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와서 딩턴이에게 말을 걸고 배를 만지작 거려서 잠깐 깼지만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남편이 오늘 연차이기때문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 여행계획을 세우기로 했었지만 어차피 호텔이며 기차며 아무런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잠을 자고 다시 깨니 8시 30분이었고 오늘 날씨도 비가 오고 좋지 못해서 여행은 취소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아침은 고기를 볶고 어머님이 주신 양배추로 찜을 했다. 남편이 고기를 볶고 나는 양배추를 준비하고 둘이 함께하니 금방 아침상을 뚝딱 차렸다. 여행을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평일이니까 영화를 볼까? 고흐 미디어 전시관에 갈까? 갈팡질팡 다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일단은 남편의 기어핏이 인식이 잘 안되서 삼성휴대폰서비스 센터로 갔다.

  수리가 안되면 내가 깨뜨린 기어핏의 액정을 남편의 기어핏 액정으로 교체하고 기기를 변경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각 기기마다 시리얼 넘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남편의 기어가 인식이 안 되는 것도 서버가 불안정해서이니 껐다 키면 된다는 솔루션을 주셨다. 온 김에 남편 블랙박스 SD카드가 고장나서 교체할 SD카드만 구입해서 나갔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나온 후 책을 반납하기 위해 강내도서관으로 갔다. 늘상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 찔리지만 오늘도 책을 잔뜩 빌려왔다. 이번에는 육아서적 위주로 골라왔는데 딩턴이를 낳기 전까지 열심히 읽어보자. 도서관에 내릴 때도 다시 탈 때도 비가와서 비가 맞지 않도록 남편이 먼저 내려주거나 차를 가져와서 태워줬는데 임신을 하니 특히나 더 배려를 받는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다.

  도서관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비도 오고 오랜만에 수제비를 먹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칼국수집은 많은데 수제비집은 어찌나 없던지 친정에 가서 엄마한테 감자 넣고 끓인 수제비와 겉절이가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찌어찌해서 사창시장 근처 밀방이라는 식당을 찾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이 대박 많았다. 남편은 얼큰 수제비, 나는 감자수제비, 막걸리에 해물파전까지 시켰는데 상도 안닦아주시고 물도 안주시고 얼큰 수제비는 주문이 잘 못 들어가서 만들어둔 것이 있다며 바로 나오고 내 감자수제비는 늦게 나왔다. 뭐 얼큰수제비는 우리가 남은 것을 가져다주셔도 된다고 말했으니 상관없지만 김치도 셋팅이 안되고 물컵도 안주시고 뒤죽박죽이다. 심지어 해물파전도 안나왔고 계산서에는 해물파전이 들어가있다. 남편이 "손님 감당이 안되시나봐요." 라고 쏘아붙이며 나왔다. 맛은 있었는데 서비스가 많이 안타깝다.

  밀방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신협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대구 서문시장에 다녀온 후 시장에 가는 재미에 빠져서 5%할인도 챙길겸 상품권을 골랐다. 온누리상품권은 인당 구매 제한이 있고 구매시 신분증이 필요하다. 10월에는 50만원까지 구입이 가능하다는데 우리는 우선 10만원어치만 구입했다. 주말에 또 육거리시장에 가서 귤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와야지 ^^ 온갖 볼일들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잔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족발이 땡겨서 집근처 새로 오픈한 이상적인족발에 갔다. 맛있고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깔끔하고 반찬도 계속 리필해주시고 부추전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둘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 양 좀 줄인 소짜리 사이즈가 생겼으면 좋겠다.

  푸짐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배에 살이 터진걸 확인했다. 며칠 전만해도 없었는데 거울로 비쳐보니 확연히 보인다. 아 정말 속상하다. 역시 엄마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출산해도 안 없어질텐데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 좀 해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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