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시간 밖에 못잔 탓에 오늘은 정말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딩턴이가 새벽에 엄청 움직거려서 한 번 깨긴 했지만 11시도 안되서 잠이 들었는데 6시 40분까지 자버렸다. 남편도 어제 딩턴이 움직임을 느껴보라고 아무말없이 배에 손을 얹어줬는데 딩턴이 움직임에 새벽에 깨버려서 5시까지 못잤다며 똑같이 6시 40분에 일어났다. 당연히 오늘 아침밥은 스킵이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바나나와 두유를 챙겨주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어제 만들다만 신생아 신발을 조금 만들었다. 그런데 신발이고 입체라 그런지 내 재봉틀은 다루는 실력에 한계가 있어 손바느질이 필요했다. 창구멍을 뒤집고 공그리기로 마무리 해야되는부분도 재봉틀로 돌려버리니 확실히 재봉틀 돌린 티가 나고 안예쁘다. 할수 없이 바늘을 들어 강아지 얼굴을 만들어봤다. 바느질은 영 해본적도 없고 공그리기가 뭔지도 몰라 인터넷 동영상을 보다가 오늘은 포기했다.

  오늘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아침도 바나나 하나로 때웠고 기운이 없을 것 같아 어머님이 주신 옥수수를 데워 먹고 철분제와 앱솔맘도 챙겨 먹었다. 다음주 출산 예정인 남편친구 와이프가 오늘까지 나갈거라고 해서 덕분에 얻어 타고 병원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흐려서 기운이 없고 어지러움도 느껴졌다. 너무 힘들면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따라하니 그런대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집에 와서 점심으로 토스트를 해먹었다. 닭가슴살도 넣고 양파도 구우면 좀 더 건강식이 되었겠지만 버터를 발라 빵을 굽고 토마토쨈과 계란후라이 칼슘치즈만 넣고 만들었다. 빵이 호밀빵이 아니라 자체만으로도 칼로리가 높아 이렇게만 먹어도 500칼로리가 넘는 토스트가 완성되었다. 디카페인 커피와 함께 먹어주었는데 역시 귀찮아도 양파는 넣어주는게 풍미가 좋은 것 같다.

  점심을 먹으며 무한도전을 재방송으로 봤는데 재밌어서 2편이나 봤더니 거의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딩턴이 신발도 만들고 만삭 소품도 만들어야하는데 시간 낭비를 많이했다. 얼른 TV를 껐는데 허리가 아파서 우선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책을 좀 보다가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더니 벌써 6시 30분이다. 오늘은 남편이 회식으로 저녁을 먹고 오기 때문에 그나마 늦게 일어나도 저녁 걱정이 없어서 다행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만삭소품용 도안들을 인쇄하고 문구점에 가서 소품을 만들 종이와 OHP필름, 페인트마카를 샀고 마트에 들러 내일 아침 남편 해장용 콩나물국을 끓이기 위해 콩나물을 사왔다. 집에 있는 단호박을 전기밥솥에 영양찜 모드로 돌려놓고 만삭소품도안중 검정잉크가 없어 인쇄되지 않은 부분을 매직으로 덧칠했다. 종이를 잘라 가렌더도 만들고 OHP필름에 글도 써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주도에 가기 전까지 딩턴이 신발 완성은 무리인듯 싶다. 선물로 받은 양말과 베넷저고리, 모자 정도만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저녁으로 조리한 단호박찜을 먹었는데 680g을 먹어도 200칼로리가 안된다. 진짜 좋은 다이어트 식품인 것 같다. 호박을 먹는 도중에 오늘 회식인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들어왔고 1시간만 친구와 맥주를 마시러 갔다온다길래 19티에 티라미슈 팬케익을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다.

  남편이 올 때까지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남편이 사온 팬케익을 먹었다. 팬케익이 떨어져서 남편이 제법 오래 기다렸다고 해서 괜히 미안해졌다. 티라미슈 팬케익은 포장이라 그런가 비쥬얼이 좀 그랬는데 맛은 좋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이 좀 더 맛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이제 마지막 남은 녹차를 정복해야겠다.

  남편은 회식때도 이미 소주를 마시고 왔고 친구랑도 맥주 3천CC를 나눠마셨기 때문에 내가 팬케익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바로 씻고 뻗어버렸다. 남편이 자는 동안 설거지를 하고 김치 콩나물국을 끓이고 내일 아침에 먹을 수 있게 밥을 예약해두었다. 나도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아까 늦은 낮잠을 자는 바람에 잠이 오지 않는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책을 좀 보다가 자려고 누웠는데도 2시간 정도를 더 자지 못했다.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자려고 누워 있는 것도 좀 괴로운 것 같다. 출산을 하면 딩턴이 돌보기에 정신이 없어 이렇게 새벽에 깨어있는 것도 그리운 과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든지 억지로 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딩턴이를 위해서라도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2일차] 2018.08.23  (0) 2018.08.24
[121일차] 2018.08.22  (0) 2018.08.22
[119일차] 2018.08.20  (0) 2018.08.20
[118일차] 2018.08.19  (0) 2018.08.20
[117일차] 2018.08.18  (0) 2018.08.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