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꽂게탕 남은 것에 밥을 먹고 마지막 남은 사과를 먹었다. 조만간 사과를 다시 사와야겠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9시쯤 잠이 들었다. 어제는 저녁 9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났는데도 또 졸렸다. 일어나니 11시 30분이다. 집에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것 같다. 만약 회사에 다녔으면 임신기간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일어나서 바로 인터넷 강의를 봤다. 어제 간만에 강의를 안들었기 때문에 오늘도 안 들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 바로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로 영어를 들으니 당분간은 안되겠지만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강의를 듣고 밥을 먹으려다 입맛이 없어 맛동산과 콘칲으로 대충 점심을 때웠다. 밥보다 폭탄 칼로리겠지만 입덧이 심해 막걸리만 마셨다는 어떤 블로그 글도 봤으니 딩턴아 하루만 봐줘~ 과자를 먹으며 아무 생각없이 TV를 보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진짜 별거 아닌데 혼자 과자를 먹으며 TV 본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슨을 4개 정도 연달아 보면서 과자를 먹었다. 나름 소확행이었다.

  오랜만에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이직한 회사의 상사가 정말 거지같다는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줬는데 친구가 굉장히 마음이 편해보인다고 했다. 솔직히 요즘에 생활이 무료하긴 하지만 행복하다. 거의 매일 집에 있지만 난 원래 집순이고 낯도 가려서 혼자 있는 것도 잘 견디는 편이기 때문에 괜찮다.

  롯데카드에서 광고문자가 왔는데 롯데제주호텔 패키지 프로모션 내용이었다. 아기와 태교여행 재밌을 것 같긴한테 평일도 47만, 주말 53만 그나마 성수기면 60만원이 훌쩍넘는다. 어차피 임신기간에 스파도 오래하진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애착인형도 주고 바디필로우도 대여해주고 엄마들 맘을 잘 캐치한 것 같다.
http://www.lottehotel.com/jeju/ko/offer/packageView.asp?seq=2685&totalCount=332

    남편은 오늘 워크샵 후 회식을 한다고 해서 입맛도 없고 집 앞에서 꼬마김밥을 사먹었다. 5줄에 3천원이다. 가성비는 좋은 것 같은데 예전에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엔 좀 짜게 느껴졌다. 아마도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아서 입맛이 변한 것 같다. 가급적이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집에왔다. 술도 하나도 마시지 않고 8시 20분쯤 도착해서 바로 운동을 갔다.  나도 엄마의 그림책 리뷰를 드디어 마무리하고 예술태교를 시작했다. 오늘 그림은 드가의 발레연습, 음악은 들리브의 실비아 중 피치카토로 경쾌한 스타카토 음악이 인상적이다. 활동으로 발레동작도 2번씩 따라했다. 어렸을 때 방과후 활동으로 발레를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시켜주지 않았었다. 아마 그때 발레를 했으면 지금과 다르게 조금은 유연한 몸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와서 배우기엔 뻣뻣한 몸이라 두려움이 있다. 발레가 임산부 하체 부종에 좋다고하는데 유튜브를 보고 어렵지 않은 동작은 틈틈히 따라해봐야겠다.

  남편이 운동을 갔다와서 나랑 남편의 사진으로 아이 얼굴을 추정하는 어플을 다운 받아 딩턴이 얼굴을 추측해보았다. 나름 귀여운데 여자아이는 약간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혹시 의심스러워서 남녀 개그맨 얼굴로도 해봤는데 그 아이도 귀여웠다. 아이라 귀여운건지 유전자가 많이 반영이 안되는건지 아무튼 딩턴이가 3살이 되면 아래사진과 비교해보고 싶다.

  어제 예술태교 중 어릴적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 특별히 꿈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남편에게도 딩턴이에게 꿈을 이야기해달라고 했는데 남편의 어릴적 꿈은 대통령이었고 지금은 단기적으로 딩턴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진 말이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 있어야되는데 아빠 월급으로는 우리 가족 생활비정도 밖에 안되. 그래서 아빠랑 엄마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해볼거야라고 했다. 가장의 무게가 느껴져서 슬픈말이었다. 남편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아끼고 검소하게 살면 되니까 너무 부담갖지마요. 그리고 나 임신하자마자 힘들다고 맞벌이 안 하게 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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