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가기 위해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다가 원래는 5시에 일어나서 밥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30분 더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쌀을 씻고 밥을 예약해두었다. 원래 남편이 알람 담당인데 어제는 취해서 안 맞춰놨길래 새벽 5시 30부터 알람을 맞췄다.

  6시 알림이 다시 울릴 때까지 침대에서 꿈지럭거리다가 딩턴이를 불렀는데 확실히 이제 컸다고 소리에 민감해져서 마치 대답하듯이 꿈틀거리고 발로 찬다. 딩턴이와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나서 어제 밤에 끓여 놓은 아욱국을 데우고 갓된 밥을 퍼서 아침을 차렸다. 남편이 다행히도 속이 확 풀린다고 했다. 확실히 두 번 끓이니 맛이 더 깊어졌다. 사과를 깎는 동안 남편이 설거지를 다 해줘서 오늘은 설거지가 거의 없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50분을 더 자고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어제 필라테스를 처음해서인지 몸이 무척 찌뿌둥하고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오늘 가지 말까? 하는 유혹마저 생길정도였지만 운동을 많이 안하는편이라 이마저도 안하면 안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 잡고 일어나 씻고 버스를 타러갔다. 7분만 더 기다리면 병원 앞까지 가는 버스가 도착하지만 기다리지 않고 일부러 2천보를 걸어가는 버스를 탔다. 요즘 버스정류장에서 병원이나 우리집까지 걷다보니 그래도 4천 ~ 5천보는 강제로 걷게 되는 것 같다. 순산체조를 가는데 후배도 오랜만에 내블로그에 리플을 달며 안부를 전했고 동갑내기 회사친구도 연락이 왔다. 친구랑은 오후에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다.

  순산체조를 하는데 오늘은 신생아를 보러 온 가족들이 출동했는지 운동 내내 복도가 시끄러웠다. 강사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태담도 따라하기 어려울정도였다. 그래서 문을 닫고 운동을 했는데 혹시나 산소부족으로 산모들이 쓰러지지는 않을지 조금 조마조마 했던 것 같다. 어제 필라테스에 여파였는지 평소에 잘 따라하던 체조가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제 임신후기이니 꾸준히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병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잠깐 롯데슈퍼에 들러 바나나와 계란과 간식용으로 국물떡볶이를 샀다. 원래 구입할 리스트가 아니였는데 3천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세일을 하길래 집어왔다. 영양성분을 고려하면 당연히 사면 안되는 품목이지만 당장 안 먹더라도 쟁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집에와서 남은 아욱국에 밥 한그릇 뚝딱 비우고 TV를 봤다. 좀 지나자 회사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친구는 나랑 동갑으로 회사일이 힘들 때 많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올해 둘째를 출산을 해서 출산휴가중이다. 육아, 교육, 앞으로의 밥벌이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방갔다. 아마도 친구네 애기가 울지 않았다면 더 오래 통화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친구는 딸만 둘이라 그래도 얌전한 편이어서 좀 육아가 수월하다고 했다. 우리 딩턴이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태어날지 궁금해진다.

  통화를 마치고 오늘 배송온 다신샵에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으며TV를 더 보다가 1시간 정도 더 잤다. 오늘은 재봉틀도 책도 별로 보고 싶지가 않다. 고구마는 맛있고 저칼로리긴한데 냉동보관인지 몰랐었다. 고구마를 넣으니 냉동실이 거의 다 찬다. 오늘 통밀빵도 배송될건데 큰일이다. 최대한 빨리 먹어치워야겠다.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오늘도 연장근로를 안해서 퇴근이 빠르다. 매일 연장을 안하고 왔으면 좋겠다. 남편은 사무직임에도 야근을 거의 하지 않고 기본으로 하는 연장근로 1시간만 빼면 매일 칼퇴를 하고 있다. 그래서 5시나 6시면 퇴근을 한다. 혼자 있는 점심에는 남편이 힘들게 번 돈을 편하게 쓰기가 싫어서 커피숍에도 안가고 떡볶이 같이 먹고 싶은 소소한 것도 잘 사먹지 않는 편인데 남편이 힘들게 안버니까 참지 말고 사먹으라고 말할 정도로 회사에서 힘든 일을 나한테 티내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도 크게 개이치 않고 업무와 삶과의 경계를 잘 구분짓는다. 그렇다고 일을 못하는 편도 아니다. 동기들 중 혼자 특진을 했고 오늘은 우수사원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우수사원이 되면 상금과 함께 포상휴가도 받게 된다. 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남편은 특진도 우수사원도 모두 싫고 부담스러워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우리 딩턴이 아빠이다. 덕분에 나도 회사를 그만두고 딩턴이랑 집안일, 그리고 내 취미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땐 스트레스도 잘 풀고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저녁에는 자기생활에 집중하는 남편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도 아빠같이 내공이 강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남편이 출발했다는 전화에 일어나 밥을 하고 카레를 만들었다. 집에 있는 찌개용 돼지고기를 카레에 넣었더니 오늘은 재료들이 큼직하다. 남편의 위 건강에도 좋게 양배추도 썰어 넣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앞으로 카레에 양배추를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도 남편은 점심이 부실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아까 사둔 떡볶이를 비장의 카드로 들었다. 집에 남은 양배추도 다 털어 넣었다. 떡볶이가 생각보다 달고 맵지 않아 기대와는 다른 맛이었지만 식샤1을 보며 싹싹 다 먹었다. 덕분에 화덕피자 먹방에도 끄떡 없었다.

  떡볶이를 먹고 잠깐 산책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진다. 남편과 우산을 들고 핫도그가게까지만 가기로 하고 피날레를 핫도그로 장식해본다. 딩턴아 엄마는 원래 핫도그 안먹어 ㅜ 아빠 입맛과 똑같구나. 원래 입에도 안대는 핫도그를 오늘은 반이나 먹었다. 확실히 딩턴이는 아빠 입맛이다. 집에와서도 달달함이 땡겨 사과쥬스와 식혜까지 마셨다. 오늘 점심간식까진 무난했는데 저녁에 무너졌다. 오늘 도착한 다신샵 택배를 뜯어보며 내일부턴 다신 식단조절을 꼭 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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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벽에 몇 번이나 깨고 남편도 새벽에 일어나 한참을 못잤더니 둘다 6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다행히 어제 퍼붓던 폭우는 잠잠해졌다. 남편에게 씻으라고 한 후 냉동해둔 밥과 어제 끓여뒀던 찌개를 끓이고 사과를 잘라두었다. 계란후라이도 먹고 싶었는데 후라이팬이 오늘은 싱크대에 들어가 있어서 패스하기로 했다.

  밥을 다 먹고 남편을 배웅해주고 피곤해서 설거지도 하지 않고 다시 누웠다. 어제 써둔 블로그를 마무리 짓고 20분 정도 몸은 자는데 정신은 깨어있는 듯한 선잠을 잔 것 같다.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하고 순산체조를 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오늘은 버스가 너무 오지 않는다. 차라리 걸어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5분 정도 기다리고서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고 그것도 병원에서 약 1킬로는 떨어진 정류장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걷는 타임이다. 날씨는 뜨겁지만 나무그늘 사이로 걸어서 선선하다. 여름내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많이 꺾였고 이제 필라테스와 메이크업강의까지 신청해 일주일에 4번은 이곳에 와야하는데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되도 기분전환도 할 겸 걸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걸어올 때마다 홈플러스로 건너가는 육교를 만나는데 육교 덕분에 빙 돌아가게 된다. 최소 500보~ 천보 정도는 더 걷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길가에 횡단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9월의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운동을 하면서 몇 번이나 부딪혔다. 이제 순산체조를 한지 2달이 조금 넘었더니 딩턴이도 운동을 하는줄 아는지 같이 꿈지럭거린다. 운동을 끝내고 다행히 집에 올 때는 병원 앞에서 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늘은 순산체조 끝나고 재봉틀 수업 스케줄까지 있어 서둘러야했기 때문에 버스를 바로 탔다는건 진짜 럭키한 상황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수 많은 유혹이 날 기다린다. 1차 만두, 찐빵집, 2차 떡볶이 튀김, 3차 현미 샐러드 김밥 언제나 먹고는 싶지만 식비절감프로젝트도 있으니 집에서 먹기로 하고 지나쳐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바나나를 하나 먹고 씻은 후 계란을 삶는 기계에 올려놓고 설거지를 한 후 토스트와 커피를 준비한다. 점심을 후다닥 먹어치우고 머리를 말리니 벌써 재봉틀 갈 시간이다.

