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20분에 남편이 운동을 가는 소리에 일어나 밥을 하고 네이버 오디오북으로 딩턴이에게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들려주다 잠이 들었다. 어제 사둔 고기를 볶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늦게 와서 고추참치와 반찬들을 꺼내 챙겨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를 곁들이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루이보스티도 한 잔씩 마셨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때는 아침시간에 이렇게 차를 마시며 다닐 여유가 없었는데 아침에 차를 마시니 몸도 따뜻해지고 몸을 깨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잘 도착했다는 문자도 못기다린채 바로 잠이 들었다.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어제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인지 몸이 고단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9시 30분이어서 씻고 순산체조를 갈 준비를 했다. 한 2주? 3주만에 체조를 갔는데 11시에 딱 맞게 갔음에도 사람이 3명밖에 없었고 예전에 비해 반도 안온 것 같다. 날씨가 추워져서일까? 아무튼 간만에 체조를 하니 기분이 좋다. 이제 출산 한달 남았는데 귀찮고 몸이 무겁더라도 딩턴이를 위해 끝까지 열심히 움직이자.

  집으로 돌아와서 철분약을 챙겨먹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별로 입맛이 없어서 간장에 비벼서 계란후라이를 해 먹었다. 저녁은 남편과 고기를 구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야지

  운동을 다녀와서인지 졸려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깐 잔다는 것이 2시부터 5시까지 잠이 들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딩턴이가 역아에서 다시 돌고 내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면 예정일보다 딩턴이가 빨리 태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몸도 무거워지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있는 느낌이다. 유도분만보단 빨리 낳는게 좋겠지만 아직 준비할 것들도 많은데 너무 빨리태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저녁을 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남편이 전화가 왔고 급하게 회식이 생겨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다. 또 내일 연차라 출근 안하고 쉴꺼니 놀러가자고 했다. 내일 재봉틀 수업을 잡아놓은지라 바로 선생님께 전화해 수업을 월요일로 바꿔두고 혼자 저녁을 먹기는 싫어서 어머님이 어제 주신 고구마를 하나 삶았다. 하나라고는 해도 500g이 넘는 대왕고구마라 포만감이 대단했다.

  빨래를 돌리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어서 남편이 출발한다는 연락을 했고 잠깐 친구를 만나고 온다고 했다. 남편이 친구가 준 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원래 맥주를 한 잔 먹고온다고 했었는데 바로 들어왔다. 회식자리에서도 차 때문에 술을 못 마셨던 남편은 아쉬운지 집에 있는 편의점에서 자갈치와 오징어를 사와 집에서 캔맥주를 마셨다. 덕분에 나도 옆에서 주섬주섬 과자를 집어먹었다. 내일 여수에 갈까? 목포에 갈까? 이번에는 전라도쪽으로 가자고 남편과 상의하는데 남편이 너무 졸리다며 내일 일찍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내일은 남편도 연차이니 푹 자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급하게 짐을 싸야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낮잠을 2번이나 잤는데도 피곤해서 오늘은 나도 일찍 자야겠다. 피곤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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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단백질쉐이크를 먹고 밥도 반 공기씩으로 줄이니 바로 -0.8킬로가 되어 임신전보다 -0.1킬로가 되었다. 다음주 휴가 때 분명 폭식할테니 이번주는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되겠다.

