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씻는 소리에 깨서 보니 6시 25분이다. 밥을 챙겨주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아 콩물 갈은 것과 요거트, 사과를 챙겨주고 나도 같이 먹었다. 밥을 전혀 먹지 않았는데도 왠지 아침을 먹은 것 같은 든든함이다. 그래도 아침 못 챙겨준게 내심 미안해 어제 만든 술빵 2개를 챙겨주었다. 남편을 보내고 블로그 일기를 작성하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12시 10분이다. 남편이 메신저로 오늘 술빵 인기 폭발이다. 회사 사람들이랑 나눠먹었는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해서 남편은 2조각밖에 못 먹었다고 한다.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음식이 맛있다고하니 뿌듯하고 남편 직장동료들 몫까지 챙겨주니 내조의 여왕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일어나서 술빵 1개와 오렌지쥬스 1잔을 점심으로 먹었다. 처음 찐 것과 다르게 뒤에 것들은 건포도를 많이 첨가했더니 내 입에는 좀 달았다.

  점심을 대충 챙겨먹고 TV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마땅히 볼 만 한게 없다. 홈쇼핑에서 오토물걸레 광고를 하는데 여름철에는 매일 바닥을 닦아야됩니다. 라고 한다. 요리, 빨래, 설거지 등은 그래도 하는 편이지만 청소는 정말 익숙하지 않다. 거의 남편이 틈틈이 치우는 편이었다. 특히 청소기는 결혼한지 1년 반이 되었는데 한 번도 돌려본 적이 없을 정도다. 회사 다닐 때는 딱히 더럽다거나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못했는데 집에만 있다보니 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져있으면 조금씩 거슬린다. 밖에 비도 왔고 날씨도 후덥지근한게 왠지 바닥도 습한 느낌이라 청소를 했다. 청소용 테이프 크리너로 머리카락 등을 제거하고 청소기와 물걸레질을 하고 에어컨을 제습으로 켠다. 훨씬 뽀송뽀송해졌다. 내친김에 빨래도 했다. 오늘은 집안일을 주로 한 하루였다.

  청소를 마친 후 남편에게 금요특식으로 해주기로한 두부두루치기를 하기위해 마트에 가 두부와 목살 300g을 사왔다. 남편이 원하는 것은 전지적 참견시점에 나온 대전식두부두루치기였는데 백종원 두루치기는 돼지고기와 김치를 별도로 만들어 두부에 싸 먹는 식이여서 다른 레시피를 찾아야했다. EBS 홈페이지에 가서 최고의 요리비결도 검색했는데 결제를 하지 않아 15% 맛보기 밖에 보지 못했고 역시 남편이 원하는 방식과는 다른 레시피였다. 만개의 레시피라는 어플도 받았는데 마땅한 걸 찾기가 어렵다. 네이버 블로그를 뒤져서 그나마 비슷한걸 찾아 만들었는데 두부찌개가 되버렸다. 대실패다.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은 실패 아니고 맛있네 하면서 잘 먹지만 나는 원래하려던 음식이 아니라 좀 찝찝한 마음이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잘라놓은 수박을 먹으며 영화 인사이드아웃을 봤다.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5가지 감정들이 나오는데 기쁨이(Joy),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이다. 이들은 주인공인 라일리의 감정을 컨트롤 한다. 기쁨이가 5가지 감정 중 리더급으로 라일리가 행복하기위해서는 기쁨이가 꼭 필요하다. 그러던 어느날 슬픔이가 핵심기억을 건드려 기쁜 기억이 슬픔으로 변화하려할 때 조이가 이를 막고자하다가 슬픔이와 함께 본부 밖으로 빨려 나가게 되고 이들은 라일리가 다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픽사가 제작하고 디즈니가 배급하였는데 소재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가 클 때도 이런 5가지 감정을 가지고 성장하겠지? 어느 정도 딩턴이가 크면 같이 보고싶은 애니메이션이다. 딩턴이 머릿속에도 5가지 감정들이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딩턴이 마음을 이해하면서 키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BS 강의에도 인사이드 아웃을 원서로 공부할 수 있는 강의가 있는데 킹목달 신청하며 받은 무료쿠폰으로 수강해야겠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는 자막 없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토이스토리가 너무 좋아 원어로 1만번 보고 영어를 잘하게 된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 딩턴이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저 좋아서 자연스레 영어에 노출되어 영어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어떻게 키워야할지 걱정은 되지만 항상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위로가 되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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