 대기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된장찌개세트와 고등어구이를 시켰다. 딩턴이를 가지고 고등어구이는 처음 먹는 것 같다. 생선도 잘 먹어줘야하는데 수은이 걱정되기도 하고 집에서 생선을 먹기가 좀 번거로워 잘 안 먹게 되는 것 같다. 원래 청국장 세트를 시키면 고르곤졸라 피자도 무료로 주는데 둘이 먹기에는 무리가 있는 양이라 된장찌개로 시킨 건데 둘이서 밥을 다 못 먹었다. 한창 먹성 좋을 때는 둘이 밥도 다 먹고 고르곤졸라도 반판은 먹었는데 둘 다 위가 줄긴 했나보다. 밥은 너무 맛있게 먹었고 식후로 제공되는 미숫가루까지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아파트 부지 때문에 8월 1일까지만 장사하고 이전을 할 예정이라는데 좀 아쉽다. 주차도 편하고 위치도 가까워 좋았는데 이전 기념으로 고등어구이 무료쿠폰을 주셨다. 워낙 인기식당이라 이전 전까지 재방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밥을 먹고 도서관에 들러 임신 관련책과 소설, 옷 만들기 책을 빌려왔다. 임신 관련 책은 제목으로는 몰랐는데 아동용 만화책인 것 같아 빨리 읽고 다른 정보 책으로 다시 빌려야겠다. 이제 6개월차니 신생아 돌보기 관련 정보들의 수집이 필요한 시기이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불러서인지 남편도 나도 졸음이 쏟아졌다. 집에 가자마자 씻고 자야지 했는데 주문한 임부복이 배송되어 있어 하나하나 꺼내 입어보았다. 엄청 편하고 예쁘고 가격도 저렴하다. 여름이 만삭이 아니라 있는 옷으로 버틸까 싶었는데 왜 진작 사질 않았을까? 함께 구입한 샌들도 무지 편하다. 이번 휴가 때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집에 있는 책들 중 안 보는 것을 정리해 차에 싣고 친정으로 출발했다. 책들을 친정 집에 놓고 아빠가 남편에게 선풍기 조립을 시켜서 조립을 완료하고 가게로 넘어갔다. 우리 가게는 오리백숙집을 하기 때문에 초복에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엄마가 해준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남편은 원래 흘리지 않는 땀까지 흘리며 먹는다. 오늘 배부르게 먹는다고 아침부터 기대 하더니 제대로 보신을 하고 있다. 엄마는 옷 살 시간이 없어 홈쇼핑에서 한 벌 샀다며 내 옷도 한벌 주었고 오미자와 자두와 체리도 챙겨주었다. 임신한 딸래미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남은 오리백숙과 죽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배가 너무 터질 것 같다. 아침보다 2.5킬로가 증가했다. 어차피 소화되면 이정도까진 아니겠지만 몸무게 변화가 하루 1킬로 이상 나지 않는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금요일에는 어머님 생신도 있어 1번의 과식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이번주에는 병원 갔다왔을 때 무게만큼 유지를 목표로 식단관리를 해야겠다. 살은 얻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정에서 해 준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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