  원래 수업 있으신분이 취소를 했는지 오늘은 혼자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재봉틀 돌리니 시간이 금방갔다. 선생님은 책도 많이 보시고 긍정적이고 삶의 열정적이기도 하고 예술을 좋아하시는 편이라 배울점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깊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겠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었던 원피스를 다 완성했다. 재봉틀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재봉틀 뿐만 아니라 다림질을 진짜 잘 해야한다는 것인데 다림질을 해본적이 없어 그야말로 나에겐 버거운 작업이다. 오늘은 조끼 앞판과 뒤판을 연결하고 주름을 잡아둔 치마의 길이를 맞춘 후 조끼와 연결작업을 진행했다. 주름의 간격을 맞춰주기위해 3cm간격으로 핀을 꽂은 후 송곳을 이용해 간격을 맞춰 1cm로 박으니 멋스러운 원피스가 완성되었다. 임산부라 안 맞을줄 알았는데 넉넉해서 만삭까지 입을 수 있을것 같다. 출산하면 오히려 커서 못입을지도 모르겠다. 민소매 디자인이라 여름에 입게될까 싶어 파랑색으로 색상을 골랐는데 원단이 두꺼워 정작 여름엔 못입을 것 같다. 그냥 베이지색으로 할 걸 그랬나 살짝 후회되기도 하지만 옷은 정말 예쁘게 잘 나왔다. 강사님 도움 없이 다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혼자 만들게 된다면 가을용으로 베이지 색상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딩턴이 남방까지 패턴을 그릴 수 있을줄 알았는데 원피스만 겨우 시간 내 마쳤다. 엄마가 요청한 에코백 만들기용 끈과 전사지를 산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쇼파에 늘어졌다. 순산에 재봉틀 3시간 오늘은 바쁜 하루였다. 남편에게 주말에 먹기로 한 등갈비찜을 오늘 먹을건지 물어봤다. 주말 저녁에 돌잔치에 가야하기 때문에 점심도 많이 먹기 부담스럽고 토요일 중 집에 소독을 예약할 계획이라 시간도 애매할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바쁜지 5분만 이따가 연락한다고 하더니 5분 뒤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오늘도 일찍 퇴근했나보다. 항상 퇴근할 때 출발한다고 전화했는데 내가 어제 몰래 찌개를 끓여놓은 복수를 한 것인지 그냥 슥 들어와서 놀랐다. 

  남편은 밥을 먹기 전에 운동을 하고왔다. 남편네 회사는 1시간 연장근로가 기본인데 오늘은 운동을 가려고 연장근로를 안하고 왔다고 한다. 그냥 늘 연장근로를 안하고 5시에 왔으면 좋겠다. 남편이 운동을 갈 동안 인터넷강의를 볼까하다가 너무 보기가 싫어서 그냥 누워 쉬었다. 하루 2건의 스케줄은 진짜 너무 피곤하다. 체력이 약해진 것 같다.

  남편이 집에 도착해서 수곡동에 있는 큰손밥상을 갔다. 우연히 블로그에서 발견하고 이제 외식은 1주일 1회로 줄였으니 주말에 가자고 약속했던 집이다. 생선구이도 있고 다른 음식들도 먹고 싶었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매운 등갈비를 먹었다. 내가 운전을 못해서 남편은 15번 정도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소주를 포기했다. 이럴 땐 운전을 못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떡사리를 시켰는데 기본 떡을 서비스로 많이 주시고 떡사리를 시키지 말라고 하셨다. 즉석 떡볶이도 먹고 싶었던지라 배려에 감사했다. 1인분에 1만원인데 포장을 하면 야채 없이 2인분에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포장도 고려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어제 보다 중단한 식샤1을 봤다. 떡사리를 든든히 먹은지라 지난번에 멈춰뒀던 즉석떡볶이 먹방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식샤를 다보고 이제 임신 후기가 되어 과식은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하기 때문에 다신샵에서 샐러드 5개, 통밀빵과 말차라떼, 미주라 간식 3종, 찐고구마를 샀다. 7만원이 넘게 나왔다. 아직 9월 4일 밖에 안되었는데 식비가 벌써 20만원이 되었다. 이번달 50만원 사용이 불가할 것 같은 예감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예산내 사용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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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어제 입주자모임에 다녀온 후 대관업무를 맡게되어 공문작성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고 나는 남편이 깨워서 6시에 겨우 일어났다. 그래도 어제는 밥을 예약하고 잤기 때문에 무리 없이 올갱이국과 반찬을 꺼내 밥을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도 챙겨 먹고 남편은 씻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도 결항여부를 체크했는데 아직 미정이다. 결항이면 빨리 확정되었으면 좋겠는데 오전중에는 나오겠지? 그래도 우리는 18시 비행기인데 11시 비행기인 사람들은 공항에 가기도 안가기도 그런 답답한 상황일 것 같다.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9시까지 좀 더 잤다. 요즘들어 낮잠이 부쩍 많아졌다. 남편이 보낸 메신저 소리에 잠을 깼는데 결국 결항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항공 어플에서 환불절차를 밟으려하니 마일리지로 구입한 항공료 예약취소수수료로 500마일리지를 제외한 9,500마일만 환불이 된다고 메시지가 뜬다. 결항으로 인한 환불인데 마일리지 차감이 웬말인가? 당장 대한항공에 전화를 했는데 당연히 통화중이다. 대대적인 결항이니 나 말고도 이렇게 환불전화가 많겠구나 싶다. 문자로 문의도 남기고 17분을 대기해서 겨우 통화가 되었다. 아직 홈페이지에 적용이 안되서 상담원을 통해 환불하여야만 마일리지 차감없이 환불이 된다고 한다. 바로 환불요청을 하고 결항확인서도 남편의 메일로 받아두었다. 결항확인서와 예약확인내역으로 제주도 숙소와 렌트비는 다행히 100프로 환불받았다.

  대한항공 전화대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타고 순산체조를 하러갔다. 오늘은 태풍도 온대서 하루 건너뛸까 했었는데 다행히 비도 안오고 오늘 제주도에 가게 될 줄 알고 반차를 낸 남편이 체조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온다고 하니 운동을 안할 이유가 없다. 열심히 따라했는데 오늘따라 허리통증이 너무 심했다. 운동할때도 복대를 하고왔어야하나 운동을 할때마다 허리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힘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배가 나올텐데 만삭인데도 나보다 더 잘 따라하는 엄마들을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체조가 딱 끝나니 남편이 이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시간이 좀 남아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가서 메이크업강의를 등록했다. 인터넷으로 등록을 해도 되지만 신규 회원가입 특전으로 직접 방문 접수 시 1만원 할인쿠폰이 있어 직접 방문해 접수를 했다. 할인포함 수강료는 6주 겨우 25천원이고 재료비는 3만원인데 중간에 여행일정 때문에 한 번은 빠지게 될 것 같지만 앞으로 딩턴이 돌잔치때도 촬영용 메이크업이 필요하고 이번 기회에 배워두면 두고두고 유용할 것 같다.

