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출근할 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컨디션이 안 좋다. 남편도 일어나기 싫어서 밥 안먹고 더 자려고 일부러 안깨웠다고 한다. 겨우 잘 갔다오라며 인사만 하고 다시 잠이 들어 10시에 겨우 일어났다.

  입맛이 너무 없어서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찐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다. 무기력하게 TV를 켜니 만물상을 재방송하고 있었고 고기 다이어트와 콩 다이어트 식단을 소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마음껏 먹고도 2주간 15 ~ 26센티까지 허리 사이즈를 줄였다. 인생 최대 몸무게에서 임신을 하게 되서 나중에 만삭이 되었을 때 무릎과 관절, 허리 등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의사선생님께 3킬로만 빼면 안되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 100킬로 찐 사람한테도 임신하면 6킬로 정도 더 찌우라고 하시면서 만삭 때 무게가 80만 안 넘으면 정상이시라고 살 빼지 말라고 하셨는데 흰 강낭콩 다이어트 식단이면 임산부도 무리하지 않고 살을 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냉동실에 쌓인 일반 강낭콩부터 빨리 먹어야할텐데 다 먹기 전까진 흰 강낭콩 구입은 보류해야할 것 같다.

  컨디션이 정말 안좋아서 누워있다가 계속 누워만 있으니 더 가라 앉는 기분이다. 산책을 할까하고 미세먼지를 검색했더니 초미세먼지 나쁨 진짜 최악이다.

  유튜브에서 김미경 TV를 검색해서 40~50대 여자들이 젊게 살기 위해 해야 하는 3가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난 아직 30대지만 집에만 있다보니 많은 공감이 됐다. 워낙 유명하신분이지만 그래도 초상권 보호를 위해 얼굴은 가려서 업로드했다. 첫째는 혼자 여행을 가보라는 것인데 예전에 나도 대학교 때 힘들적이 있어서 당일 제천으로 기차여행을 간 적이 있다. 난 독립적인 사람도 아니고 그 때 당시에는 혼자 기차를 타본 적도 없어서 겁도 많이 났는데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평소에 보지 않았던 풍경들을 보고와서 힐링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가족이 생긴 이후로는 혼자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많아 혼자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기도 하고 출장 때문에 기차도 어마하게 타고 다녔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방법은 자원봉사로 인턴 경험을 하라는 것이었는데 집에만 있다보면 작은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프로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지역사회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역에서 하는 음악회나 블로그나 행사 등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서구권 저자들이 쓴 책을 읽다보면 요즘은 기부나 봉사, 지역사회에 이바지 등에 대해 점점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는 예전에 나를 찾기이다. 젊어질 수는 없지만 젊어지도록 노력은 할 수 있다. 노력하면 예전의 늘씬한 몸매로 돌아갈 수도 있고 생기와 열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40~50대에 젊게 살 수 있는 내공을 갖도록 지금의 나를 좀 더 알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자 ^^

  더 이상 누워 있으면 정말 아플 것 같아 블로그를 정리했다. 다 쓰지 못했던  행복의 가격 리뷰도 쓰고 일기도 쓰고 이전 일기들을 읽으니 별 의미 없었던 일상들도 많지만 내 역사가 내 이야기가 쌓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멍하니 있다가 이제 저녁시간이다. 오늘은 오전에 만물상에서 본 다이어트 식단용 닭볶음탕을 해봐야지 하고 마트에 가서 단호박과 닭, 팽이버섯을 사왔다. 다이어트 닭볶음탕 레시피는 설탕대신 팽이버섯 갈은 물이 들어가는데 당뇨병 환자들도 설탕 대신 팽이버섯을 이용하여 요리하도록 권장한다고 한다. 팽이버섯에서 단맛이 날지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했다. 임산부도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고 들었는데 당분간 요리할 때 설탕은 줄여야겠다.
 
  집에와서 닭을 손질하고 강낭콩 소진을 위한 콩밥을 짓고 팽이버섯을 갈았는데 다 엎었다. 남편은 벌써 출발했는데 시간도 급한다가 엎지른 것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설탕 대신 넣으려고 갈은건데 그냥 설탕 넣을까하다가 과감히 생략했다. 닭을 데친 후 얼음물에 담가 쫀득하게하고 양념과 함께 볶은 후 단호박, 당근, 양파, 고추, 대파를 썰어넣고 마무리 했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호박과 양파 덕분에 충분히 달았다. 이렇게 먹어도 정말 살이 안찌려나 아무튼 나름 맛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백종원 닭도리탕 레시피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요즘 여러가지 일로 바쁜 남편이 맛있게 먹어서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났으면 좋겠다.

  남편은 밥 먹고 또 학교에 갔고 난 책을 보다가 인터넷 강의를 봤다. 가급적 TV도 안보고 핸드폰 게임도 안하는 데 그래도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과제를 할 때나 일을 할 때나 2시간이 남았든 일주일이 남았든 막판에 몰아서 처리해서 퀄리티는 비슷하듯 시간이 남아도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내일부터하자 일주일만 더 쉬자 했는데 벌써 18일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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