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일찍 출근하는 수요일이라 새벽 4시10분에 일어나서 밥을 짓고 남편이 좋아하는 청국장찌개를 끓였다. 어제 에어프라이어로 닭을 튀길 때도 그렇고 오늘도 청국장을 끓이다보니 문득 정말 간만에 요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휴가이기도 하고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별로 요리를 하지 않았던 최근이다.

  밥이 다 되어서 5시 10분쯤에 남편을 깨웠는데 10분만 더 잔다고 해서 남편의 핸드폰으로 폰 뱅킹에 로그인해 자산내역과 8월 카드사용내역을 정리하였다. 네이버 가계부에 남편과 내 합산 자산 & 소비내역이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다. 남편을 깨우고 아침을 같이 먹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마친 후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네이버 가계부를 미리 캡쳐해놓은 사용내역을 보고 마무리 지었다. 내 고정비용은 다 정리했지만 남편의 고정비용은 일부 밖에 정리하지 못했는데 이 부분은 어차피 이번달 현금흐름 정리 시 확인될테니 우선은 패스하기로 했다.

  인터넷 강의를 볼까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인지 3시간 정도 다시 잠이 들었다. 정말 피곤했는지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 것 같다. 일어나니 벌써 11시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네이버가계부 예산 기능을 통해 예산을 세웠다. 예산반성을 눌러보니 8월 8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식비가 40만원 가까이 될 정도로 높다. 역시 최근에 외식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확실히 가계부를 적고 눈으로 금액이 보이니 뭔가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예산은 아직 고정비용이나 소비흐름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느슨하게 세웠는데 이번달 소비수준을 보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통제를 해야겠다.

  아침에 먹고 남은 청국장을 점심에 데워먹었다. 점심까지 청국장을 먹었는데도 아직 한끼 분량은 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남았다. 점심을 먹고 재봉틀 수업을 하러 갔다. 지난번 초급 수업 종료 시 짐을 다 가져와서 오늘은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야만 해서 좀 힘들었다.

  오늘은 중급 의류과정 첫 시간으로 남편이 입을 라글란 티셔츠를 만드는 날이다. 곡선재단도 처음해보고 너무 긴장이 된 나머지 패턴도 조금 같이 잘라버려서 당황스러웠다. 강사님이 테이프로 수습해주셨는데 조금 자르다 알아차려서 다행이지 패턴 몽땅 다 잘라버릴 뻔했다. 곡선 패턴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점선으로 그리다보니 금방 적응해서 30분만에 끝을 냈다. 워낙에 미술에 소질이 없는터라 걱정했는데 그래도 제법 잘해냈다. 재단도 많이 걱정했는데 새로 구매한 의류용 칼이 날카롭게 잘 들었고 자로 시접선을 맞추며 자르니 곡선도 직선처럼 제법 잘 재단했다. 다만 골선의 여백을 주는 실수를 해서 뒷 목이 좀 더 파였는데 남편은 목이 두꺼운편이니 괜찮겠지 위로해본다.

[라글란 티셔츠 만드는 과정]
1. 사이즈를 골라 패턴을 그리고 자른다.

2. 몸통과 소매용 원단을 고른 후 패턴을 대고 재단자로 직선처럼 시접을 재며 식서방향을 고려해 재단한다.
(소매끝부분 2.5cm, 몸통 밑단 3cm, 그외 1cm, 소매끝부분은 말아넣었을때 딱 맞아야하므로 살짝 각도를 줘서 넓게 재단하고 식서방향은 올이 풀리지 않도록 마감처리되어 있는 방향이라고 보면되고 식서표시 화살표 방향과 마감처리부분을 평행하게 두고 재단한다)

3. 소매와 몸통에 시접을 많이 넣은 부분을 시접 cm에 맞게 다림질하고 오버록 처리한다. 다이마루 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림질은 최소로 하고 겉감쪽으로 다림질한다.