  메이크업 수강등록을 마치고 조금 더 기다리니 남편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해 주차장으로 갔다. 원래는 집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항아리보쌈 점심특선에 포함되어 있는 쟁반국수가 먹고 싶어 남편에서 항아리 보쌈을 가자고 했다. 자주 가던곳인데 블로그를 쓰는 동안 한 번도 온적이 없다니 의아할 정도였다. 보쌈보단 쟁반국수가 많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보쌈은 남편이, 쟁반국수는 내가 메인으로 거의 다 먹었다. 도통 면이 땡기지 않더니 어제 짜장면도 그렇고 갑자기 면 모드로 바뀌었다. 초반에는 그래도 건강식 위주로 땡기더니 계속 탄수화물 위주로만 먹고 있어 걱정이다. 후기에는 식사조절도 필요한데 도저히 식사조절이 안되는 것 같다.

  밥을 먹으며 남편과 제주도 대신 다른 지역에 놀러가기로 이야기를 했고 그나마 태풍영향권이 적은 경남쪽으로 후보지를 정하다가 남해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해에서 찍은 만삭사진들도 찾아보았는데 물론 날씨가 받쳐줘야겠지만 색감이 좋은 사진들이 많아 제주도 못지 않게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우선 밥을 먹고 집에서 펜션과 촬영 장소를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집에 와서 펜션을 찾는데 유명한 펜션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거나 연박이 어려운 상태였다. 펜션을 찾아보다가 밥을 많이 먹었더니 졸려서 우선 낮잠을 잤다. 남편은 30분정도 자다가 먼저 일어나 펜션을 찾고 나는 1시간 30분 정도 자다가 남편이 펜션 사장님과 전화하는 소리에 깼다. 일어나니 4시이고 오늘 펜션에 가더라도 사진이며 아무것도 못찍을 것 같아서 내일 오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펜션은 고민을 좀 하다가 주인분께서 힘들어 관리하지 않던 방 하나를 빌려주기로 배려해주셔서 하루펜션에서 2일 연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숙소까지 정하고 나는 딩턴이 신발을 좀 더 만들고 남편은 만삭소품을 가위로 오려주었다. 남편은 이런 것을 생전 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이 설레고 즐겁긴 한가보다.

  남편의 만삭소품 작업이 끝나고 올갱이국을 데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머리끈을 사러 롯데슈퍼에 갔다가 건너편에 있는 오징어 청춘에 들러 오징어회와 오징어튀김을 구입해서 집에왔다. 남편은 회와 소주를 마시고 나는 튀김과 밀키스를 먹으며 추가로 포도까지 씻어 먹었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소주를 마신 남편은 바로 뻗어버리고 나는 아까 만들던 딩턴이 신발과 만삭사진용으로 내 드레스를 사고 헤어핀이나 귀걸이 등 내 것만 챙기는게 좀 미안해서 남편이 쓸 나비넥타이를 만들었다.

  신발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엄마가 공그르기를 못해 딩턴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 재봉틀로 하다보니 밸런스도 잘 안맞는 것 같고 일단 소품용으로 완성하긴 했지만 과연 딩턴이한테 신켜도 될지 미지수이다. 중간중간 연결도 안되었고 굉장히 미흡한 작품이었다. 사진 찍고와서 재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남편의 나비넥타이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 남편바지를 만들었던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정장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일 남편이 일어나면 바로 볼 수 있게 식탁위에 올려놓았는데 남편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딩턴이 신발과 나비넥타이를 완성하니 벌써 새벽 2시다. 내일 여행을 위해서도 이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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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또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가는 꿈을 꿨다. 이제는 좀 그만 좀 꿨으면 좋겠다. 회사에 가는 꿈을 꿀 때마다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딩턴이에게 전달될까 걱정된다. 이럴까봐 조직에 남는 육아휴직이 아닌 퇴사라는 초강수를 뒀는데 꿈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웬말인가? 꿈에서 육아휴직 후 복귀 첫날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결국 일주일만 더 나오고 퇴사하겠다고 말을 했다. 이런걸보면 진작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남편이 친구와 제법 술을 마시고 왔기 때문에 해장이 필요할 것 같아 어제 밥을 예약해뒀더니 제 시간에 맞춰 잘 되었다. 육개장과 올갱이국이 있어 둘 다 해장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별도로 해장국을 끓일 필요는 없었다. 남편은 두 가지 국 중 육개장을 선택해서 육개장을 데워 밥을 차려줬다. 밥을 먹고 홈메이드 요거트와 사과도 함께 먹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책을 좀 더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9시쯤 남편친구 와이프가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못해 체조를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알겠다고 답을 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벌써 10시이다. 사실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 쉴까했었는데 그래도 폭염으로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있으니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씻고 버스를 타러 나가니 다행히도 병원으로 바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제 시간에 맞게 도착했는데 오늘은 산모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유달리 수강생이 적었다. 덕분에 오늘은 넓게 운동을 할 수 있었고 운동이 끝난 후 매트도 3개나 옮겨야했다. 오늘은 수강생이 적어서 그런지 강사님도 강의보다는 체조에 더욱 집중하는 날이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늘은 유달리 운동 중에 열감이 많이 올라 거의 땀이 날 뻔 했다. 그래도 운동을 마치니 오늘 포기하지 않고 힘들어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운동을 마치고 9월달 순산체조와 필라테스도 등록했다. 필라테스는 금요일 수업밖에 없었는데 새롭게 수요일반이 편성되어 금요일에 하는 홈플러스 메이크업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메이크업까지 등록하면 월 재봉틀, 화 목 순산체조, 수 필라테스, 금 메이크업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출산을 하면 집에만 있어야할테니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부려볼까 생각을 해본다. 만삭이 가까워지고 있어 너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강의 등록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갔다. 보통은 내가 나가면 병원 앞에서 집으로 가는 30분에 한 대 있는 버스를 바로 앞에서 놓치곤 했는데 오늘은 강의 등록까지 하고 나왔는데도 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 버스를 타지 못했으면 1킬로 정도 걸어서 버스를 타야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 것 같다. 아웃백에서 내려 뚜레쥬르에서 들러 식빵을 샀다. 호밀식빵을 사고 싶었지만 없어서 곡물식빵을 샀는데 칼로리가 좀 높은 것 같다. 요즘 빵이 많이 땡겨서 다른 빵들도 엄청 눈에 들어왔지만 눈물을 머금고 식빵 하나만 집어왔다.

  집에 와서 배가 너무 고파서 바나나를 하나 먹고 샤워를 했다. 오늘 청주로 병원진료를 오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직 안끝나셨는지 받지 않으셨다. 점심부터 먹자하고 어제 계란빵을 만들고 남은 핫케익반죽으로 팬케이크를 굽고 시럽을 뿌리고 카누 디카페인 커피를 탔다. 이제 카누도 마지막이다. 추가 구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래 사 두고도 안먹었었는데 그래도 디카페인이라 딩턴이한테는 좀 덜 미안해해도 되겠지? 그래도 아예 카페인을 먹지 않았던 임신 초기와는 달리 중기때는 카페인이 든 남편 커피도 조금씩은 뺏어 먹었던 것 같다. 집 앞에 19티가 생겼는데 카페인이 들어 있긴 하지만 밀크티와 수플레 팬케익도 많이 먹고 싶긴 하다. 모유수유동안에도 음식 조절이 필요해서 당분간은 힘든 시간이 지속될 것 같다.

