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가려고 2시 30분에 깼다가 다시 자려고 1시간이나 더 누워있었는데 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느니 일어나자는 마음으로 밥을 예약해두고 거실에서 책을 읽었다. 에어컨이 켜진 거실에 있다보니 추워서 새벽 5시에 다시 안방으로 가서 이불을 덮고 20분 정도 누워 있다가 어머님이 보내주신 제육볶음을 볶고 반찬을 꺼내서 아침을 차렸다.

  남편을 깨워 아침을 먹는데 제육볶음도 맛있지만 어머님께서 깻잎장아찌를 해주셔서 밥 한그릇을 꽉 채워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며칠전부터 먹고 싶었지만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마음이 통했나보다. 사과와 요거트까지 먹으니 아침부터 800칼로리가 넘는 푸짐한 밥상이었다.

  남편을 배웅하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어제 4시간밖에 못 잔탓에 다시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고 화장실 청소도하고 씻고 외출준비를 했다. 오늘은 어머님이 충대병원에 가셨다가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어머님은 식사 후 남편 외갓집에 가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외할머님 드실 빵을 단팥빵 빵장수에서 구입했다. 달지 않은 빵 위주로 추천해달라고 하니 모찌류를 많이 권해주셨는데 그래도 이 집의 상징인 단팥빵이 빠지면 서운할까싶어 모찌와 단팥빵을 섞어 구매했다. 시식으로 빵을 먹으니 나도 구입하고 싶어진다. 빵을 사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벌써 어머님이 도착하셨다.

  식당은 분위기가 좋은 오늘 하루로 갔는데 나는 괜찮았는데 어머님 입맛에는 조금 자극적이신 것 같았다. 설탕을 거의 안쓰시기 때문에 소불고기는 달고 미역국은 짜다고 하셨다. 그래도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라 식당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았다. 운전을 할 줄 알았으면 어머님도 충대까지 모시러가고 대산보리밥에 갔으면 더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남편이 있는 날에 꼭 대산보리밥에 모시고 가야겠다.

  식사 후 어머님과 베리하우스로 갔다. 베리하우스에서 키위쥬스와 자몽쥬스를 시켰는데 엄청나게 양이 많았다. 아침 점심도 푸짐하게 먹고 거의 쥬스까지 먹으니 오늘 권장섭취량을 다 채웠다. 어머님은 분당에서 오시는 이모님과 3시에 터미널에서 만나서 같이 외갓집에 가실 예정이기 때문에 베리하우스에서 3시까지 수다를 나눴다. 자꾸만 힘들다고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오늘 재봉틀 수업도 취소했기도 하고 집에가도 딱히 바쁜일도 없기도하고 끝까지 같이 있다가 터미널로가서 이모님께 인사까지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당연한것을 한건데도 어머님은 그렇게하는 내가 기특하고 예뻐보이시는 것 같아 민망해진다. 어머님은 가시기 전 얼마전 출산한 남편 친구에게 전해달라며 용돈을 주고 가셨는데 봉투에는 '새 식구가 생긴 것 축하해 항상 행복하길' 이라고 쓰여있었다. 남편친구까지 챙기는 어머님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어머님은 진짜 인품이 좋으신 분인 것 같고 그 영향으로 남편도 굉장히 잘 자랐다. 나도 우리 딩턴이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온 후 너무 피곤해져서 좀 더 자려고 했는데 잠을 오지 않아 책을 좀 더 보다가 저녁을 챙겼다. 아침, 점심을 푸짐하게 먹어서 원래 샐러드만 먹으려했는데 남편이 운동도 안갈거라고 해서 양이 적을 것 같아 빵이랑 고구마, 계란후라이도 준비했다. 나름 다이어트식으로 준비한건데 결과적으로는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먹을거였으면 그냥 밥에 제육볶음을 먹어도 될 뻔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과 모태안 산부인과 조리원에 가서 남편친구에게 어머님의 용돈을 무사히 전달하고 왔다. 병원에 다와서 생각해보니 내일 순산체조를 갈 때 전달해도 됐었는데 그 생각을 못했었다. 일주일에 4번은 이 동네에 오는데 유일하게 안 오는 월요일에도 오게 되다니 산모는 애기 때문에 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자연분만이라 회복도 빠르다고 한다. 어차피 토요일에 다시 면회를 올 예정이라 오늘은 늦었기도하고 축의금만 전달하고 바로 나왔다.

  밖에 나갔다왔더니 그새 주차자리를 뺏겨 좀 먼 곳에 주차를 하고 나온김에 산책도 했다. 김치만두가 먹고 싶어서 일부러 걸어갔는데 만두가게도 문을 닫았다. 늘 산책을 나오면 주전부리와 함께 집에 갔기에 딩턴이도 실망한 것 같았다. 또 임당검사할 때처럼 삐져있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집에와서 디카페인커피를 마시며 남편과 추석 때 강원도 대신 거제를 가기로 최종 합의하고 카사델피노 펜션의 예약을 진행했다. 오션뷰에 조식까지주는 스파펜션인데 평일 비수기이기도 하고 할인이벤트도 진행중이라 3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3박을 예약했다. 강원도는 50만원 수준이었는데 홈페이지랑 펜션상태만 비슷하면 완전 득템한 기분이다.

