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도 연차이기에 맘편히 늦잠을 잤고 주말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운동가기 전에 밥을 하고 갔다와서 깨워줬다. 어머님이 주신 버섯찌개와 겉절이를 꺼내 9시에 늦은 아침을 먹었다. 남편은 아침을 먹고 바로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정비소에 갔고 나는 오늘 대구에 가야하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볼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인터넷 강의를 보았다. 엔진오일을 갈고 온 남편과 숙소를 정했다. 숙소는 대구 프린스호텔로 켄싱턴 계열이라 기본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조식 2인 패키지를 비교적 저렴한 12만 9천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거기로 정했다.

  아침부터 운동하고 정비소에 가고 피곤했는지 좀 더 잠을 잔다고 했고 항상 아침에 다시 자던 습관이 남아있던 나도 남편과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나보니 12시 30분 가까이 되어 있었고 남편이 좀 전에 일어나 밥을 했는데 남편은 1시 30분까지 나가야했고 나도 2시에 모유수유 강의가 있어 좀 바빠졌다. 일단 밥이 될 동안 씻고 대구에 갈 짐을 챙겼다. 점심을 급하게 먹고 남편은 바로 입주자회의에 갔고 나는 설거지와 짐을 마저 챙기고 택시를 타고 모태안 병원으로 갔다.

  시작 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몇 시에 끝나는지 문의 했는데 4시에 끝난다고 하셔서 남편에게 4시에 데리러 오라고 문자를 보내고 수업에 집중했다. 지난 8월에 다녀온 맘블리 산모교실에서 모유수유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재테크 상품 판매에 시간 안배가 많이 되어서 모유수유는 30분에 급하게 끝나서 아쉬웠었다. 오늘은 각 산모에게 신생아대용 인형도 하나하나 나눠주고 직접 자세를 따라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수업이 진행되었고 시간도 꽉 채운 2시간 수업으로 좀 더 자세히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오늘 강사님은 모태안에서 수유만 11년 하셨다는 김보경 선생님이셨는데 목소리톤도 높아 집중도 잘 되고 쾌활하셔서 지루함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완모 계획이 있는 산모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해서 손을 들었는데 무조건 완모를 고집하기보다는 아기에 상태에 따라 혼합수유도 고려해야한다고 하셨다.

  모태안은 출산 첫날부터 수유를 권장하는데 아기에게 안정을 주고 아기와 엄마에 대한 애착형성과 아기의 빠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힘들더라도 첫날 수유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는 빠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배가 불러도 계속 분유를 먹고 토하면서도 먹는다고 하셨는데 이럴 때 모유를 물려주면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욕구는 충족시켜주면서 토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또 출산 후 모유는 잘 나오지 않고 72시간 동안 계속 젖이 돌 수 있게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이 72시간이 중요한데 힘들다고 분유를 먹이면 아이의 위가 늘어나 엄마의 모유양으로는 만족이 안되고 젖병에 익숙해지면 모유는 잘 물지 않는다고 하셨다. 첫날은 아기도 뱃속에서 양수 등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분유를 먹이지 않고 모유수유만 시도하고 둘째날부터 셋째날까지 3회 정도 분유를 먹이면서 모유수유를 해야한다. 72시간 동안 잘 연습이 되었다면 이후에는 젖몸살의 고통도 줄어들거고 아이의 위에 맞게 젖 양도 맞춰질거라고 하셨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살겠다고 전신의 온 힘을 다해 엄마 젖을 먹는다. 힘들더라도 내 아이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응원해주고 지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는 6주, 3개월, 6개월에 급성장시기가 있는데 급성장시기가 오기 전에 평소보다 젖을 많이 먹어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젖양을 미리 늘려 놓는다는데 인체의 신비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수업에서 배운 것을 정리해보면
1. 모유는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연습이 바로 필요하니 인내심을 가져야한다.

2. 유륜까지 깊게 물려야하고 수유 자세가 중요하다. 유두에 상처가 나거나 몸이 아프거나하면 수유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자세를 교정해야한다.

3. 수유를 할 때는 15분 이상씩 물려 수분만 있는 전유 뿐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되어있는 후유까지 충분히 먹여야한다.

4. 모유를 먹일 때 아기를 깨워가며 시간내 집중해서 먹이고 수유패턴을 만들어줘야한다. 수유하다가 아이가 쉬거나 잠을 잘 때는 자리를 정해놓고 잠을 재워서 아이가 엄마에게만 안겨서 자는 습관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수유방법은 출산 후에도 바로 1대1 지도가 된다니 오늘 배운 것을 잘 기억하고 출산 후에도 잘 배워서 무탈하게 수유에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시가 되고 남편이 데리러와서 곧바로 대구로 출발을 했다. 대구가 확실히 서울보다 멀긴 먼게 거의 2시간 45분이 넘게 걸렸다. 중간에 화서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 간 것과 배가 너무 고파서 휴게소 내 크리스피크림 도넛 한 개 먹은 것 밖에 없는데 특히 금요일이기도 하고 차가 막혀 서대구 IC에서 호텔까지 40분이 넘게 걸렸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리자마자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후배도 거의 다왔다고 하고 남편과 호텔 근처 명덕역으로 가서 남편은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러 가고 나는 후배를 기다렸다. 후배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꺼져있어서 급 당황중이었으나 다행히 엇갈림없이 만날 수 있었다.