  점심을 먹고 2시간 정도는 멍하게 TV만 봤다. 아까 통화가 되지 않았던 어머님께서 부재중 전화를 보시고 전화를 주셨다. 진료는 잘보셨는데 8월말과 9월중에 또 병원에 오셔야한다고 하셨다. 원래 청주에 오신 김에 같이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홀몸도 아닌 며느리 더위에 고생할 거 없으시다며 바로 내려가신 어머님께 감사하면서 죄송한 기분이다. 아직 2번 더 오신다고 하시니 다음에는 병원 근처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어머님과 통화를 마치고 TV를 끄고 청소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이력서 쓸 공고를 찾아보았다. 2군데를 스크랩해두고 내일은 나갈 일이 없으니 이력서 하나는 꼭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컴퓨터를 다 쓰고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오늘은 남편이 일찍 퇴근한다고 한다. 오늘은 카레를 만들까 했는데 10분 정도 지난 후 남편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외식하고 싶어서 전화했지? 하니 남편이 정곡을 찔렸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되묻는다. 남편은 거짓말도 잘 못하고 한결 같아서 속이 뻔히 보인다.  오래 만나서 그런지 말 하지 않아도 아는 뭐 그런 능력이 생겼다. 다만 매번 속는 걸 보면 남편은 나한테 이 능력이 그다지 발휘되지 않는 것 같다.

  남편이 도착하고 10분 정도 외식 메뉴를 정했다. 갈비전골과 감자탕으로 고민고민하다가 오늘은 감자탕이 먹고 싶어 감자탕으로 결정했는데 마침 진순대에 사골감자탕 메뉴가 있어 갔는데 막상 가니 메뉴에 없다. 할 수 없이 나는 뼈해장국, 남편은 순대정식을 시켜 먹었다. 뼈해장국도 엄청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순대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칼칼하지만 느끼함은 좀 잡아주었다. 다만 고추가 너무 매워서 나는 중간중간 고추를 뼈 담는 통에 버렸다. 밥 한그릇 말아 뚝딱 먹었는데 남편은 고기가 너무 많다며 밥은 한 숟갈도 먹지 않았다.

  남편은 순대국과 함께 소주를 한병 마셨는데 소주가 부족한 눈치이다. 집에 가는길에 닭강정 매운맛 소와 고구마 튀김을 추가해서 포장해왔다. 나는 거의 고구마튀김만 먹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오늘도 폭식하는 하루가 되었다. 아무래도 내일은 또 살이 오를 것 같다.

  닭강정이 조금 남아 남은 것은 냉장고에 두고 정리를 하고 책을 좀 더 읽다가 오늘은 일찍 잤다. 술 마신 남편은 그렇다치더라도 나도 너무 졸렸다. 새벽부터 열대야가 사라질 거라고 해서 에어컨을 4시간 예약하고 잤는데 남편은 더웠는지 새벽 3시 30분에 깨버렸다. 남편이 일어나는 소리에 나도 덩달아깨서 둘다 5시까지 못 잤는데 일어난 김에 어제 일찍 자느라 못쓴 일기를 정리했다. 남편도 엄청 피곤해보이고 그냥 늦게까지 푹 자고 싶은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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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소화가 되지 않아 1시 40분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저녁을 늦게 먹기도 했고 평소보다 많이 먹기도 했더니 바로 증상이 나타났다. 제자리뛰기도 해보고 요가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다가 속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졸음이 쏟아져서 우선 잠을 잤고 다행히 바로 잠들 수 있었다.

  늦게 잔 덕분에 늦잠을 잤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빠르게 아침을 차리려고 했는데 남편이 오늘 7시 30분에 회의가 있어 보고자료 때문에 출근을 서둘러야할 것 같아 밥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재빠르게 계란을 삶고 홈메이드 요거트와 사과 바나나를 준비해줬다. 내가 일찍 일어났으면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을텐데 미안했다.

  남편을 배웅하는데 남편이 "딩턴이 안녕? 엄마랑 잘 지내고 오늘 체조시간에 엄마한테 좋은 말씀 많이 들려달라고 해."라며 출근을 했다. 오늘은 진짜 태담을 많이해줘야할 것 같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책을 완독했다. 책 리뷰는 별도 페이지에 자세히 써놨다. 책을 읽으니 정리정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을 읽고 밀리의 분실물센터라는 책도 조금 읽다가 8시 30분쯤 잠깐 잠들었는데 남편의 문자소리에 깨보니 10시 10분이다. 오늘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일어나 얼른 씻고 옷을 입었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10시 35분에 만나기로 해서 늦지는 않았다.

  감사하게도 7-8월 폭염기간동안 남편친구 와이프가 픽업을 해주어 편하게 다녔는데 출산이 이제 2주 남아 이번주까지만 운동을 하고 다음주부터는 집에서 쉬실 계획이라고 해서 다시 다음주부터는 대중교통과 투벅이 모드이다. 그래도 날씨가 예전만큼 40도까지는 오르지 않아 다행이다. 어차피 운동부족이기도 하고 남편은 택시 타고 다니라고 하지만 컨디션만 좋으면 대중교통이용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순산체조시간에 색깔과 건강과 관련된 말씀을 해주셨다. 지난번에도 들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이번엔 확실히 기억하자며 정신을 집중했다.
1. 폐 : 호흡기가 약한 아이, 흰색계열 요리, 옷 등
2. 심장 : 소심한 아이, 붉은계열 요리, 옷 등
3. 위장 : 예민한 아이, 노랑색계열 요리, 옷 등
4. 간장 : 산만한 아이, 초록, 파란계열의 요리, 옷 등
5. 신장 : 지구력이 약한 아이, 검정색 계열 요리, 옷

  이유식을 만들 때도 아이 옷을 입힐 때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 컬러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나중에 육아를 할 때 참조해야겠다.

  또 강사님의 육아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 첫째는 너무 공을 들이고 규칙에 맞추고 엄마가 주도적으로 독서나 공부 등을 시키면서 키워서 똑똑하지만 소심한 아이로 키웠고 들볶는 엄마가 되었다고 하셨다. 둘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자 마음을 먹고 키워서 4살 딱부터 혼자 샤워를 하고 머리도 혼자 묶고 다녔다고 한다. 둘째는 따로 공부를 가르키진 않았지만 첫째가 공부하는 환경을 보고 영재가 되었다고 한다. 별도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전교 1등을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문제는 너무 독립적이어서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끈기가 없다고 하셨다. 분명 머리가 좋아 고시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균형을 맞추는게 힘든 것 같다. 강사님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된다고 하셨는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칭찬을 받고 격려를 받는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나 역시도 모범적인 편이었는데 부모님의 기대나 칭찬은 오빠보다 내 몫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용돈도 오빠보다 내가 항상 많았고 늘 내 위주로 맞춰지다보니 오빠가 나에게 주눅이 들어 있는편이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나 역시도 내 아이가 똑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닥달하는 엄마는 되기 싫은데 늘 내가 먼저 독서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범적인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육개장과 블루베리쨈, 토마토쨈을 만들었으니 밤에 가게 끝나고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차가 없는 엄마가 여기까지 오는 건 무리일 것 같아 남편에게 피곤하겠지만 내일은 마침 쉬는 날이기도 하니까 가게에 갈 수 있을지 물었는데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남편과 통화를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오뚜기 감자피자를 먹었는데 지방이 높긴 했지만 생각보다 탄수화물은 낮고 단백질은 높았다. 냉동식품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가끔 입맛이 없을 때 간편하게 먹기 좋은 것 같다.

  엄마가게에 가는 김에 앞치마를 급하게 만들어봤다. 이전부터 덩치가 좀 있는 엄마에게 맞는 방수 앞치마가 없어 비닐을 끼고 설거지를 하는게 안쓰러웠다. 방수천은 미리 사두었는데 자신이 없어서 원단을 자르지 못하고 가지고만 있었지만 망할 때 망하더라도 일단 질러보자는 마인드로 시도해보았다. 패턴과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의 윤식당 앞치마 만들기를 보고 참조하였다. 3시부터 만들었는데 6시쯤 되니 끈만빼고 주머니와 앞판이 만들어졌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옷이나 앞치마를 만들기 시작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남편이 올 시간이 되서 우선 앞치마 만들기를 멈추고 가지를 넣어 제육볶음을 볶고 어머님이 주신 육개장을 데웠다. 이제 육개장도 다 먹고 가지도 다 먹었다. 육개장은 엄마가 오늘 줄테니 다시 리필되겠지만 그래도 오늘도 약간은 냉장고를 비웠다. 남편이 도착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할테니 계속 더 만들라고 해서 아까 만들다만 앞치마에 끈을 달았다. 목끈만 달면 되는데 끈이 너무 얇아 목끈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좀 더 두껍게 만들었는데 밑실도 다 쓰고 잘못 박아서 뜯어야하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도저히 시간을 못맞출것 같아 오늘은 목선은 빼고 사이즈만 맞는지 볼 겸 가지고 갔다.

