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이 8시에 배가 고프다며 깨워서 일어나 어제 사두었던 갈치와 소스로 갈치조림을 만들었다. 덕분에 드디어 한달 가까이 야채실에 방치되어있던 무를 다 쓸 수 있었다. 내가 한 양념이 아니라 100% 내가 했다고 볼 순 없지만 식샤 3에서 나왔던 갈치조림을 남편이 계속 먹고 싶어했었는데 드디어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내가 양념을 했으면 이 맛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맛도 괜찮았다. 갈치가 양에 비해 좀 비싸긴 하지만 가끔 별식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밥을 먹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남편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다. 그리고 식샤1을 좀 보다가 1차로 낮잠을 잤다. 남편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푸르미체육관에서 운동과 사우나를 하고 왔고 나는 좀 더 자다가 일어났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점심에는 남편이 짜파게티를 끓여주기로 했었는데 운동을 마친 남편이 잊지 않고 사천 짜파게티를 사왔다. 짜파게티값도 많이 올랐는지 5봉에 5,300원이라 가계부에 적으면서 살짝 놀랐다. 남편이 끓이는 동안 열무국수를 그릇에 담았다. 우리 부부는 한 사람이 밥을 하면 한 사람은 상을 차리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비교적 집안일 배분을 잘 하는 것 같다. 짜파게티를 3봉을 끓여 둘이 나눠 먹었는데 칼로리가 무려 900kcal가 넘는다. 짜파게티를 먹고 유자빵까지 먹었더니 아직 저녁도 먹지 않았는데 권장섭취량을 다 채웠다.

  점심을 먹으며 식샤1을 봤고 먹고도 식샤1을 좀 더 보다가 잠깐 산책을 갈까했는데 햇빛도 너무 쨍하고 오늘 어플에서 엄마는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환기가 부족하면 기절할 가능성이 많다는 알림이 와서 산책은 포기하고 2차 낮잠을 잤다. 요즘 임신 후기가 되서 그런지 진짜 잠을 많이 잔다. 예전에는 낮에 잠을 자면 밤에는 잠이 안왔는데 요즘은 낮밤 없이 잠을 많이 자는 것 같다.

  한숨 푹자고 남편과 식샤1을 봤는데 꽃등심을 옥상에서 구워 먹는 장면이 나왔다. 급 고기가 땡겼던 남편과 나는 9월 식비절약 프로젝트 때문에 엄청 망설이다가 이번 주말은 외식을 안했다며 생쏘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한 번도 무한리필을 시킨 적이 없었는데 이왕 먹는거 많이 먹자며 무한리필로 소고기를 왕창 먹고왔다. 한우는 아니지만 프라임 등급 냉장소고기라 맛있었다. 배가 터질 것 같이 부르진 않았지만 소고기는 너무 많이 먹을 수 없기에 1번 리필에 그쳤다. 그래도 인당 1근씩은 먹은 것 같다.  지난번 갔을 때 없었던 셀프 고기바도 생겨서 원하는 부위만 리필할 수 있는 장점도 생겼다. 리필은 토시살, 부채살, 갈비살만 했는데 내 입에는 부채살과 갈비살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다음에 가게 되면 부채살과 갈비살만 리필을 해야겠다.

  밥을 먹고 나와서 호텔 뮤제오를 통해 걸었는데 건물 앞에 나무도 있고 물도 있고 정원이 예쁘다. 날씨 좋은 날에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잘 나올 것 같았다. 집 코앞이지만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내년 휴가에는 스위트 스파룸에서 같이 물놀이를 하며 호캉스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집에 들어가기 전 남편이 카메라를 구경하고 싶다며 하이마트에 가자고 했다. 하이마트는 옴니스토어로 바뀌면서 1층에 카페도 생기고 탭으로 하는 무인 주문도 생긴 것 같은데 뭔가 깔끔해진 분위기였다. 요즘 단단히 카메라에 빠져있는 남편은 카메라 구경에 집중했다. 남편은 소니를 살까 후지를 살까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매장에는 소니밖에 없는 듯 했다. 난 카메라보다 홈케어서비스에 좀 더 관심이 갔다. 딩턴이가 태어나기 전 세탁기 청소를 해야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후기나 찾아보고 다른 가전이나 매트리스도 홈케어가 필요한지 점검을 해봐야겠다.

  카메라 구경을 마치고 남편은 속이 좀 느끼한지 생전 먹지 않는 사이다를 사먹자며 롯데슈퍼에 들렀다. 나도 탄산이 먹고 싶었는데 참고 있었는데 남편 덕에 간만에 탄산을 마셨다. 집에와서 씻고 남편은 계속 카메라 블로그를 보고 나는 사축일기라는 책을 보았다. 사축일기는 예전에 남편이 내가 직장에 다닐 때 읽어보라고 추천해준 책이었는데 우연히 어제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빌려왔다. 확실히 회사다녔을 때봤으면 더 공감이 될 내용인 것 같다.

  남편은 9시 30분에 졸리다고 잠이 들었고 나는 2일동안 미뤄두었던 인터넷 강의를보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있다. 이번 주말은 정말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데 좋으면서도 허무하다.  그래도 다음주는 바쁠 것 같은데 다음 주를 위한 한 템포 쉬어가는 쉼표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가지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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