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식단인 버섯밥을 했다. 원래 레시피는 전자렌지로 조리하는데 혹시나 안익거나 실패할까 싶어서 그냥 볶았다. 그래도 어제 밥을 미리 예약한 덕에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원래 레시피에는 양파는 없지만 양파조각이 남아 볶아서 같이 넣어주니 한층 고소한 맛이 난다. 남편은 양이 좀 적은 것 같다고 불평을 했는데 나름 다이어트식이니까 그냥 먹으라고 했다. 사과에 요거트에 브라질너트까지 챙겨 먹으니 배가 부르다. 희정님의 레시피를 참조했는데 쉽고 간단하고 맛도 좋다. 어제 짜둔 식단대로 잘 운영해야겠다.

  아침을 먹고 소화겸 심슨을 1개 보고 블로그를 정리했다. 9시쯤 잠이 들어 11시에 다시 일어났다. 회사 동생이 웹툰 이태원클라쓰가 재밌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줬다. 유료결제인 4편을 남겨두고 3시간 정도 읽었다. 소신을 갖고 살기 힘든 사회에서 불합리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어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성공한 모습을 보니 대리만족이 되었다. 좋은 대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내 기억에는 감옥에서 만나 이후 이태원클라쓰의 창립멤버가 된 최승권의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전과자인 주인공 박새로이에게 비아냥거리며 취업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인생 종쳤다고 말했었던 최승권은 7년 만에 박새로이와 재회하게 된다. 박새로이는 몇 억원이 필요한 이태원에 정확히 자신의 꿈대로 7년 뒤 가게를 차린 상황이었다.  "분명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 달랐다." 지금 내 시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시간은 같지만 너무 묽은 농도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이 되었다.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역시 식단대로 단호박 2개와 고구마 1개를 먹었다. 식단이 짜져 있으니 대충 먹기 보다는 챙겨 먹게 되는 건 같다. 우리 딩턴이도 엄마가 골고루 잘 먹으니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확실히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식습관이 좋아진 것 같다. 일단 커피믹스를 안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어제 퇴사하면 배우고 싶은거 하려고 모아둔 적금 300만원이 만기되었다. 여유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돈과 합쳐 1천만원을 남편에게 주고 주식을 조금 구매했다. 퇴사하고나면 하고 싶은 것 하려고 돈까지 모았는데 배우고 싶은 재봉틀을 배우려고 하니 강습료나 재봉틀 구입비, 재료비가 비싸 망설이고 있었던 게 조금 후회되었다. 쉬는 기간 동안 배가 더 나오기 전에 배우면 좋았을텐데 적금을 처음 가입했을 때 생각과 막상 쉬니까 못배우고 있는 지금 상황이 아쉽다. 나란 사람 너무 추진력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배워볼까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인터넷 강의를 다 보고 오늘 저녁 메뉴는 금요특식이라 백종원님의 레시피를 참조해 두부틈새전골을 만들었다. 돼지고기와 대파 등으로 돼지고기 소를 만들고 두부를 일부만 남기고 반으로 잘라 샌드를 만들었다. 소가 좀 남아서 김치도 돌돌 말아줬다. 두부에 소를 넣는게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남편차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견인신세가 되느라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남편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두부전골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두부와 고기 소의 조합은 마치 만두를 먹는 듯 했다. 고기의 느끼함은 두부가 좀 잡아주고 두부의 식감은 고기가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그런데 남편은 이것도 맛있긴 하지만 두부만 먹는게 더 낫다고 오히려 김치말이가 더 맛있다고 했다. 김치말이도 김치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양념의 맛도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남편이 다음에는 두부는 소 없이 그냥, 김치말이는 더 많이 추가해서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참조해야겠다.

 

  저녁을 먹으며 출산예정일로 보면 오늘이 딩턴이 100일 되는 날이라고 얘기를 했다. 실제 100일 일지는 모르겠지만 100일 동안 뱃속에서 튼튼히 자라줘서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180일 정도 더 있어야되는데 계속 건강하고 활발하게 있어줬으면 좋겠다. 밥 먹고 치우고 쉬다가 10시쯤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잠이 들다가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30분 간격으로 깬 것 같다. 또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다가 새벽 3시에 잠들었다. 소양증 증상은 아닌 것 같은데 피부가 약한편이라 너무 신경쓰인다. 손에도 물집 같은게 잡혔다. 소양증이 오지 않도록 미리 예방차원에서라도 인스턴트를 먹지 않고 식생활 조절을 잘 해야겠다. 임신을 하니 약도 먹을 수 없고 아프면 그저 버텨야하는게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딩턴이가 잘 자라주니 다행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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