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깨보니 5시 10분이다. 딱 알맞는 시간에 일어나 아침밥을 지었다. 밥이 되는 동안 침대에 좀 더 누웠다. 내가 깨버려서 남편도 일어났는데 같이 주말에 대구에 놀러갈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텔 수준의 숙소가 많고 호텔을 검색했는데 서울만큼 숙소가 많지 않아 썩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또 남편은 대구말고 다른 온천이 있는 지역으로 놀러가고 싶은 것 같았다. 결국 결론은 좀 더 생각해보자하고 아침 토의는 끝이 났다. 밥이 다 되서 얼른 일어나 반찬을 꺼내고 찌개를 데워 아침을 챙겨먹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미리미리 끝내고 남편을 배웅해준 후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모태안 병원 D라인 파티가 있어서 다시 잠을 잘 수가 없는 날이다. 강의를 듣고 씻은 후 얼마 전에 산 임부복 원피스를 입고 화장도 해본다. 이왕 파티인만큼 귀걸이도 하고 오랜만에 꾸며봤다. 잘하진 못하는 메이크업이지만 확실히 메이크업 수업을  받으니 예전보단 나아진 것 같다. 원래 집 근처 아모르아트인줄 알았는데 남이 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아모르데이에서 진행예정이기에 택시를 타야한다. 남편이 출근하면서 오늘 택시 파업이니 조금 일찍 나가라고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니 충북, 세종, 대전 개인택시는 택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버스를 타면 환승도 해야하고 1시간이나 걸려서 걱정했는데 다행인 것 같았다. 그래도 비교적 일찍 간 편이라 5등으로 도착했다.

  D라인 파티는 입구에서부터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며 시작되었다. 각 팀별로 자리도 지정되어있어 혼자갔음에도 잠깐 뻘줌함만 있었을 뿐 금새 다른 산모들이랑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5개의 팀 중 사랑팀에 속했다. 산모들이 다 도착한 후에 원장님께서 해주시는 무통분만 관련 설명을 듣고 현악기 연주를 들으며 점심을 즐겼다. 점심 이후에는 모태안 병원 내 있는 아인공방 강사님이 향균소독용 아로마스프레이 만드는 설명을 해주셨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스프레이를 다 만든 후에는 대망의 경품추첨이 진행되었다. 응모권 5번이었던 나는 15만원짜리 신생아 망막검사 무료교환권에 당첨되었다. 원래 워낙 추첨운이 없고 우리팀에서 거의 상품을 싹쓸이하는 데도 안뽑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끝에서 3번째에서 당첨되었고 카시트의 주인공도 뽑는 영광을 누렸다. 확실히 딩턴이가 생기고 금전운이 좋아진 것 같은데 오늘도 돈딩턴이 활약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D라인 파티 후기를 쓰고 당첨되면 푸짐한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추가 상세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후기] 청주 모태안 D라인 파티

  아무튼 처음에는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선물도 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refresh 되는 하루였다. 집에 가는 길에 카카오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시스템 오류인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외곽이라 택시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다른 팀에 계셨던 분들 중에서 한 산모분이 버스나 택시를 탄다고 하시길래 같이 택시를 타자고 제안했다. 우선 큰 길가로 가서 잡자고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산모님의 이름도 모르지만 27살에 쌍둥이 임산부라고 하셨는데 덕분에 버스도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전혀 모르시는 분이지만 임산부라는 공통점이 있는지라 금새 공감대를 갖고 대화할 수 있었다. 쌍둥이라 몸도 힘들고 결혼하면서 타지역에서 내려와 외로울텐데 무사히 잘 출산하시기를 바래본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버스가 먼저와서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 환승을 해서 집으로 왔다.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아버님 피부약을 처방받으러 효성병원에 오시면서 새로 담근 겉절이와 오이지를 가져다주신다기에 집에 오자하자 열심히 청소에 돌입했다. 아침에 화장실 청소를 해두었더니 수월하게 청소를 마칠 수 있었다. 어머님이 다 오셨다고 하셔서 차를 꺼내고 과일을 준비했는데 한사코 들어오지 않으시고 반찬만 주고 가셨다. 아들 집인데 아버님, 어머님 모두 완강하게 안 들어오신다고 하셔서 너무 죄송했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가 결혼했는데 며느리 불편할까봐 딩턴이집에서 차 한잔도 하지 못하면 얼마나 서운할까? 난 정말 괜찮은데 너무 배려해주셔서 죄송했다. 결국 아무런 대접도 해드리지 못했다.

  집으로 와서 반찬을 넣기 전에 김치를 맛보고는 너무 맛있고 감사하다고 연락을 드렸다. 어머님은 그저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매번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 오늘은 낮잠을 못자고 멀리까지 행사를 다녀왔더니 너무 피곤했다. 남편은 워크샵 후 회식이 있어 저녁 먹고 집에 올 예정이어서 저녁을 먹는 대신 좀 쉬었다. 침대에 누워 있다보니 깜박 졸 뻔 해서 얼른 일어나 빨래를 정리했다. 오늘은 남편이 회식에서 술도 마시지 않고 비교적 일찍와서 내가 저녁을 먹는 걸 기다렸다가 같이 스타벅스에 가서 차를 마셨다.

  남편은 내일 진행될 아파트 입주자협의회의 안건을 정리하고 나는 패턴북을 보며 다음은 뭘 만들지 고민을 해봤다. 남편이 작업을 마치고 갑작스럽게 아침에 보류했던 대구를 내일 가자고 했다. 대구에 사는 학교 후배에게 급 시간이 되는지 물어본 후 내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가끔씩 연락은 하긴 했지만 거리도 거리고 서로 바빴던지라 내 결혼식 이후 못 본지 좀 되서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후배집이 약속장소랑 너무 멀어서 괜히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미안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호빵과 군고구마를 산 후 간식으로 먹으며 남편과 호텔을 찾아보다가 아침에 예약하려 했었던 호텔은 이용 가능한 방이 없어 숙소를 더 찾아봤다.

  남편은 감기약을 먹어서인지 일찍 잠들었고 오늘은 나도 낮잠을 못자서 피곤하고 졸렸지만 숙소를 계속 찾아보았다. 감기에 걸린 남편이 추울까봐 틀어놓은 라디에이터를 틀고 문을 거의 닫아두었는데 그렇게 한참 있다보니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손목에 차고 있던 기어를 보니 심박수가 184까지 올라가 있었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라디에이터를 끄려고 했는데 배가 땡겨서 한참을 시도한 끝에 일어날 수 있었고 라디에이터를 끄고 거실로 나갔다. 잠에서 깨버린 남편도 거실에 나와 있는 내 상태를 보고 걱정을 했다. 다행히 거실에 나와 호흡을 정리하니 금방 심박수가 100이하로 떨어졌다. 임신을 하니 컨디션이 급변한다. 괜찮다가도 갑자기 숨이 차거나 배가 아프거나 특히 후기가 되니 더욱 양상이 심해져 항상 조심해야할 것 같다. 내일 대구에 갈 때는 아무 문제 없이 무탈하게 잘 놀다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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