  가게에 가기 전 더운 여름 식당에서 일하느라 더울 것 같아서 증평 이디아커피에 들러 팥빙수와 망고빙수를 포장해 가게에 가지고 갔다. 앞치마를 엄마에게 대보니 생각보다 잘 맞았는데 몸통부분이 약간 큰 것 같긴했지만 엄마는 괜찮다고 한다. 그냥 내가 만들어준 것 자체가 마음에 드는것 같았다. 다음에 이모 것도 만들어야되는데 색깔은 좀 더 어두운 계열로 주머니 없이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주머니 실밥사이로 물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모 것도 엄마랑 같은 원단으로 맞추려고 2마를 샀는데 원단을 추가구매해야하나? 남은 원단은 뭘 만들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가게에서 복숭아를 먹고 잠깐 친정집에 들러 예전에 사두었던 천을 가져왔다. 한 10년 정도 전 쯤 됐을까? 아무튼 그 때도 바느질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서 사두고 허접한 파우치만 만들고 쳐박혀있던 추억의 천이다. 남편에게도 그 천으로 만든 파우치를 선물한 적이 있기에 남편도 반가운 눈치이다. 오래전부터 천도 찾아보고 만들려고 노력한 것을 보면 내가 옛날부터 재봉틀을 어지간히 하고 싶긴 했나보다.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상당히 피곤하다. 원래는 집에 와서 앞치마를 완성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무리인 것 같다. 씻고 아까 시간상 못 치웠던 작업의 흔적을 치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꼭 완성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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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소화불량으로 2시30분에 잠든 덕분에 6시에 겨우 일어났다. 남편은 잠도 못잤는데 회사에서 알아서 챙겨먹을테니 일어나지 말고 더 자라고 했지만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이고 싶은 마음에 몸을 일으켰다. 빵을 토스트에 구울까하다가 집에 있는 비비고 사골곰탕이 생각나 냉동만두와 함께 계란을 풀고 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사골만두국을 끓였다. 몸이 좋지 않은지 에어컨 바람에 조금 추웠는데 몸이 따뜻해지니 기분이 좋았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마친 후 바로 블로그를 정리했다. 블로그를 정리한 후 1시간 정도 잠이 들었고 오늘은 순산체조가 있어 더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났다. 철분제를 챙겨먹고 씻고 딱 약속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픽업해주시는 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죄송했다. 병원이 가까워 수다를 떨다보니 바로 도착했고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 덕택에 나름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명당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시작 전 시간이 남아 맘블리 산모교실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함께 신청을 했다. 80명 추첨 행사인데 강의 내용은 모유수유와 애착관계에 대한 강연으로 이루워져있었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을 주는데 배냇저고리가 아닌 아직 구입하지 않은 상품들로 이루어져있어서 탐이 난다. 특히 나는 아직 22주라 시간이 있지만 남편 친구 와이프는 8월 말 출산 예정이기에 꼭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선물도 적게 준비하고 부족 선물은 별도로 택배발송을 하는데 한 달이 지나도 받지 못했다는 글들이 많이 있고 강의자체가 별로라는 평이 있어 걱정이 되긴 한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예비맘이기에 유용한 강의였으면 좋겠다.

  오늘 순산체조는 누워있는 명상시간이 많아 비교적 쉽게 지나갔다. 지난 시간에 이어 베이비마사지와 아기가 태어났을 때 해야하는 신체 확인 사항들을 말씀해주셨는데 어렵기만하다. 신생아는 만지기만해도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하기스에 회원가입하면 선물을 준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다. 아기 기저귀, 젖병세척기, 물티슈가 동봉된 선물패키지를 주셨다. 은근 임신 축하선물이 쏠쏠한 것 같다. 기저귀도 들여놓으니 이제 점점 딩턴이와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이 실감이 난다.

  집에 도착해서 밥을 한 후 아침에 남은 사골국물에 밥을 말아 점심을 챙겨 먹었다. 점심을 먹는 중 택배가 왔는데 하루 전에 구입한 패턴 책이 도착했다. 그런데 사계절 남성복 패턴보고 식겁했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머지 책들은 패턴지가 붙어있어 아직 자르고 보지 않았는데 두려워진다. 2주간 재봉틀 수업 쉬고 집에서 독학해보려고 했는데 빨리 가서 의류 만드는걸 배워야하나 싶다.

  오후는 내내 패턴책과 아기옷 DIY, 원단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천싸요, 천가게, 옹아리닷컴 등 그동안 몰랐던 사이트들이 펼쳐진다. 재봉틀이 오면 손수건 컷팅지를 구입해 손수건과 패턴책에 있는 턱받이부터 도전해야겠다. 식당을 하는 엄마랑 이모에게 방수용 앞치마도 선물해주고 싶고 남편 바지도 만들어주고 싶은데 내 실력에 가능할까 싶다. 운전, 자전거도 못타고, 미술, 체육이랑은 거리가 먼 곰손에 몸으로 하는 것들은 다 못하는 나라 걱정이된다.

  구경을 하다보니 벌써 5시라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오늘은 오랜만에 수육을 해 먹을 생각이다. 또 2일간 소화불량으로 고생한 탓에 상추 대신 소화를 돕는 양배추쌈을 만들 생각이다. 사태를 사서 재료를 준비해두고 저녁상을 차렸다. 남편이 올 시간에 맞춰 거의다 완성이 되서 남편이 씻고 거의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혹시 몰라 마트에 갔을 때 소주를 사왔는데 남편도 소주를 사왔다. 텔레파시가 통한 듯하다. 남편은 오늘 협상 때문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하필 출장지가 에어컨이 없는 회사였고 협상도 오래걸렸을 뿐더러 마무리도 되지 않았기에 온갖 스트레스를 받은 듯 했다. 밥을 먹고 지쳤는지 누워서 좀 쉬다 설거지한다고 하길래 그냥 내가 다 해버렸다. 그 사이 남편은 잠이 들었다가 내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려고 문을 여는 소리에 깨버렸는데 많이 미안해하면서 같이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남편이 힘들면 내가 좀 더 하고 내가 힘들면 남편이 좀 더 움직이면 되는건데 오늘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으며 일한 남편이 안쓰럽다.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남편은 거의 30분정도 에어컨을 쐬다가 바로 잠들었고 나는 책을 읽었다. 어제 읽다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래요를 드디어 다 읽었다. 어제 잠이 안왔을 때 읽으니 몰입도가 좋은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피곤했지만 원단을 구경하느라 새벽에 잤다. 처음 누웠을 때는 속이 좀 아팠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어제나 엊그제 같은 소화불량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고기를 먹어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는 가설을 세우고 오늘 일부러 수육을 먹은건데 식사 시간도 비교적 빨랐고 먹고 바로 눕지 않고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양배추와 같이 먹어서 인지 오늘은 소화가 잘 되었다. 딱히 고기가 원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저녁에 닭가슴살을 먹고 다시 한번 실험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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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단백질쉐이크를 먹고 밥도 반 공기씩으로 줄이니 바로 -0.8킬로가 되어 임신전보다 -0.1킬로가 되었다. 다음주 휴가 때 분명 폭식할테니 이번주는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되겠다.

