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회사 꿈을 꾸었다. 수능, 모의고사 보는 꿈이라던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퇴사를 고민하는 꿈이라던가 그런 꿈들을 최근에 많이 꾼 것 같다. 특별히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는데 아마도 퇴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휴직 제안을 받았다가 그게 결과적으로 안되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만둬서 그런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치열했던 회사 생활 중 나름 동료애라던가 같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해결해나가던 사람들과도 작별을 못하고와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10시 40분 영화를 보기로 해서 좀 서둘러야한다. 일어나니 8시가 다 되어가서 얼른 밥부터 했다. 오늘 메뉴는 소고기가지볶음밥이다. 밥이 되는 동안 야채들을 썰어 준비해두고 밥이 될 때 쯤 파기름부터 내고 시작했다. 원래 레시피에는 없지만 파프리카를 더 넣었더니 색깔이 예쁘다. 원래 가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먹으니 먹을만 한 것 같다. 진짜 희정님의 레시피 덕에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 남편이 옆에서 보조로 같이 요리하기도 하고 조리 사진도 찍어주었다. 옆에서 "우와 맛있겠다." 연신 리액션을 해주어서 으쓱으쓱해졌다. 나름 다이어트식이었는데 밥을 조금만 한다고 했는데도 2인분 살짝 오버되는 수준이었다. 그대로 다 볶았더니 남편밥이 산더미이다. 거의 내 2배였는데 속도는 나보다 빨랐다. 김치도 볶아줘서 그런지 남편의 먹성 시너지가 증가한 것 같았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성안길 롯데시네마에서 피터래빗을 봤다. 5월 31일 남편과 내꺼 KT VIP 혜택이 남아있어 자정이 되기 전 11시 30분에 겨우 예매해두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딱히 없어서 피터래빗로 예매하였다. 딩턴이도 좋아할 것 같고 예고편도 재밌을 것 같았다. 자막으로 보고 싶었는데 더빙판만 상영을 한다. 롯데 시네마 성안길 점은 거의 7년만에 방문하는 것 같다. 보통은 서청주 롯데마트나 지웰시티로 가지만 피터래빗 상영시간은 성안길 롯데시네마가 더 맘에 들어 거기로 예매했다. 영화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아 1층에 내려갔다. 10시 40분 영화라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1층 점포는 다 문이 닫혀 있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2층에 오락실이 있어 잠깐 농구게임을 했다. 한판만 하려 했는데 재밌어서 2판을 했다. 배가 아프다. 아 더하고 싶었는데 더는 무리인 것 같다. 어떤 임산부는 농구로 운동하던데 나는 농구게임 잠깐했다고 배가 아파 얼른 극장으로 복귀했다.

  집에 남아 있던 과자를 극장에 가져가서 먹었다. 집에 두면 잘 챙겨 먹지도 않는데 극장에서 먹으니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영화 스토리는 해피엔딩이었고 뻔하기도 했지만 토끼들의 귀엽고 웃긴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노래와 춤도 흥겨웠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딩턴이 뱃속에 있을 때 본 영화라고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 딩턴이도 좋아하겠지? 피터래빗을 보고 토끼를 사달라고 조르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원래는 도청 근처에 있는 충북문화관에 가려고 했는데 농구의 여파로 배가 아파서 그냥 집으로 갔다. 점심도 못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3시간 가까이 자고 일어나니 배가 좀 괜찮았다. 점심도 못 먹어서 남편이 배가 너무 고프다고 했다. 원래 오늘 점심은 남편이 3주 전부터 먹고 싶다던 해물찜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좀 지체되었다. 4시 30분쯤 집에서 나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 근처 동주 아구찜에 갔는데 해물찜 보통맛을 시키니 내 입에 살짝 매웠지만 맛있었다. 요즘 도통 외식을 안해서 식당 음식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는데 여기 해물찜은 배불리 만족스럽게 먹고왔다. 남편도 흡족한 눈치이다. 신나서 소주까지 시켜 마신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 먹고 왔다. 비린내땜에 꺼려지지만 손질해물만 판다면 집에서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이다.

  남편은 해물찜과 밥까지 클리어하고도 출출하다고 했다. 불과 1분전까지 볶음밥 한 숟갈 남기며 더이상 못먹겠다고 나한테 볶음밥 마지막 한 숟갈을 양보했는데 진심 출출하단다. 그래서 명량핫도그에 가서 핫도그 한 개를 샀다. 핫도그 먹을 배를 남겨둔걸까? 가짜 배고픔일까? 살찌려고 그런건가? 아무튼 미스테리이다.

  집에 와서 남편과 수요일까지 식단을 짰다. 빨간색은 혼자 먹는 식단이고 수요일은 공휴일이라 남편과 매끼 같이 먹을 수 있다. 혹시라도 수요일에 외출이 있으면 식단이 바뀔 것 같다. 나름 다이어트 식으로 신경써서 짜고 있는데 남편은 살이 좀 찌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양을 조금 줄여야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식단을 짜두니 장보기도 수월하고 뭐 먹을지 고민이 안되서 좋다. 물론 식단대로만 먹는건 아니고 두유나 토레타 가끔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간식도 곁들이고 있다.

월 아침 : 현미콩밥 + 올갱이국 + 소불고기 + 요구르트 + 사과 (일반식)
월 점심 : 올갱이국 + 멸치 (일반식)
월 저녁 : 가지구이 샐러드
화 아침 : 부추달걀비빔밥 + 사과
화 점심 : 단호박 2 + 고구마 1 +요플레
화 저녁 : 아보카도 크래미 샐러드
수 아침 : 버섯볶음밥 + 사과
수 점심 : 콩나물 밥
수 저녁 : 단호박 샐러드

  밥을 다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고 남편은 배가 안찬다며 맥주와 딸기우유 를 사왔다. 내려갈 때는 안주 먹고 싶은거 사온다고 했는데 양심은 있는지 안주는 빼고 왔다. 참외를 깎아 같이 나눠 먹었다. 다 먹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남편은 이태원 클라쓰를 조금 보았다. 아침에 소고기 가지볶음을 하고 남은 소불고기를 내일 아침 메뉴로 정하고 열심히 재워두었다. 사과를 1/4조각  갈아 넣었는데 남은 3조각을 1.5조각씩 나눠 먹었다. 냄새는 좋은데 맛있는 불고기가 되길 바라며 재워 두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비타민, 엽산, 유산균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충북 문화관, KBS 교향악단 초청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와 외식을 해 즐거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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