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역시 어머님이 주신 반찬과 육개장을 데워 아침에 먹었다. 어머님이 반찬을 많이 주셔서 도통 요리를 안하는 것 같다. 남편이 출근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가 잠깐 인터넷을 했는데 의미 없이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다. 일부러 늘 하던 모바일 게임도 들어가지 않는데 그 이상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시작은 임부복 검색이었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재봉틀도 검색하고 임부복을 내가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면서 근처 공방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서 수강생 작품을 검색하였다. 그러다가 또 다른 블로거들이 올려 놓은 작품도 구경하고하고 유튜브에서 재단하는 것 좀 구경하다보니 익숙하신 분이 소잉디자이너로서 옷을 만드는 동영상이 있었다.

  바로 언니의 독설, 최근에는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쓰신 김미경 작가였다. 이전 TV 강의를 통해 어머니가 증평에서 리리양장점을 하셨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작가님도 재봉틀을 배우고 소잉 디자이너를 하고 계셨줄이야.  너무나도 다른 분야의 도전이 멋지게 느껴졌다. 이전에 힘들거나 마음이 약해질 때 책도 보고 TV에서 하는 강의들도 챙겨봤었는데 얼마 전에는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드림온도 빌려왔는데 유튜브로 만나니 더 반갑다. 가끔 자존감이 떨어질 때 유튜브에 들어가서 독설도 보고 옷 만드는 것도 시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추진력이 있었음 좋겠다.

  갑자기 툭툭 소리가 나서 가보니 바나나 사망 4개나 되는데 다 먹긴 힘들고 에휴 갈아먹어야하나. 떨어진 바나나 하나를 들고 재빨리 먹어 치운다. 집에서 빨래를 하고 책을 다 읽었다. 2시가 조금 넘어서 정수기 필터 교체하러 직원분이 오셨다. 매번 늦은 퇴근으로 인해 정수기 교체는 남편 몫이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맞이하게 되었다. 너무 친절하시고 요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 유쾌한 시간이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하나 남편은 회사에서 점심으로도 육개장이 나왔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3끼 육개장은 너무한 것 같아 뭘 만들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다. 참치도 싫고 고기도 싫고 그러다 꽁치김치찌개가 생각났다. 한번도 꽁치로 해본 적이 없는데 인터넷 검색하니 총각김치로 꽁치찌개를 끓인다고 나와있다.

  생선은 보통 무랑 조리니 배추김치보다 국물 맛이 낫겠구나. 집에 총각김치 오래된게 조금 남아있었는데  메뉴는 이것으로 정하고 냉장고파먹기도 성공 했다. ^^ 마트가서 김치찌개용 꽁치를 사서 끓이고 백종원 레시피라고 된장도 살짝 넣고 끓이니 진짜 맛있다.

나머지 반찬들 다 필요없다면서 꺼내지 말라고하고 역시 강서동 최고의 맛집은 우리집이라며 평생 먹어본 꽁치찌개 중 1위라고 한다. 결국 남편은 밥 2그릇 뚝딱했다. 근데 비쥬얼은 별로다. 디피나 사진을 잘 찍었으면 좋겠다. 남편이 꼽은 내 음식 베스트 순위가 변경되었다. 원래 3위를 차지한 닭볶음탕을 밀어내고 총각무 꽁치찌개가 3위가 되었다. 꽃게탕은 범접할 수 없는 부동의 1위라고 한다. 나중에 또 해줘야겠다.

  설거지랑 뒷정리하고 남편이 딩턴이 태교책을 읽어주었다. 아예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던데 남편은 그래도 매일 읽어주려고 많이 노력한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아빠가 딩턴이 뱃속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어주었다고 칭찬해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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