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침에 호수공원에서 운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남편이 새벽에 일어난 것 같더니 또 다시 잠들어서 둘 다 8시 10분전에 일어났다. 며칠 전 부터 탐정 리턴즈 10시 40분 영화를 예약해뒀기에 운동은 포기하고 우선 아침부터 먹기로 한다. 영화 후 외식이 예정되어 있기에 아침은 가볍게 오디와 바나나를 우유에 갈아마시고 사과와 딸기잼을 넣은 홈 메이드 요거트를 먹었다.

  씻고 준비하고 영화관으로 출발했다. 나가는데 남편 차 키가 없어 한참을 찾았다. 책상 바닥에 있었는데 남편이 왜 못봤는지 모르겠다. 영화관에 도착하니 20분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아울렛은 11시에 열고 우리 영화는 10시 40분이라 아울렛 구경을 못했다. 할 수 없이 상영관에 10분 정도 일찍 들어갔는데 광고가 너무 많았다. 얼마 전 성안길에서 본 피터래빗은 조조 6천원이었는데 롯데 아울렛점은 8천원이었다. 어차피 KT 포인트로 월 1회 무료로 보는거라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비싸긴해도 크고 깔끔한 롯데시네마 아울렛점이 난 조금 좋은 것 같다.

  첫날 조조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남편은 과자를 꺼내 먹기 시작했다. 치토스 한 봉 혼자 다 드셨는데 다이어트 한다고 하지 않았나? 아침도 간소하게 먹었는데 무려 450칼로리 쯤 섭취한 듯 하다. 다음 봉지는 쌀로별, 이건 나랑 반씩 먹어서 200칼로리쯤이다. 과자로만 650칼로를 섭취한 남편, 푸짐한 한끼급 칼로리이다. 밥먹는다고 과자를 안먹진 않기 때문에 아침에 밥까지 차려줬음 큰일날 뻔했다.

  탐정 리턴즈는 들어간지 거의 10분만에 결말을 다 맞춰버렸다. 얼마 전 채널을 지나치며 봤던 케이블 영화와 내용이 약간 비슷한 것 같아서 더 쉽게 추리할 수 있었다. 그래도 권상우, 성동일 기존 두 배우의 케미와 2에서 새롭게 출연한 이광수의 조합이 재밌었다. 적당히 개그코드도 있고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흥미롭게 봤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1, 개그는 2가 더 좋은 것 같다. 이번 오프닝 스코어가 좋은 것 같은데 세 멤버 동반출연하여 3까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나서 지웰시티 맛집을 찾다가 복잡할 것 같아 그냥 우리동네로 갔다. 뭘 먹을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봉추찜닭에 갔다. 찜닭의 칼로리가 그렇게 높은지 몰랐는데 나중에 식사일지 체크하며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먹는 찜닭이 적당히 매콤하기도 하고 맛있었다. 동치미가 찜닭의 느끼함을 잡아주기도 하고 화룡정점은 볶음밥이었던 것 같다. 이런 메인을 먹고 비벼주는 볶음밥은 진짜 꿀 맛인 것 같다.

  밥을 먹고 3층 모던하우스에 들러 어머님 드릴 락앤락 수박통을 샀다. 우리 집에는 이미 수박통이 있는데 남편은 우리것도 사자며 우긴다. 세일을 해 9,900원이었는데 넣을 공간도 없고 이미 있는 것을 사는건 낭비라고 생각해 안 사기로 했더니 남편은 약간 서운한가보다. 비싸고 안 비싸고를 떠나서 남편이 힘들게 번 돈을 불필요한 곳에 쓸 수는 없다.

  쇼핑을 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면 남편은 30분 정도만 자고 나는 2시간을 자는 것 같다. 남편이 계속 깨우는데 못 일어났더니 혼자 운동을 하고왔다고 한다. 아침에 운동을 못해서 나도 갔어야하는데 이 놈의 잠이 많아 문제다. 남편은 이번에는 문암생태공원 쪽 무심천을 따라 뛰었다고 하는데 주변에 꽃들이 많아 뛸 때마다 꽃 향기가 너무 좋았다고 한다. 꽃이 지기 전에 나도 꼭 가봐야겠다.

  저녁으로 열무국수를 해 먹었다. 점심에 먹을까말까 고민했던 메뉴인데 1인분에 7천원인 메뉴를 집에 있는 재료로 장 하나 보지 않고 만들었더니 돈 번 기분이다. 백종원 레시피를 따라했는데 신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별로인듯하다. 또 열무국수 국물을 하나도 넣지 않았더니 색깔도 탁했다. 다음에는 다른 레시피를 찾아봐야겠다. 그냥 열무김치 자체에 국수만 넣어도 더 맛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맛 없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나름 매력있는 맛이었다.

  저녁을 먹고 집 주변 아파트를 돌며 40분 정도 산책을 했다. 남편은 이미 운동을 하고 와서 귀찮을 법 했을텐데도 같이 가주었다. 날씨가 선선해 가디건도 입고 갔는데 여름답지 않게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가족단위로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남편은 눔코치 4개월 코스를 12만원에 결제하고 후기 3번 남기면 10만원을 환급해주는 코스를 신청했는데 오늘은 휴일이라 코치 배정이 안된다고 했다. 자동 걸음도 측정이 잘 안되고 삼성헬스보다 불편한 것 같은데 코치 배정 받고 운동도 배우면 만족도가 올라갈지 모르겠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모쪼록 운동 열심히해서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와서 수박을 꺼내 먹었다. 둘이 먹은 수박이 자그마치 1킬로였다. 씨가 너무 많아 불편하긴 하지만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을 먹으니 행복한 기분이 든다. 어제 마트에가니 블랙다이아수박이 나왔던데 앞으로는 블랙다이아수박으로 먹어야겠다. 우리 부부는 블랙다이아수박을 팔면 무조건 그걸 먹는데 일반 수박보단 비싸긴 하지만 씨도 없고 달아서 선호하는 수박이다. 앞으로도 쭉 수박의 계절이니 한동안 입에 달고 살아야겠다. 그런데 수박을 많이 먹었더니 가뜩이나 밤에 화장실을 많이가 힘든데 오늘도 계속 왔다갔다하고 있다. 진짜 엄마가 되는게 쉬운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한 번 하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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