  예약을 마치고 씻고 남편에게 스킨케어를 해줬는데 점점 얼굴이 하얗게 바뀌는 것 같다. 내 얼굴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남편 얼굴을 꾸준히 관리해줄 수 있어서 메이크업수업을 받길 잘한 것 같다. 빨리 구매한 에센스와 필링젤이 도착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서 낮잠도 못자고 산책을 많이 하기도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딩턴이도 피곤한지 오늘은 비교적 얌전한 것 같다. 푹 쉬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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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파서 그런지 평소 일찍 일어나는 남편도 8시가 넘어서 일어나고 나도 9시쯤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재니 0.6킬로가 줄어있다. 역시 집밥이 최고인 것 같다. 어제 저녁으로 먹고 남은 버섯야채죽을 데워서 남편과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장까지 만들어 먹었더니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죽을 싫어하지만 남편은 오늘도 너무 잘 먹어주었다. 이제는 컨디션이 제법 회복되었는지 남편이 약을 안 먹겠다고 했는데 혹시라도 안 좋아질지 모르니 한 번 더 먹으라고 했다. 오늘은 자전거도 운동도 하지말고 무조건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

   나도 엊그제부터 이빨이 아팠지만 어차피 치과에 가도 치료받지 못할테니 참고만 있었는데 내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본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이빨이 계속 아프다고 하니 아빠가 준 옥수수를 옥상에 말려서 옥수수대로 가글할 수 있는 물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옥상에 가는 김에 어제 미처 접지 못한 빨래건조대도 접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옥상에 다녀온 남편은 어제 내가 먹고 싶다고 말했던 빵장수단팥빵에 가서 빵을 사오겠다고 하고 바로 나갔다. 팥은 임산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기에 단팥빵은 못사오고 녹차크림치즈빵, 야끼모찌, 콘크림과 찹쌀 꽈배기를 사왔다. 오랜만에 캡슐커피도 내려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어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식샤 3를 보면서 먹으니 어느새 다 먹었다. 칼로리 폭탄에 고탄수화물을 섭취했기 때문에 점심은 따로 안 먹기로 하고 앱솔맘과 철분제만 챙겨 먹었다.

  빵을 먹고 누우니 잠이 쏟아졌다. 어제도 이가 이파서 5시간도 못잤기 때문에 낮잠을 거의 4시간이나 잔 것 같다. 남편은 금방 깬 것 같은데 일어나보니 택배도 찾아놓고 요거트도 만들어놓고 청소도 하고 옥수수를 제거해서 옥수수대를 삶아 가글물까지 준비해줬다. 좀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해야하는데 어제 내가 간호해준 덕분에 다 나았다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일어나서 남편이 찾아온 택배를 열었다. 집이 좁아서 3단으로 접을 수 있는 재단매트를 샀는데 넓고 편리하다. 다만 무거운게 단점인데 출산하고 회복되기 전까지는 재봉가위도 무겁고 재단매트도 무겁고 재봉틀은 사용하지 말아야겠다. 배송 온 매트에 대고 딩턴이 손수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손수건 커트지를 잘랐다.

  오늘은 남편이 지인들과 저녁약속이 있어 혼밥을 해야하는데 남편이 가고 재봉틀을 잡다보니 밥도 안 먹고 계속 재봉틀을 했다. 실력이 좋으면 금방 끝날 것들도 아직 초보라 오래 걸린다. 남편에게 줄 책갈피를 만들고 딩턴이가 쓸 손수건도 만들었다. 딩턴이한테 줄 손수건은 6장 모두 만들려고 했는데 말아박기 노루발도 없고 바이어스메이커가 없으니 바이어스도 자꾸 실패해서 기존에 공방에서 사둔 다림질 되어 있는 바이어스만으로 겨우 1장 만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거의 직선박기라 어제 만든 턱받이 만큼의 실패는 없었다. 재봉틀을 할수록 사아할 부자재들이 늘어나는데 하다보면 이것도 필요하구나 깨닫게되서 배송비 때문에 주문도 못하고 있다. 뭘 알아야 미리미리 주문을 해둘텐데 당분간은 재봉틀 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이 하나하나 생각날 듯하다.

   딩턴이 손수건 5개와 속싸개도 만들어주어야하는데 일단 바이어스메이커랑 바이어스에 맞는 실 구매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오늘 재봉틀은 접었다. 저녁도 안 먹어서 두유에 단백질쉐이크와 사과쥬스를 먹고 너저분한 천조각, 실 등을 정리했다. 정리를 다 하고나니 남편이 이제 들어올거라고 전화가 왔는데 하복대부터 집까지 걸어온다는 말에 걱정이 되서 집 앞으로 데리러 갔다. 오늘은 큰 사건없이 무사히 집에 온 남편이다.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씻고 잠들었고 나는 휴가와 재봉틀에 빠져 소홀했던 인터넷강의를 들었다. 딩턴이를 낳으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더 듣기 힘들텐데 현금 환급을 받기 위해서라도 미루지 말고 꾸준히 들어야겠다.

  남편이 만들어준 옥수수대 삶은 물로 가글을 했는데도 여전히 이가 아프다. 몸이 힘들고 아파도 약을 못쓰니 빨리 출산하고 싶다가도 육아가 더 힘들 것 같아 늦게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세상에 모든 엄마, 아빠들은 진짜 위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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