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딩턴이를 출산하는 꿈을 꿨다. 오늘은 진행이 안된다며 2일동안 더 진통하며 대기 하라는 꿈이었다. 출산에 대해서 막연히 아프겠지만 출산의 고통보다 육아가 더 걱정되는지라 출산은 그냥 '하루 힘들고 말겠지. 회복은 산후조리원에서 다 되겠지.' 라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긴 하는 것 같다.

  어제 술에 취한 남편은 알람도 맞추지 않고 자길래 내가 대신 알람을 맞춰두었는데 나도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고 남편은 화장실만 다녀온 후 도저히 못일어나겠다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겨우겨우 일어나보니 6시 3분전이고 남편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집에 밥도 국도 없어서 도저히 아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원래 어제 해장국을 못끓여놨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날 24시 콩나물해장국이라도 먹이려고 알람을 5시부터 맞췄는데 할 수 없이 편의점에 다녀왔다. 남편은 콩나물해장국 컵밥을 사주고 나는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샀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을 깨워 씻으라고 한 후 컵밥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컵라면을 끓였다. 콩나물국밥은 확실히 내가 끓이는 김치콩나물국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숙취에 시달리는 남편을 굶겨서 보내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다시 잠을 자고 9시 30분에 일어나 필라테스를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필라테스는 10월 동안 하루도 가지 않았고 순산체조도 많이 쉬어서 거의 2주만의 운동이었다. 생각보다 잘 따라했지만 원장님도 근육이 약해 조산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던 것처럼 고관절이 약해져서 하복부가 너무 아팠다. 앞으로 출산까지 한 달 남았는데 배는 계속 무거워지고 근육은 약해서 걱정이 된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떡볶이를 샀다가 갑자기 김밥과 샌드위치도 먹고 싶어서 집 근처 뵈뵈에 가서 김밥과 샌드위치를 구입했다. 샐러드김밥도 먹고 싶었는데 이미 떡볶이를 사서 샐러드김밥은 먹지 못했다. 너무 많이 산 것 같은데 그냥 왠지 다 먹고 싶었다. 집에 오자마자 TV를 켜고 신이 나서 사온 먹거리들을 차리고 먹었다. 이제 수유를 하면 떡볶이도 못먹을텐데 그 전에 먹고 싶은 것은 신경쓰지말고 실컷 먹어야겠다.

  오랜만에 운동도 하고 배도 불러서 잠깐 잔다는게 1시간 30분을 자버렸다. 이러면 밤에 잠을 못잘텐데 너무 많이 잔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이모님이 옷을 보내셨는데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지금 오시면 또 왕복 한 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옷만 가져다주시고 들어오시지 않고 바로 내려가실 것 같아서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드시고 내려가시라고 말씀드리고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남편이 평소보다 40분 정도 일찍 퇴근을 했고 시댁과 우리집의 가운데 지점인 문의에서 저녁을 먹으려다가 부자옛날손짜장이 맛있다고 해서 거기로 약속장소를 변경했다. 좀 더 거리가 가까운 우리가 먼저 도착하고 아버님, 어머님은 20분 정도 더 걸리셨는데 식당안이 전부 좌식이라 차에서 좀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만삭이 되고부터는 좌식은 기피하게 되는 것 같다.

  시부모님이 도착하시기 5분 전에 들어가 주문을 마치고는 계산까지 끝내버렸다. 아마도 계산을 하지 않았으면 어머님이 계산을 하셨을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딩턴이용품을 사라고 용돈을 주셔서 밥까지 사주시면 너무 죄송할 것 같았다. 미리 주문을 했더니 음식이 빨리나왔다. 해물도 많고 양이 상당히 많아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직접 수타로 뽑는 면이라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사진은 시부모님 오셔서 탕수육밖에 못찍어서 아쉽다.

  식사를 마쳤는데 역시나 어머님이 계산을 하려고 하셨다. 미리 계산을 해놔서 다행이다. 어머님은 집에서 가져오신 옷과 고구마, 감말랭이를 챙겨주셨다. 늘 챙겨주시는 마음이 감사하다. 어머님과 아버님을 배웅해드리고 남편과 이마트를 갔다. 키움증권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마트 상품권 3만원짜리를 받았다. 고객센터에 가서 문자를 보여주고 지류상품권으로 교환을 하고 장을 봤다. 돼지주물럭과 콩나물, 두부, 계란, 고추참치 6캔 샀고 간식으로 피자 한조각과 함께 마실 콜라를 사니 금새 3만원을 다 채웠다. 그래도 무료로 이만큼의 식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피자 한조각을 나눠먹었다. 탕수육과 짬뽕까지 엄청나게 먹었는데 아직도 배에 들어갈 공간이 있는게 신기하다. 매일매일 임신 후 인생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다. 이제 거의 포기상태 수유하면 어차피 못 먹을테니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매일매일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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