  아침은 밥 한공기를 반찬과 나눠먹었다. 요즘 남편도 열심히 밥을 줄이고 있는 중이라 밥을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벌써 10시다. 순산체조가는 날이라 후다닥 일어나서 준비를 마쳤다. 오늘부터는 앞 건물에 사는 남편 친구 와이프랑 함께 가기 때문에 늦으면 안되었는데 다행히 딱 맞춰서 내려갔다. 덕분에 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순산체조를 하고 오늘은 아기마사지와 함께 임산부를 여왕처럼 대접하라는 글귀를 받았다. 또 아기를 키울 때 남편이 꼭 해줬으면 하는 것들 예를 들어 빨래는 꼭 당신이 널어줘라던가 밤중 수유할 때는 분유는 당신이 꼭 타줘 등의 요청할 범위를 미리 상의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셨다. 여자는 10개월동안 아기를 힘들게 품었고 이것에 대한 묘한 보상심리가 있는데 남편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아야 더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하셨다. 남편이 밖에서 일해서 힘들겠지만 너무 배려하다보면 아내도 독박육아로 인해 지치고 짜증과 피곤함은 그대로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전달되어서 아기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하셨다. 남편은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안 깨우고 내가 스스로 하려고 했었는데 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따가 남편이랑도 이야기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챙겨먹었다. 점심 메뉴로 옥수수1, 감자0.5, 두유1, 복숭아2개를 먹었다. 밥은 먹지 않았지만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니 탄수화물 위주에 식단이 되었다. 저녁엔 필히 단백질을 늘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다음주 서울에 가는 김에 산모교실을 알아보았는데 청주에도 은근 프로그램이 있고 서울은 다음주 휴가일정과는 맞지 않아 청주 것으로 신청을 해야겠다. 선물도 은근 많이주고 정보도 얻을 수 있어 꼭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대기전력이 한 자리수로 부족하다길래 에어컨 전원을 껐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것 같고 콧물도 났다. 감기기운이 있는건가? 아파도 약을 못 먹으니 긴장이 된다. 바로 침대로 가서 누웠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몸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다. 누워 있다가 다시 한 번 1시간 30분 정도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운이 없어 장도 못봤고 밥도 할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보니 남편도 늦을지 모른다고 문자를 보내놨는데 다행히 평소보다 10분 늦은 시간에 이제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남편은 오늘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좀 심했던 것 같다. 장 안봐왔으면 그냥 목살에 소주나 먹자고 한다. 나도 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는데 상황인즉 내일 사장님께 보고해야할 전략계획을 오늘 주고 다 하라고 시킨 것 같았다. 남편네 팀장은 과제를 받으면 자기가 2~3주 가지고 있다가 하루 전에 남편에게 던지곤 한다. 과제를 받은 것을 까먹는 스타일 인 것 같다. 다행히 남편은 밀리는 것을 싫어하고 빠릿빠릿 업무하는 스타일이라 바로 끝내긴 하는데 순발력 없는 나는 듣기만해도 얼마나 짜증나는 상황인지 이해가 갔다.

  밥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에 모태안 산부인과와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 예약 관련 연락이 왔다. 일단 9월 15일로 예약하고 일정이 변경되면 다시 말씀드리기로 했는데 헤어랑 메이크업을 해가야되서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잘 꾸미는 사람들이 부럽다.

  목살구이는 집 근처 좋은사람들에서 먹었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도 못찍었다. 초벌한 고기를 연탄으로 구워먹는데 다행스럽게도 내부는 시원해서 불 앞에서도 그다지 덥지는 않았다. 오늘 단백질이 부족했는데 목살구이를 먹으니 고칼로리긴하지만 단백질을 풍부히 섭취했다. 밥과 된장찌개를 하나 시켜서 반씩 먹었는데 남편은 그것마저 남겼다. 밥 먹으며 아까 순산체조 때 들은 것들도 얘기하고 남편 회사 얘기도 듣고 대화를 많이한 식사자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역시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남편은 일찍 잠들었지만 나는 콧물은 여전하고 배도 아팠다. 아무래도 체한 듯 싶다. 거실에 가서 앉아있다가 바늘로 손을 따야겠다 생각했는데 임산부는 괜히 엄한 감염에 걸릴 수 있으니 손으로 따는 것은 금물이라는 글을 보니 찝찝해졌다. 누워 있을 수도 없어 거실에 앉아 인강을 보니 좀 소화가 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제 딩턴이가 제법 크다보니 소화불량이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식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밥을 먹고 과식에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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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6시 2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남편이 없어 깨우지도 않고 출근한건가? 하고 깜짝 놀라 일어나니 쇼파에 앉아 잠을 깨우고 있었다. 퇴사 후 남편이 출근하는 평일에 이 시간에 일어난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원래 나는 평소에 알람을 안 맞추는 편이라 오늘도 당연히 안 맞췄는데 남편도 깜빡하고 맞추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이 씻는 동안 오늘은 밥도 없어서 어제 배송 온 다신샵 통밀식빵을 꺼내 토스트로 구웠다. 평소 남편의 영양성분 중 칼슘 섭취량이 적어 칼슘치즈도 반쪽 넣어주었다. 저지방 우유와 사과, 토스트를 챙겨 주고 남편은 출근을 했다. 오늘은 협상도 있고 바쁜 날이라고 늦게 올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하마터면 같이 오늘 한끼도 못 먹을 뻔 했다.

  밥을 먹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재봉틀을 검색했다. 학원에서 쓰는 NCC로 구입하고 싶은데 저렴하고 오버록 기능이 있는 재봉틀이 수직가마라 사용이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이 된다. 점점 부라더 미싱 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재봉틀을 보다 급 졸려서 30분정도 잠이 들었다. 더 자고 싶은데 순산체조 하는 날이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철분제와 앱솔맘을 챙겨 먹고 씻고 버스를 탔다.

  오늘 날씨도 대단하다. 햇빛이 쨍쨍거리는데 버스를 기다리느라 통구이가 될 것 같았다. 1정거장 정도 일찍 내려서 12분을 추가로 걸었다.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니 그나마 걸을만 했고 임산부용으로 구입한 요가복을 입고 왔더니 바지단 사이로 통풍이 잘 되어서 시원했다. 운동을 할 때도 진짜 편해서 잘 구입한 것 같다.

  오늘 수업시간에는 얼마 전 있었던 어린이집 차량사고 관련 안전교육을 배웠다. 아이가 혼자 차에 남게 되면 빵빵하는 법을 꼭 습관화하고 알려줘야겠다. 아직은 그런 사고들을 보면 안타깝다고만 느꼈는데 내 생활에 적용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 아기가 태어날 때 태명을 불러주고 고생했다며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비교적 빨리 아기가 안정을 찾는다고 하니 평소에도 태담을 많이해서 엄마, 아빠 목소리에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

  오늘 체조를 하는 동안 기어핏 켜는 것을 잊어버려 운동 칼로리가 측정되지 못했다. 열심히 따라하긴 했지만 진짜 유연성이 제로인 것 같다. 연습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순산체조를 하고 집에서도 아무리 못해도 2번은 더 하는데 영 진척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남편 친구 와이프가 어제부터 휴직을 해서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집도 바로 앞이라 차를 태워주셨다. 그분은 이제 출산 40일 정도 남았는데 40일 동안은 같이 문화센터를 다니는 친구가 생겨서 좋다.

  오늘은 더워서 그런지 영 입맛이 없어서 일단 점심 대신 문화센터에서 준 사과쥬스를 마셨다. 집에 들어오니 급 지저분함이 거슬려서 청소기를 돌리고 정리를 했다. 입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딩턴이를 생각해 굶을 수는 없어 점심으로 아침에 먹었던 통밀식빵과 감자1개를 삶아 먹었다. 오늘은 단백질이 부족해서 저녁에 남편이 늦게오면 닭가슴살 요리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시간 정도 TV만 보다가 흥미도 떨어지고 누워서 좀 쉬었다. 이렇게 더운날 에어컨을 쐬며 쉴 수 있음에 감사해야하는 하루이다.

