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10일만에 출근을 하는날이다. 남편의 출근에 나까지 긴장이 됐는지 정말 오랜만에 회사 꿈을 꿨다.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후임이 없다며 퇴사를 안받아주고 질질끄는 그런 꿈이었다. 진짜 그만둔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는지 회사에서의 기억이 강렬하긴 했나보다.

  남편은 어제 일찍 잔 덕분인지 아침부터 밥을 하고 헬스장으로 운동을 하러갔다. 남편이 밥을 하고 간 덕분에 집에 있는 반찬만 꺼내면 되서 아침 준비가 수월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좀 정리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잠깐 자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벌써 12시였다. 어제 밤에 책을 읽느라 늦게 잤더니 피곤했나보다.

  일어나서 철분약을 챙겨 먹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씻고 어제 사둔 카스텔라를 먹을까하다가 추석 전에 산 까르보나라를 조리해 빵과 함께 먹었다. 임신하고 거의 처음 먹는 까르보나라인 것 같다. 딩턴이는 왜 그렇게 파스타를 안 먹어주는지 먹고 싶다가도 외식 기회가 생기면 늘상 파스타 선택을 피해왔는데 오늘은 맛있게 먹었다. 조금 느끼해서 커피를 뜨겁게 타서 먹고 싶었는데 재봉틀 갈 시간이 다 되서 아쉽지만 커피는 먹지 못했다.

  점심을 먹을 때 비가 오길래 걱정했는데 나가니 다행히 비가 그쳐있다. 재봉틀 수업을 갈때마다 재료공구함, 패턴지, 실 등을 모두 챙겨가기에 비가 오면 진짜 힘들었을텐데 다행히 아직까진 비가 오적은 없었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다가만 아기옷 남방을 완성했다. 단추를 달고 공구르기로 시접을 마무리해줬다. 드디어 공구르기를 배웠다. 지난번 딩턴이 신발 만들 때 공구르기가 안되서 그냥 재봉틀로 박아버렸는데 이번 기회에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턱받이를 만드려면 창구멍을 공구르기로 막아야되는데 턱받이 만들 때 써먹어야겠다.

  남방을 완성하고 바로 멜빵바지 수업에 들어갔다. 패턴을 뜨고 원단을 골라 원단을 잘랐다. 앞주머니에 시접을 잘못 잘라 다시 재단했다. 주머니라 다행이지 바지부분이었으면 다시 재단하기 끔찍했을 것 같다. 앞주머니, 뒷주머니 시접 부분을 다린 후 상침하고 바지 오른쪽 왼쪽 앞 뒤면 4장의 테두리를 전부 오버로크 작업을 하니 벌써 수업 종료이다. 약 2주만에 재봉틀 수업을 와서인지 정신을 쏙 빼놓고 집에 가다가 아우터와 애기 옷 완성본을 두고와서 다시 공방에 가서 가져왔다. 오늘은 패턴을 뜨고 재단하는 작업을 좀 오래해서 허리가 너무 아팠고 당연히 집에 와서는 방전상태가 되어 한동안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다.

  연휴내내 많이 먹어서 저녁은 간편하게 먹기로 아침에 남편과 얘기했기에 밥은 하지 않고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카스테라를 준비했는데 뭔가 영양상 아쉬워서 통밀빵을 토스트해 블루베리쨈을 발라 계란후라이와 칼슘치즈를 넣고 같이 준비했다. 퇴근 후 씻고 샤워를 하고 나온 남편과 함께 나눠 먹었다. 간단히 먹으려고 했는데 토스트에 카스테라까지 있으니 그냥 밥을 먹는게 더 나았을 고탄수화물 고칼로리 식단이었다.

  연휴 내내 여행도 다니고 운전도 많이해서인지 오늘 퇴근하고 온 남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였다. 8시 30분 밖에 안되었는데도 피곤하다고 자러 갔고 잠이 오지 않았던 나는 인터넷 강의도 보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들었다. 임신 중인 와이프 챙기랴 직장일하랴 피곤한 남편이 안쓰럽다. 혼자 편하게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딩턴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좀 더 잘 챙겨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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