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1시 30분에 잤다가 남편이 새벽에 깨는 바람에 4시 30분에 깼다. 어제 이번주에 놀러가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일찍 일어났으니 지금 맘만 먹으면 놀러갈 수 있다고 어떻게 할까? 남편과 상의했는데 이제와서 펜션 예약도 어렵고 다음주에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남편이 골목식당이 재밌을 것 같다며 골목식당을 봐서 옆에서 같이 봤다. 1편은 보지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욕 먹던 장어집 사장님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내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다들 열심히 나름의 노력을 하였지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인생이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노력한 것은 나만의 만족감이고 내가 열심히 했든 아니든 어찌됐든지간에 잘해야 한다는 것, 결과가 좋아야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골목식당을 다 보니 6시 30분쯤 되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장작 4시간을 잤다. 남편도 같이 잤지만 나보다 빨리 일어나서 우유랑 바나나를 챙겨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까지 다녀왔다. 주말에는 같이 운동을 했어야했는데 괜히 남편한테도 딩턴이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편에게 전화해 운동을 마치고 마트에서 두부와 애호박을 사다달라고 부탁을 하고 점심밥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 점심은 어머님이 주신 청국장으로 찌개를 만들 예정이다. 나트륨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두부와 함께 먹으면 제법 훌륭한 단백질 식사가 된다. 그간 청국장을 만들 때마다 맛이 부족했는데 백종원 레시피를 찾아보니 신김치를 넣어야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시피대로 만드니 평소보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요즘 20대는 집밥하면 엄마보다 집밥백종원이 생각난다고 하던데 허튼소리가 아닌 것 같다. 회사 다니며 요리한 적이 별로 없는데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어떤 요리인지간에 제법 훌륭한 맛이 난다. 남편은 어머님이 해주신 것과 완전 똑같은 맛이 난다며 극찬해주었다.

  밥을 먹고 소화 시킬 겸 남편과 문암생태공원 쪽으로 산책을 갔다.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서 마치 가을하늘을 보는 건 같았다. 그런데 해가 제일 쨍쨍한 오후에 가서 그런지 너무 더웠고 자꾸 토레타로 수분을 보충했다. 좀만 수분보충 시기를 놓치면 탈진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남편은 나 먹으라고 일부러 안마시길래 쓰러질까봐 강제로 먹였다. 꽃들이 있어서 꽃 향기가 나긴 했지만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들시들하다. 주변에는 날도 더운데 제초작업이 한참이었다. 너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킬로 정도 걷고 문암생태공원캠핑장을 갔다. 생각보다 아담했는데 데크 사이가 좀 좁아서 사람이 많을 때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수육용 사태와 블랙다이아수박을 샀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를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수육을 외친다. 4일만에 또 수육을 먹었다. 이번엔 사태에 기름이 좀 있어서 떼고 먹었는데 남편은 역시 기름진 고기가 좀 더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삼겹살이 가장 인기인가보다. 수육 덕분에 오늘 하루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이 일요일인지 알고  낼 출근하는 남편이 안됐기도 해서 힘내라는 의미로 먹고 싶다는걸 해줬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아, 아까 마트갔을 때 키친타올 안사왔다. 내일 내가 가서 사와야겠다. "라고 말하니 남편이 "왜 혼자가? 내일 출근 안하니까 같이 가면되지"라고 말해서 오늘이 토요일인 것을 알았다. 정신 좀 차려야겠다.

  남편과 나눠서 정리를 하고 블랙다이아 수박도 잘라서 수박통에 착착 정리해두었다. 같이 하니까 훨씬 빨리 끝난 듯한 기분이다. 블로그를 정리하려고 하다 우연히 통계를 눌렀는데 저품질블로그에 걸렸는지 400~500명이던 방문자 수가 60명까지 떨어졌다. 광고도 없었고 매일 포스팅도 하고 글자수도 2천자씩은 넘는 것 같은데 억울한 기분이 든다. 인터넷에서 저품질 관련 글을 찾아봤는데 의심가는 것은 첫째, 스킨을 많이 변경한것, 둘째, 남편이 매일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 셋째,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위해 HTML에 구글 광고코드를 삽입했던 것, 넷째,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블로그를 쓰고 글을 올려서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글 수정을 자주 했던 것이다. 사실 원인은 잘 모르겠다. 저품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몇몇개 인터넷에 나왔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 블로그를 만들어야한다는 글을 보았다. 조회수가 폭락해서 많이 속상하긴하지만 일단 일일 400명이 넘는 방문자 중 내 글 자체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고 내 일상을 적으려는 목적이 더 강했으니 조회수에는 미련을 갖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는건 아니니까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제 블로그도 정이 들어서 조회수가 어찌되었건 매일매일 글을 올릴 생각이다. 그러다 저품질에서 벗어나 예전의 조회수를 찾는 날도 올거라 믿는다.

  밥을 먹고 배틀트립 워너원 하동편을 봤다. 책에는 안 나오는 아시아에서 제일 긴 짚라인이나 홍도라지 아이스크림이 인상적인 쌍계명차, 섬진강 카누, 벚굴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주에 하동에 가면 임산부라 짚라인, 카누는 못타더라도 쌍계명차에 가서 차랑 아이스크림을 먹고 벚굴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동은 겨울에 가거나 벚꽃철에 가면 참 좋을 것 같은 동네인 것 같다. 내년에는 딩턴이가 너무 어려서 힘들 것 같고 내후년 벛꽃철에는 딩턴이 데리고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딩턴이와 맞이할 벚꽃의 계절이 벌써 기대가 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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