  쉬다가 인터넷 강의를 보는데 남편이 협상 결렬로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오늘은 일찍 끝내고 온다고 한다. 저녁은 어제 식샤3에서 본 갈치를 먹으러 외식을 할까 하다가 최근 외식이 잦기도 하고 내일 어머님 생신과 담주 휴가일정으로 인해 씀씀이가 커질 것 같아 좀 아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내가 재봉틀을 배워 수강료와 재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 있고 남편도 최근 자전거와 관련 장비, 의류 등을 사느라 지출이 상당해졌다. 아낄 수 있는데는 아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밥을 먹기로 했다.

  식샤3에 나온 김치수제비를 해볼까했는데 남편이 밀가루는 싫다고 해서 밥타임 어플을 이용해 콩나물볶음을 만들었다. 밥타임 어플은 냉장고 속 식재료를 기입해두면 식재료끼리 조합을 해서 음식 레시피를 추천해주거나 특정 식재료를 검색하면 그 재료를 이용한 각종 레시피 모음이 나와서 편리하다. 메뉴선정이나 냉파에 큰 도움이 되는 어플이다.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밥타임 앱에서 본 레시피로 만든 콩나물볶음은 무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오징어나 꽃게 등 다른 해물과 같이 만들어도 별미였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편도 너무 맛있게 먹어줬다. 남편은 퇴근하고 내가 콩나물은 데치는 모습을 보고 콩나물국을 끓이는 줄 알고 무덤덤했었는데 콩나물볶음을 만드니 표정이 변해서 바로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왔다. 오늘은 소주가 땡기는 하루였는데 구미가 당기는 안주였나보다. 다 먹고 양념이 조금 남았는데 버리려고하니 남편이 내일 아침에 밥을 비벼먹고 싶다고 버리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어지간히 맛있었나보다. 어쨌든 오늘 외식비도 굳고 집에 두 봉지나 있던 콩나물도 한봉지는 해치웠으니 주부로서 대만족인 저녁 식사였다.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하고 복숭아를 먹다가 어머님 선물로 파우치와 용돈만 드리기 그래서 소화도 시킬겸 서점에 책을 구입하러 갔다. 책을 고르고 있는데 어머님 책도 많으시고 최근 눈도 안 좋아지셔서 남편이 그냥 파우치랑 용돈만 드리자고 했다. 다른 책들도 좀 구경하다가 임신출산대백과를 구입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관련 몰랐던 정보들이 있어 틈나는 대로 읽어봐야겠다.

  서점에서 나와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KFC에 들어갔다. KFC는 9시 이후 치킨 1+1이라 난 안 먹고 남편보고 2개 다 먹으라고 했다. 사실 감자튀김이 먹고 싶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참으니 남편도 그냥 치킨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요즘 최저임금 인상 여파인지 무인주문기가 있어서 그냥 나가도 크게 민망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곧장 갔어야했는데 89닭강정에 이끌려 매운맛 닭강정 소를 구입했다. 원래 간단하게 닭꼬치를 먹으려 했었는데 임대 문구가 붙어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씁쓸하다. 집에 와서 닭강정을 먹고 남편과 수다를 떨다가 치우지도 않고 씻고 바로 자러갔다. 자기전에 재봉틀을 검색했는데 졸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릴뻔 해서 그냥 포기하고 자버렸다. 정말 간만에 눕자마자 바로 잠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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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역시나 피곤한 아침이다. 6시 이전에 일어난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늘도 밥 먹기는 어렵고 과일과 연두부로 아침을 대체했다. 아침부터 연두부를 따뜻하게 데워 먹으니 기분이 좋은 느낌이 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누웠다. 오늘은 순산체조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잠이 들면 안될 것 같았다. 누워서 쉬다가 씻고 일어나서 버스를 타러갔다. 역시나 843번 버스가 없어서 105번을 타고 1킬로 정도를 걸어갔다. 비교적 일찍 도착한 편이기에 넉넉해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더니 운동할 때도 편안했다. 오늘은 다음달 강의를 추가하려고 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휴가중이어서 추가가 어려웠다. 우선 임시로 명단에 올리긴 했는데 다음 시간은 병원에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라 수업을 빠질 예정이기 때문에 문화센터에 잠깐 들러 등록을 해야겠다. 오늘은 강사님이 국기카드를 이용한 태교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나도 딩턴이를 위해 하나 구입해서 꾸준히 봐야겠다. 국기 카드를 보고 자란 아기는 커서도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신한은행에 들러 재봉틀 수업을 등록할 현금을 찾고 버스정류장까지 다시 1킬로를 걸었다. 순산체조를 하는 날에는 체조도 하지만 걷는 시간이 있어 좋다. 운동도 되고 숲길을 걷는 코스가 있어 마음이 편해진다. 숲태교라는 것도 있던데 날이 너무 덥지만 않다면 임신기간 중에 제대로 된 숲태교를 한 번 체험해보고 싶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소잉스토리에 가서 초급과정을 등록했다. 도착했을 때가 1시 쯤이었는데 오늘 오후 2시부터 당장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업은 3시간 정도 진행되고 재료비 약5만 + 공구비 16만 + 강습비 8만원 까지 해서 30만원 정도 소비했다. 그래도 잘 배운다면 나중에 우리 딩턴이나 남편옷도 만들어줄 수 있고 늙어서도 좋은 취미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은퇴 후 생각하고 있는 반농반X의 X가 재봉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집에 가서 씻고 밥을 먹고 다시 나왔다.

  구입한 공구함과 도구들에 모두 내 이름을 써두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 다음은 첫 과제인 북커버만들기를 진행할 천들을 골랐다. 나름 잘 어울리게 고른 것 같다.


  다음은 패턴을 뜨고 가재단 후 심지를 붙이고 본재단부터 했다. 첫 시간이라 강사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원래 반듯하게 줄 긋거나 자르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데 비싼 원단 날릴까봐 엄청 조마조마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재단 완료샷은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심지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데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소품이 흐물흐물해진다고 하셨다. 심지를 붙이기 위해 다름질도 하고 진짜 처음하는 생소한 작업에 멘붕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 대미는 역시 재봉틀이었다. 처음 만져본 낯섬과 함께 기계치인 내게 너무 복잡한 과정이었다.

[재봉틀 세팅 시 주의점]
1. 밑실을 감을 때 북알의 안쪽에 실이 끼우고 진행한다. 바깥쪽에 실을 꿰니 북알이 아닌 기둥에 자꾸 실이 감겨서 푸느라 힘들었다.
2. 밑실을 끼울 때 실이 풀리는 방향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한다.

