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오늘도 다리에 쥐가 나서 일어났다. 덕분에 남편도 새벽 4시 기상이다. 남편은 좀 덥다며 거실에 나가 에어컨을 쐬고 나는 이불 속에서 블로그를 정리했다. 새벽 5시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그냥 누웠다. 나도 스트레칭이라도 좀 해야할텐데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알이 배긴듯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6시 10분쯤 남편이 운동에서 돌아왔고 오늘은 일반검진이 있어 아침은 건너뛰는 날이다. 나는 먹어도 되긴 하지만 일찍 먹으면 운동할 때 배가 고파서 이따가 먹으려고 먹지 않았다. 6시 40분까지 거제도 관광지인 외도보타니아와 씨월드 등의 리뷰를 남편과 같이 보다가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누워있다가 다시 잠을 잤다.

  거의 10시가 다 되서 일어나서 우선 씻고 호박죽을 데워 챙겨먹었다. 필라테스를 하기 위해 843번을 타고 병원 바로 앞에서 내렸다. 덕분에 편하게 문화센터에 도착했다. 조금 일찍 온 35주 분만 예정 산모들은 짐볼로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이제 내 배도 제법나왔는지 강사님이 몇 주인지 물어보셨다. 벌써 29주라 출산이 3달도 채 안남았다.

  필라테스는 임신 전에도 한 적이 없고 유연성도 부족해서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오늘은 앉아서 하는 동작이 많이 없어 다행이다. 앉아서 하는 동작들은 정말 뻣뻣함의 극치를 달린다. 오늘은 한발을 들고 골반을 틀며 중심을 잡는 것을 했는데 잘 안되었다. 겨우 10초짜리인데도 못버텼는데 계속 집중하니 마지막에는 발을 안 떨어뜨렸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성장하는게 보여서 출산 전까지 열심히 수업을 들어야겠다. 오늘도 2번 정도 자세교정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교정 없이 잘 따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수업을 마치고 메이크업 수업에 쓸 하이라이트 브러쉬와 총알브러쉬를 사기 위해 다이소에 갔는데 결국 총알브러쉬는 구입하지 못했다. 다른 화장품 가게에서 사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보건소에 가야하기 때문에 평소타던 버스가 아니라 그런지 20분이나 기다려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기다리는 내내 정류장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 빵냄새가 진동해 너무 먹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보건소에 도착했는데 도착해서도 점심시간이라 25분을 더 기다렸다. 책이라도 가지고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보건소에 준비된 프로그램들을 구경했는데 부모교육이나 숲태교 등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지만 일정이 안맞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부모교육은 모태안에서도 들을 수 있겠지만 숲태교는 옛날부터 진짜 하고 싶었는데 10월 20일이 되면 32주가 넘어서 참여자격이 안된다. 1시가 되어서 담당자분이 오셨고 바로 철분제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지원사업은 해당이 안되서 받을 수 없고 출산 후 유축기 대여는 가능하다고 안내해주셨다.

  빠르게 철분제를 받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토리모리에 들려 총알브러쉬를 사려고 했는데 여기도 팔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사기에는 금요일까지 배송이 안될 것 같은데 어디서 구해야할지 난감해진다. 롯데슈퍼에 있는 다이소에도 갔는데 역시 없다. 할 수 없이 집에 와서 씻고 점심으로 옥수수와 단백질바를 먹고 남은 호박죽을 싹싹 긁어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필라테스를 하니 몸도 무겁고 뻐근한 느낌이 들어 침대에 누웠는데 바로 잠이 들었다가 남편의 전화에 깼다. 급하게 일어나서 꽃게탕을 끓이려고 했는데 남편이 친구와 밖에서 먹겠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같이 밥 먹으러 가자먹자고 했는데 며칠 전에 못 먹었던 만두가 먹고 싶어서 만두를 사달라고 부탁하고 밥은 먹으러 가지 않았다.

  남편이 만두와 찐빵까지 사서 퇴근을 했는데 원래 찐빵은 5개에 4천원인데 남편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2개에 2천원에 달라고하니 1개를 더 서비스로 주셨다고 한다. 또 혹시라도 내가 먹고 싶을까봐 김치왕만두 5개 중 한개는 고기왕만두로 사왔는데 세심하게 주문해 준 남편도 고맙고 귀찮을 법한데도 잘 챙겨주신 사장님도 감사했다.

  남편은 바로 친구를 만나러 가고 나는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만두를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만두 찐빵만 1천 칼로리를 넘게 섭취하였다. 마음 같아선 다 먹고 싶었지만 팥도 안좋고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왕만두 2개와 찐빵2개는 남겨두었다. 남편은 조개찜을 먹었다는데 나도 따라갈걸 그랬나 싶다. 남편이 집에 오고 얼마 안 되서 남편친구가 갑자기 내려오라며 전화가 왔다. 출산한 와이프한테 가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빵을 사면서 내 것까지 같이 챙겨주셨다. 초코빵과 크림치즈빵이었는데 진짜 초코빵은 당장 뜯어먹고 싶었지만 만두를 먹으며 커피를 마셔서 카카오에 있는 카페인이 혹시라도 딩턴이에게 과할까 싶어서 내일 먹기로 했다.

  남편은 씻고 바로 잠이 들었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잠든 남편 얼굴에 스킨과 아이크림, 에센스, 로션을 발라주었다. 잠결인데도 내가 얼굴을 마사지해주니 남편이 기분이 좋은지 방긋방긋 웃는다.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처럼 새빨간색이었는데 스킨케어를 해주니 금새 색이 가라앉았다. 진정 효과가 있는걸까? 아무튼 나도 자야할텐데 어제 밤, 오늘 오전, 오후 낮잠까지 잠을 3차로 나눠자서 잠이 올까 모르겠다. 오늘은 남편이 잠들어버려서 딩턴이에게 노래를 못불러줬으니 내가 대신 불러주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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