4. 몸통과 소매를 앞 뒷면 맞춰서 핀을 꽂는데 이때 끝부분 기준이 아닌 시접 1cm로 바느질 될 부분을 맞춰야한다. 연결부위를 맞춘 후 시접노루발을 사용하여 1cm로 박는다. 곡선이지만 직선처럼 천천히 원단을 맞춰 박는다. 몸통 앞 - 소매앞, 몸통 뒤-소매 뒤 오른쪽, 왼쪽 총 4번 반복한다.

5. 시접 처리된 4부분을 오버록 처리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배웠는데 시간이 10분 정도 남아서 다음 과정을 더 진행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다음 시간에 소매아랫부분과 옆부분을 박고 목에 시보리 처리만 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작품이 완성된 후에는 바로 연속으로 바지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도 집에 재봉틀을 두고 연습한 덕분인지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을 받았고 진도도 제법 빠르다고 하셨다. 원래는 6작품을 12회에 걸쳐 완성하는 과정이라 1작품 당 2회 수업인데 2회차에 바지 수업도 조금은 들어갈 수 있을테니 빨리 만들긴 한 것 같다. 학원에서는 잘 되는데 집에서 혼자하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미스테리이다. 남편의 옷을 만들고 원단이 조금 남아 딩턴이랑 남편을 커플티 세트로 만들어 입히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다음주 월요일 오후로 수업을 예약하고 이번주에는 손수건이라도 완성할 계획으로 짐을 바리바리 다시 싸왔다. 오늘은 남편이 협상 때문에 늦을 거라고해서 밥을 하지 않았는데 5시 30분에 끝나서 집에 올 거라고 했다. 밥을 할까 물으니 얼마 전 집 앞에 생긴 김가네 생고기에 가고 싶다고 밥은 하지 말라고 했다. 외식비가 걱정되긴 하지만 남편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김가네 생고기로 향했다.

  김가네 생고기는 고기집임에도 환기가 잘되서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켤 수 있어 시원했고 초벌도 되기 때문에 굽기 편했다. 가지와 버섯, 양파, 김치도 함께 구워먹을 수 있는데 가지가 특히 맛있었다. 또 눈치볼 필요없이 야채나 추가반찬이 셀프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사장님도 젊어보이고 친절했다. 식당을 하는 우리 오빠가 생각날정도로 싹싹하셨다. 남편도 마음에 들어하고 옆테이블 분도 고기가 맛있다고 하셨다. 고기를 초벌할 때 에피타이저로 시원한 물냉면을 주신 것도 굿아이디어였다. 다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김치가 맛이 없었다. 한참을 구워야 신맛이 좀 사라졌고 김치찌개도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된장찌개는 밥 1공기와 함께 2천원인데 김치찌개는 6천원에 밥도 없었고 김치찌개에 들어 있는 김치 역시 너무 신맛이 나고 육수가 잘 우러나지 못한 것 같았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재방문 의사는 있지만 다음에는 개인적으로 된장찌개를 시켜봐야겠다.

  남편은 김가네에서 소주를 2병이나 먹었는데 고기집에서 나왔음에도 배가 고프다며 크리스피도넛이나 햄버거를 시켜달라고 성화이다. 크리스피도넛 최소배달비용이 14천원이라고 하니 나가서 2개만 사오겠다고 하는데 술 취한 남편을 보낼수 없어 참으라고 하며 수박과 초콜렛을 주었다. 술 취한 와중에도 가짜 배고픔이니 시켜주지말고 말려야된다고 얘기하는거보니 완전 취한 건 아닌 것 같다.

  남편은 술 기운 때문인지 9시도 안되서 뻗어버렸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인강도 보고 블로그도 정리했다. 또 옹아리닷컴에서 속싸개 만드는법도 동영상으로 보았는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가능할지 걱정이다. 이번주에는 꼭 손수건과 속싸개를 완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작품씩 차근차근하다보면 언젠가는 끝나겠지 ^^;
힘내서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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