  재봉틀에 그림으로 순서가 다 그려져있지만 따라하기 정말 생소했다. 다음주 월요일에도 수업을 예약했는데 셋팅방법을 다 까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셋팅을 마치고 드디어 천 조각에 재봉틀 직선박기를 연습했다. 처음한 것은 실이 노루발에 다 꼬이고 끊어져버렸고 두번째 한 것은 삐뚤어졌다. 다음회차 수업 때는 재단해 놓은 북커버를 모두 완성해야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수업 중간에 아주머니 두 분이 손님으로 왔었는데 할 일 없어서 나도 이런거나 배우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좀 기분이 나빴다. 나도 7년간 노예처럼 일하다 태교를 위해서 하고 있는거고 오전에는 체조 다녀오고 나름 자기계발 중인데 꼭 할일 없는 아줌마가 된 기분이었다.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고 무시해버렸다. 옆에 같이 수업을 듣던 분은 강사과정을 진행중이었는데 3시간 수업동안 뚝딱 가방을 만든 것 같았다. 나는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너무 부럽다. 나도 나중에 우리 딩턴이 옷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솜씨 좋은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업을 마치고 마트에 들러 고기와 꽈리고추를 샀다. 오늘 너무 일정이 타이트했는지 집에와서 바로 뻗었다. 잠은 자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 없었고 마침 남편이 운동을 먼저한다기에 저녁상을 차리기 전에 좀 여유가 있었다. 쉬다가 돼지고기를 재워놓고 밥을 했다. 돼지고기는 바로 청양고추와 꽈리고추를 섞어 볶았다. 돼지고기 고추볶음은 지용성인 고추의 영양성분이 돼지고기 기름에 흡수되고 캡사이신이 함유되어 있어 갈색지방을 녹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음식도 수육처럼 먹고나면 살이 빠지는 음식이다. 맛도 좋고 영양가도 많다. 닭가슴살이 조금 지겨워져서 오늘은 돼지 뒷다리로 단백질을 채운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남편도 상당히 좋아하는 메뉴이다. 아직 2번 정도 먹을 분량이 남았으니 당분간 뭘 먹지? 라는 고민은 없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는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강의수강이 끝나고 남편이 우리 딩턴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었다. 오늘은 순산체조와 재봉틀까지 배워서 체력이 딸리는 하루였다. 다음부터는 순산체조가 있는 화, 목에는 절대로 재봉틀 수업을 넣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금요일이니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꼭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10시도 안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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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어제 일찍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제 밥을 예약했어야 했는데 밥을 하는 것도 잊어버려 집에 얼려둔 냉동밥 1개를 할 수 없이 전자렌지에 돌려 어머님이 보내주신 육개장과 함께 남편밥을 차려주었다. 남편은 1그릇이지만 꼭 같이 나눠먹어야한다며 가뜩이나 적은 밥을 둘로 나눠 각각 70g씩 먹었다. 밥이 부족할 것 같아 토마토와 복숭아, 삶은계란에 바나나, 두유까지 챙겼더니 평소보다 훨씬 배부른 아침이었다. 결국 남편도 나도 두유는 끝내 먹질 못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오늘은 순산체조를 가는 날이기 때문에 30분 정도만 자려고 했는데 1시간이 훌쩍 넘어있었다.  일어나서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택시를 타러 갔는데 운이 좋게도 산부인과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더라도 늦지는 않겠구나하고 안심했는데 방심하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려버렸다. 아 시간이 7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하필 계단이 있는 육교까지 있어 힘차게 올라가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확실히 젊은 사람이라 올라가는게 다르네" 라고 말씀하셨다. "저도 임산부라 힘들어요 ㅜㅜ 늦어서 빨리 가는거에요." 라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천천히 조심해서 가요." 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딩턴이를 생각 안 하고 너무 빨리걷는 것 같아 속도를 낮췄다. 그래도 다행히 딱 11시에 도착해 수업에 늦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10분 쯤 지나니 갑자기 수강생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여유 있게 넓게 잡아둔 양 옆 자리가 모두 찼다. 오늘도 체조하다가 옆 사람과 닿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조를 배우러가면 몰랐던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운동과 태담을 곁들일 수 있어 좋다. 또 무언가 딩턴이와 내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함과 출산에 대한 불안감도 줄여주는 것 같다. 담번에 올 때는 다음 달 수업도 잊지 않고 등록해야겠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1층에 내려갔는데 버스가 방금 떠났다. 기다리면 30분이 넘기도 하고 사실 오늘은 걸으려고 모자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집까지 걷기로 했다. 산책하기 좋은 잔잔한 음악을 틀고 숲길을 걸었다. 약간 습하고 덥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걸을 만한 것 같다. 일부러 아파트 주위를 걷는 것은 참 지겨운데 이렇게 집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걸으면 끝까지 잘 걸어갈 수 있어서 일부러라도 체조 수업이 끝나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오늘 걷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매주 화요일에는 청주 mbc에서 직거래장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도 직거래장터에서 물건을 사보려고 남편에게 현금 5만원을 뺏어왔다. 토마토 한박스에 8천원이지만 무거워서 못 살 것 같고 참외를 사고 싶었는데 하나도 없었다. 대신 똑 떨어진 사과와 찐옥수수를 구매했다. 사과는 10개에 1만원인데 서비스로 사과 1개와 사과즙 2개를 추가로 주셨다. 시장에 묘미는 에누리 또는 덤인만큼 기분이 좋았다. 옥수수는 집에가서 점심 대체용으로 먹기로 한다.

  사과와 옥수수를 들고 집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어제 치과 잘 다녀왔냐고 했는데 치료를 거의 못 받았다고 하니 옥수수대를 삶아서 가글을 해보라고 인사돌 성분과 비슷하다고 했다. 인터넷으로도 찾아보니 치과치료가 어려운 임산부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다. 마침 찐옥수수가 있으니 다 먹고 삶으면 되겠다 했는데 생옥수수대를 사용해야해서 조만간 생옥수수를 사와야겠다. 꼭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밥을 먹고 혹시나 해서 인터넷 뱅킹에 로그인해보니 실업급여가 28일치 입금되어있었다. 지급예정일이 1주일 뒤여서 크게 기대안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입금된 것 같았다. 인터넷 뱅킹을 확인한 후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공기업 이력서를 작성했다. 1명을 뽑고 필기시험도 법률쪽이라 운 좋게 서류에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필기에 떨어지겠지만 우선 지원서를 작성해 저장해두었다. 이제 지원동기만 작성하면 되는데 진짜 어떤 이력서를 쓰든 지원동기 작성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내일은 해당 공기업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지원동기 작성를 작성해 이력서 제출을 마쳐야겠다.

  저녁으로는 집에 콩나물이 너무 많아 콩나물밥을 했다. 처음에 콩나물밥을 할 것이라는 걸 까먹고 내일 아침밥까지 하려고 해서 밥이 무척 많았다. 일단 남은 밥들은 모두 얼려두었는데 햇쌀밥용기에 꽉차게 3개나 나왔다. 평소 먹는 양의 2배는 되게 얼려둔 것 같다. 유통기한이 다 된 냉동실에 얼려둔 어묵으로 어묵탕과 어묵볶음도 만들었다. 어머님이 부산에서 사다주신 수제 어묵이었는데 남은 9개 중 5개만 쓰고 4개는 도저히 양이 많아 그냥 버렸다. 어차피 유통기한이 초과됐기 때문에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다. 남편은 소주를 곁들이고 우리는 2시간 정도 앉아 얘기를 하며 긴긴 저녁을 챙겨 먹었다.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늘 남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눈물이 난다. 특히 딩턴이가 아들이라 남편이 혹시나 그럴일은 없겠지만 무슨 일이 생겨서 세상에 없게 되면 엄마를 지켜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할 때면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임신 전에는 종종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는데 주량을 넘지 않는 적당한 술은 진솔한 대화로 이어지는 것 같다.

  밥을 다 먹었는데 남편이 조금만 쉬고 치울께하더니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 얼른 깨우고 이만 닦고 자라하고 양치를 시키고 침대로 보내버렸다. 아 설거지 거리가 참 많네 이 설거지는 결국 내 차지구나. 설거지를 마치고 나도 일찍 잤다.

  번외로 얼마 전에 산 푸룬앤 유산균이 터져서 배송된 것을 발견했다. 하나씩 꺼내 먹느라 그동안 몰랐는데 먹으려고 하나 꺼내니 찐득찐득한 것이 묻어 있어 뜯어보니 많이 터져있었다. 남편이 업체에 연락을 취했는데 오늘 추가로 하나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맛은 어릴적 먹었던 키즈 한약맛이랑 비슷한 것 같지만 그래도 지난번 유산균을 먹었을 때보다는 내가 까먹고 가끔 안 먹어서 그렇지 화장실에 좀 더 잘 가는 것 같다. 속이 좀 더부룩한 느낌이 들긴하는데 내가 먹은 다른 음식 때문인지 유산균에 함유된 푸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에 다 먹으면 유산균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좀 더 복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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