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깬 남편이 계속 핸드폰을 하는 바람에 나도 깨다자다를 반복하다가 남편은 6시쯤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은 체크아웃 전 동대문에 다녀올 생각인데 남편이 잠을 많이 못잔 듯해서 일단 자게 두고 6시 30분에 일어나 먼저 씻었다. 원래는 조식을 6시 30분에 먹기로 했는데 1시간 정도 지체되었다. 덕분에 남편이 기대했던 헬스장도 이용하지 못했다.

  17층 레스토랑에 가서 조식을 즐겼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천지다. 팬케익, 프렌치토스트, 식빵, 크로와상, 초코페스츄리등 빵들을 가득 가져왔다. 팬케익은 다 먹고 메이플 시럽을 발견해서 좀 아쉬웠다. 식빵은 계란후라이와 베이컨을 넣고 토스트를 만들었고 요거트에 시리얼까지 말아 먹었다. 특히 프렌치토스트가 너무 맛있었고 여기 카푸치노호텔 커피가 특히 맛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커피도 꿀맛이었다. 밖으로 펼쳐지는 시티뷰까지 진짜 다음에 서울에 와도 또 머무르고 싶은 호텔이다. 다만 아침 조식으로만 1,500 칼로리를 섭취했다. 뭐 오늘 활동을 많이 할테니 위안을 삼아본다.

  체크아웃을 한 후 차를 삼성동에 있는 제일주차장으로 옮겨두었다. 남편이 신한 RPM 카드를 소유하고 있기에 월 3회 주차가 무료이다. 만약 카드가 없었다면 주차비만 3만원이 넘게 나왔을텐데 쏠쏠한 혜택이다.

  차를 주차하고 선릉역까지 걸어가서 동대문시장에 갔다. 지하철에서 내려 9번 출구로 간 후 어제 미리 블로그에서 찾아둔대로 소매점 중 친절하다고 평가되는 만물상사와 플러스에서 천을 구입했다. 만물상사 사장님은 1.5마도 1마 가격에 받으시고 애기옷 만들거니 세탁하고 햇빛에 잘 말리라고 말씀해주셨다. 평가대로 정말 친절하셨고 원단도 저렴했다. 3마 반을 6천원에 구입했다. 또 플러스에서도 친절하게 원단을 추천해주시고 체크무늬 원단을 정말 싸게 구입했다. 10마에 18,000원 주고 구입했는데 남편과 딩턴이 커플옷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그런데 너무 많이 산 건 같다. 다 체크무늬라 다른 원단도 살걸 그랬다고 후회가 좀 됐다. 만물상사가 있는 C동에서 A동으로 이동 후 데일리라이크로 갔다. 아기 내의나 바디슈트를 위주로 만들어야하는데 너무 겉옷감 위주 원단을 구입해 유기농원단을 1마 구입했다. 1마에 8천800원 확실히 다른 곳 원단보단 비싸지만 타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원단보다는 저렴했다. 데일리라이크는 인터넷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똑같다고 하니 오가닉천이 필요할 때 종종 온라인 쇼핑을 해야겠다.

  동대문에 가기 전에 소매는 무시한다고 하고 원단을 못사올까 걱정했는데 친절하신 사장님들 덕분에 14마나 구입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열심히 만들일만 남은 것 같다. 원단이 제법 무거워서 짐도 줄일 겸 어제 남편이 가져온 샌드위치와 생수를 지하철역에 앉아 간식으로 먹었다. 덕분에 가방이 좀 가벼워져 남편이 들고 있던 원단 일부를 가방에 넣었다.

  남편은 어제 강의를 들으며 후지 렌즈대여 서비스를 통해 170만원 정도하는 고가렌즈를 빌려왔는데 렌즈 체험도 할겸 서울숲으로 향했다. 서울숲은 지난 휴가 때 르누아르전을 보러왔었는데 극심한 폭염때문에 산책은 못해서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서울숲역은 안타깝게 물품보관소가 없어서 계속 짐을 들고다녔다.

  우선 르누아르전을 했었던 포레에 가서 서우라는 중식당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자리가 없어서 예약을 하고 20분 정도 기다렸다. 나는 볶음밥, 남편은 짬뽕을 시켰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을 보고 남편이 짜장면도 시켜서 요리처럼 가운데 두고 먹자며 짜장면도 시켰다. 결과적으로 짜장면이 제일 맛있어서 볶음밥을 먹다가 짜장면으로 갈아타고 볶음밥은 남겼다. 볶음밥은 느끼하고 약간 향신료 냄새가 나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밥을 먹고 서울숲에서 산책을 했다. 짐이 있어서 힘이 많이 들었고 최근 살이 좀 쪄서인지 무릎이 많이 아파 많이 돌지는 못했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고 이사갈 아파트에도 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데 집 앞에 이런 녹지가 있어서 산책을 하면 기분전환에도 좋을 것 같다. 서울숲은 규모가 꽤 커서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휴일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몸만 좀 좋았으면 나도 조금 걷다오는건데 아쉽다. 그래도 남편의 렌즈성능테스트는 무사히 마쳤다.

  서울숲에서 나와 압구정로데오역으로 가서 렌즈를 반납했다. 나는 힘들어서 지하철역에서 기다리고 짐을 지켰고 남편은 원단이나 카메라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진 몸으로 재빠르게 반납을 하고 왔다. 이제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선릉역으로 이동 후 제일주차장에서 차를 찾았다. 돌아오는길에 안성휴게소에 들러 닭강정을 하나 먹었고 5시쯤 집에 도착했다.

  오늘 워낙 많이 먹어서 저녁을 먹지 않으려고 휴게소에 들러 닭강정을 먹었는데 둘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자고 일어났더니 몸살기운이 있는지 으슬으슬해졌다. 이럴땐 국밥을 먹어야한다며 조금이라도 먹자고 진순대에서 국밥을 챙겨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싹다 먹고 싶지만 워낙에 많이 먹었기에 밥은 반 공기만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강의를 듣고 밥을 예약을 해두고 10시 30분에 일찍 잠들었다. 차를 가져가긴했지만 서울내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했기에 1만보나 걸었다. 남편은 출산 전에 서울에 한 번 더오자고 했지만 더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 "우리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지?" 라고 했는데 "글쎄... 또 모르지."라고 남편이 말했다. 매번 여행을 갈 때마다 출산 전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지 아닐지는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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