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임에도 화장실에 가기 위해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났다. 다시 잠을 자야하는데 남편이랑 어제 새벽 5시에 육거리시장을 가자는 이야기를 했더니 잠이 오질 않았다. 남편을 깨우기도 그렇고 해서 블로그를 쓰고 육거리시장 맛집도 검색하며 누워있었다. 검색을 하다보니 어제 다녀온 대구 서문시장과 더불어 청주 육거리 시장도 글로벌 6대시장이라고 한다. 청주에 살면서도 육거리시장을 가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고프다고 자는 남편을 깨우니 이 새벽에 깨우냐며 짜증을 부린다. 그래도 내가 배고프다고 육거리시장을 가자고 하니 바로 일어났다.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끼고 차를 타고 육거리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새벽이라 주차장도 한산했다. 육거리 시장은 전과 떡골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상점이 다 문을 열지 않았다. 육거리 시장은 전집, 떡집, 야채, 의류, 닭집 등 판매 물품별로 구획이 잘 나눠져있는 느낌이 들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기로 하고 검색해 두었던 새가덕순대에 가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알고보니 남편은 고등학교, 대학교 때 종종 가봤던 집인 것 같다. 원래 순대국밥을 잘 먹지 않는데 임신을 하고는 국밥류가 많이 땡기는 것 같다. 또 남편도 감기 기운이 있어 따끈한 국물을 먹기 위해 간 곳인데 국물이 진짜 끝내줬다. 내장류는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순대만 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순대가 10개가 넘을 정도로 푸짐하게 주셨다. 남편을 위해서 갔는데 남편보다 내가 더 잘 먹고 왔다.

  밥을 먹고 나와서 떡골목에 가서 시루떡도 사왔다. 전 집도 제법 문을 열었는데 고소한 기름냄새에 이끌렸지만 아직 오전 8시 밖에 안되서 전은 좀 부담스러워서 사오지 않았다. 주차장에 가는 길에 과일좌판이 보여 사과와 귤도 사왔다. 사과도 크고 귤도 마트에 비해 저렴했다. 복잡할 것 같기만 하고 구입할 물품을 찾기도 어려울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일찍 가서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가 좋았다. 또 9시 이전이라 주차도 무료로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음주 주말도 다시 탐방을 해볼까?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인 하루였다.

  남편의 감기약을 사기 위해 일요일에 문을 여는 약국을 찾아봤는데 9시나 10시가 넘어야 문을 열기에 우선 집으로 돌아와서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10시 30분쯤 일어나 가경동 메가폴리스 맞은편 플러스약국에 갔는데 인터넷에는 일요일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할 수 없이 약은 못사고 메가폴리스에 들어가 예전 본정이 있었던 자리에 생긴 고객쉼터에 들어갔다. 커피도 팔긴 하지만 주문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쉬어가면 되는 곳이라 가끔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고객센터에서 잠깐 다른 약국을 검색했는데 차도 집에 두고 오고 미세먼지도 심한지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문 연 약국이 없어 약 구입은 포기하고 2층에 올라가 점심이나 간식을 먹으러 메뉴판 앞에 기웃거렸다.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어 미세먼지도 많으니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며 다시 집 쪽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삼겹살 집이 그렇게 많은데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꽃돼지가까지 갔다가 거기도 닫혀 있어서 근처 춘천닭갈비로 들어갔다.

  주변 닭갈비집 중 닭갈비는 춘천 닭갈비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일미에는 없는 상추쌈이 있어 더 좋다. 가자마자 목마르다며 콜라를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주셨고 지인께 받으셨다며 모시송편도 3개 건네주셨다. 이번이 2번째 방문이었는데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떡볶이을 서비스로 많이 가져다주셔서 밥은 볶을 수가 없었다. 남편은 막국수도 먹고 싶어했는데 닭갈비를 다 먹고나니 도저히 배가 불러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테이블이 아니라 만삭인 나는 좀 불편했지만 출산 후 모유수유가 끝나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게되면 꼭 다시 방문해야지

  집으로 가는 길에 남편이 핫도그가 먹고 싶다며 명량핫도그에 들러 핫도그를 하나 샀다. 밖에 앉아 먹는데 단풍이 울긋불긋하다. 완연한 가을 날씨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참 좋았을텐데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배가 터질 것 같이 불러서 집에 와서 낮잠을 잤다. 밤에도 많이 잤고 오전에도 잤는데 진짜 많이 자는 하루이다.

  저녁은 후배가 준 빵으로 대체하고 너무 많이 먹어서 그만 먹기로 하고 무료해서 남편과 글로벌 성공시대를 한 개씩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기로 했다. 전편을 다 보고 싶지만 편당 1천원이라 일단 벨연구소 사장이 된 김종훈 대표편을 보았는데 남편이 졸리다고 해서 반만 보고 내일 보기로 했다. 참 부지런하고 열정적이신 것 같은데 나도 남편도 이런 성공스토리이나 동기부여 될 만한 컨텐츠를 보고 자극을 받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열정이 생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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