  후배는 멀리서 오는 날 위해 딩턴이 책3권과 맛집 빵, 그리고 장미꽃다발을 선물로 사왔다. 집에서 약속장소가 멀어 봐러 와준 것만으로도 미안하고 고마운데 선물까지 받게되서 너무 고마웠다.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휴블랑에서 먹었다. 스테이크와 야채구이, 샐러드 세트와 스테이크, 새우, 샐러드 세트를 시켰는데 1개만 나온 것 같은 비쥬얼이라 문의를 드리니 주문이 잘 못 들어가서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한 개씩 누락이 되었다. 어쩐지 양이 적었는데 죄송하다며 오렌지에이드를 서비스로 주시고 주문한 음료 2잔은 계산서에서 지워주셨다.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 너무 죄송해하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 쿨했던 퇴사이야기도 듣고 앞으로의 공부계획과 근황을 물었다. 좀 있으면 공부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가야할텐데 열심히 사는 후배가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혼자 상경해 수험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착실하게 수험자금도 모으고 목표가 명확한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멀리서 왔는데 저녁만 먹고 너무 짧은 시간밖에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다음에 청주에 오면 그 때는 좀 더 길게 볼 수 있었으면 그 때쯤 되면 우리 딩턴이 때문에 정신없을지도 모르겠다.

  후배와 같이 명덕역으로 가서 후배는 1호선, 나는 3호선으로 아쉬운 작별을 했다. 3호선을 타고 남편이 있는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남편은 동성로에서 이미 친구와 막창에 소주 1병을 마시고 서문시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를 걸으니 취한 것 같은 목소리이다. 3일간 금주를 했더니 빨리 취했나? 명덕역에서 서문시장은 3정거장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착했다. 대구 3호선은 모노레일이라 바깥풍경이 보여 답답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지하철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을 만났다.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많이 취했나? 싶었는데 생각보단 멀쩡했다. 배가 불러서 서문시장 먹거리 음식들을 일단 쭉 스캔하며 걸었다. 딱 작년 이맘때 대구에 왔었는데 그 때 비해 서문시장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무튼 한 바퀴 돌아보고 이가네 떡볶이에서 떡볶이를 사서 천막에서 먹었다. 작년에는 천막이 없었고 앉을 자리도 부족했는데 앉아서 먹으니 더 편하고 좋았다. 이가네 떡볶이는 안에 무말랭이가 들어 있어서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남편도 나도 배가 너무 불러서 그만 먹을까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서문시장 제일 끝 6초밥 집에서 소고기 초밥을 사먹었다. 불향 소고기에 양파와 소스에 조합이 끝내준다. 안 먹었으면 아쉬울뻔 했다. 작년에도 이 자리에 서서 그 때는 생선초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서문시장에서 나와 15분쯤 걸어 백종원이 극찬했다는 태능집으로 향했다. 공구거리를 지나야해서 으슥하고 무서웠다. 홍콩에 갔을 때 미니멀 호텔로 향하는 기분이다. 걷다보니 석쇠불고기가게가 즐비했다. 태능집은 거의 만석이고 시끌시끌했다. 남편의 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일 끝나고 합석을 하기로 했었는데 남편이 기다리면 30분은 더 기다려야한다며 피곤하니 오지 말라고 하고 우동과 석쇠불고기, 소주를 시켰다.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 바쁘다보니 1인 1반찬씩 가져다주시고 음료와 작은 우동도 서비스로 주는 듯 싶다. 가성비 갑인게 석쇠불고기 소가 6천원이다. 우동, 소주, 불고기 합산 13,000원 밖에 하지 않아 놀라웠다. 다만 남편이 참소주 맛없다며 소주 반병도 못 마신게 미스테리다. 11년을 함께하며 남편이 소주를 그렇게 많이 남긴 걸 처음 보았다. 아무튼 불고기는 연탄불향이 강하게 나서 너무 맛있었다. 집 근처에도 이렇게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능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다. 남편은 바로 뻗었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았아 가계부를 정리했다. 남편이 그 동안 빼 먹고 정리 안한 거래내역들이 몇몇 보였다. 또 남편 핸드폰을 보다보니 도서관 책 반납이 내일까지라는 문자가 와있다. 재빨리 로그인해서 남편의 도서대출을 연장해두었다. 하마터면 연체될 뻔 했다. 아무튼 남편은 이런 부분이 꼼꼼치 못한 편인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아 고양이자세를 조금 해주었다. 딩턴아 제발 좀 돌아라. 잠을 빨리자야할텐데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일찍 자고 내일도 즐거운 시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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