  아침은 밥 한공기를 반찬과 나눠먹었다. 요즘 남편도 열심히 밥을 줄이고 있는 중이라 밥을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벌써 10시다. 순산체조가는 날이라 후다닥 일어나서 준비를 마쳤다. 오늘부터는 앞 건물에 사는 남편 친구 와이프랑 함께 가기 때문에 늦으면 안되었는데 다행히 딱 맞춰서 내려갔다. 덕분에 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순산체조를 하고 오늘은 아기마사지와 함께 임산부를 여왕처럼 대접하라는 글귀를 받았다. 또 아기를 키울 때 남편이 꼭 해줬으면 하는 것들 예를 들어 빨래는 꼭 당신이 널어줘라던가 밤중 수유할 때는 분유는 당신이 꼭 타줘 등의 요청할 범위를 미리 상의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셨다. 여자는 10개월동안 아기를 힘들게 품었고 이것에 대한 묘한 보상심리가 있는데 남편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아야 더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하셨다. 남편이 밖에서 일해서 힘들겠지만 너무 배려하다보면 아내도 독박육아로 인해 지치고 짜증과 피곤함은 그대로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전달되어서 아기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하셨다. 남편은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안 깨우고 내가 스스로 하려고 했었는데 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따가 남편이랑도 이야기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챙겨먹었다. 점심 메뉴로 옥수수1, 감자0.5, 두유1, 복숭아2개를 먹었다. 밥은 먹지 않았지만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니 탄수화물 위주에 식단이 되었다. 저녁엔 필히 단백질을 늘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다음주 서울에 가는 김에 산모교실을 알아보았는데 청주에도 은근 프로그램이 있고 서울은 다음주 휴가일정과는 맞지 않아 청주 것으로 신청을 해야겠다. 선물도 은근 많이주고 정보도 얻을 수 있어 꼭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대기전력이 한 자리수로 부족하다길래 에어컨 전원을 껐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것 같고 콧물도 났다. 감기기운이 있는건가? 아파도 약을 못 먹으니 긴장이 된다. 바로 침대로 가서 누웠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몸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다. 누워 있다가 다시 한 번 1시간 30분 정도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운이 없어 장도 못봤고 밥도 할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보니 남편도 늦을지 모른다고 문자를 보내놨는데 다행히 평소보다 10분 늦은 시간에 이제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남편은 오늘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좀 심했던 것 같다. 장 안봐왔으면 그냥 목살에 소주나 먹자고 한다. 나도 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는데 상황인즉 내일 사장님께 보고해야할 전략계획을 오늘 주고 다 하라고 시킨 것 같았다. 남편네 팀장은 과제를 받으면 자기가 2~3주 가지고 있다가 하루 전에 남편에게 던지곤 한다. 과제를 받은 것을 까먹는 스타일 인 것 같다. 다행히 남편은 밀리는 것을 싫어하고 빠릿빠릿 업무하는 스타일이라 바로 끝내긴 하는데 순발력 없는 나는 듣기만해도 얼마나 짜증나는 상황인지 이해가 갔다.

  밥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에 모태안 산부인과와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 예약 관련 연락이 왔다. 일단 9월 15일로 예약하고 일정이 변경되면 다시 말씀드리기로 했는데 헤어랑 메이크업을 해가야되서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잘 꾸미는 사람들이 부럽다.

  목살구이는 집 근처 좋은사람들에서 먹었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도 못찍었다. 초벌한 고기를 연탄으로 구워먹는데 다행스럽게도 내부는 시원해서 불 앞에서도 그다지 덥지는 않았다. 오늘 단백질이 부족했는데 목살구이를 먹으니 고칼로리긴하지만 단백질을 풍부히 섭취했다. 밥과 된장찌개를 하나 시켜서 반씩 먹었는데 남편은 그것마저 남겼다. 밥 먹으며 아까 순산체조 때 들은 것들도 얘기하고 남편 회사 얘기도 듣고 대화를 많이한 식사자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역시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남편은 일찍 잠들었지만 나는 콧물은 여전하고 배도 아팠다. 아무래도 체한 듯 싶다. 거실에 가서 앉아있다가 바늘로 손을 따야겠다 생각했는데 임산부는 괜히 엄한 감염에 걸릴 수 있으니 손으로 따는 것은 금물이라는 글을 보니 찝찝해졌다. 누워 있을 수도 없어 거실에 앉아 인강을 보니 좀 소화가 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제 딩턴이가 제법 크다보니 소화불량이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식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밥을 먹고 과식에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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