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태어난지 40일 밖에 안된 우리 유건이도 2살이 되었고 남편은 빼도 박도 못하는 30대 중반이 되었다. 남편이 내일까지 5일을 쉬는 덕분에 그동안 젖병세척과 유건이 응가처리는 한 번도 안할 수 있었다. 육아도 교대로 하는 덕분에 좀 수월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유건이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너무 금새 빨리간다.

  결혼 준비로 한참 바빴던 2016년 여름 남편과 미국으로 휴가를 갔었다. 당시  9년된 커플이었지만 생각보다 함께 찍은 사진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 남편은 그 때부터 사진을 많이 찍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남기는 수준에서 사진도 많이 보고 사진 찍는 법도 공부하더니 이제는 제법 잘 찍게 되었다. 그런 남편이기에 당연히 유건이 사진을 찍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나도 유건이의 예쁜 모습을 담아주는 남편의 취미가 너무 좋다.

  그런데 유건이를 안고 있던 남편이 유건이가 너무 예쁘다며 한 손으로 유건이를 들고 카메라로 찍으려다가 유건이를 떨어뜨릴뻔 했다. 놀란 유건이가 미친듯이 울었고 나도 덩달아 너무 놀랐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우리 귀한 보물 유건이가 다치면서까지 남겨야하는 사진은 없다. 신년부터 액땜한 셈 쳐야겠다. 자제 좀 해줘 남편


덧1) 남편이 끓여준 새해떡국

덧2) 남편이 건진 오늘의 사진

덧3) 유건이가 대변테러를 했을 때 방수패드가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간만에 재봉틀을 돌렸다. 앞면은 유기농 퀄팅천과 뒷면은 방수천으로 만들었다. 정확하게 재단하지 않고 재단가위로 대충 잘랐더니 삐뚤삐뚤 망했다. 역시 재단은 밑작업이 중요한 것 같다. 아쉬운대로 집에서만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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